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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팝송 422] The Clancy Brothers & Tommy Makem - The Irish Rover

林 山 2022. 10. 17. 00:25

'The Irish Rover'(디 아이리쉬 로버)는 아일랜드 민요다. 곡목 'The Irish Rover'는 '아일랜드의 방랑자' 정도의 뜻이 되겠다. 민요의 기원은 19세기 선원들이 부르던 노동요인 뱃노래(shanty)로 추정된다. '아일랜드의 방랑자'는 농가 댄스 축제 음악(barn dance), 일명 '헛간춤'처럼 떠들썩한 분위기로 연주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민요곡에 맞춰서 추는 춤은 가장 인기 있는 아일랜드-게일릭(Irish-Gaelic) 스코틀랜드 민속춤(Scottish country dance) 가운데 하나다.

 

더 클랜시 브라더스와 토미 메이컴(The Clancy Brothers & Tommy Makem)

The Clancy Brothers & Tommy Makem - The Irish Rover

 

'The Irish Rover'는 'a cargo of bricks / For the grand City Hall of New York(웅장한 뉴욕 시청을 위해 벽돌을 잔뜩 싣고)', 'Coal Quay of Cork(코크 주 콜 키 부두)'에서 출항하는 '아일랜드 방랑자 호'에 대한 익살과 허풍이 넘치는 이야기를 전한다. 범선(帆船) '아일랜드의 방랑자 호'에는 무려 23개의 돛대, 각양각색의 선원, 엄청나게 많은 화물이 실려 있다. 

 

The Clancy Brothers & Tommy Makem - The Irish Rover

 

거대한 범선의 경이로움에 대한 묘사는 점점더 화려해지고 과장된다.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의 강, 항구, 도시를 비롯한 많은 지명과 사람 이름이 등장한다. 범선에 실린 화물은 종류도 기이하지만, 그 양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하다. 

 

The Clancy Brothers & Tommy Makem - The Irish Rover

 

그러나, 범선은 7년 간의 항해 끝에 선원들이 전염병 홍역에 걸려 화자와 선장의 늙은 개만 빼고 모두 죽으면서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한다. 그런 다음 범선은 암초에 부딪혀 아홉 바퀴를 돈 뒤 마침내 침몰한다. 선장의 개는 물에 빠져 죽고, 화자는 유일한 생존자가 되어 '아일랜드의 방랑자 호'의 이야기를 전한다. 화자만이 유일한 생존자이기에 그의 허풍 같은 이야기는 그 누구도 반박할 수가 없다. 

 

The Clancy Brothers & Tommy Makem - The Irish Rover (Remastered 2019)

 

'The Irish Rover'는 1956년부터 1998년까지 아일랜드와 미국에서 활동한 포크 음악 그룹 더 클랜시 브러더스와 토미 메이컴(The Clancy Brothers & Tommy Makem)을 비롯해서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취입했다. 일부 뮤지션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사를 변경해서 부르기도 했다. 

 

더 아이리쉬 로버스(The Irish Rovers, 1968)

The Irish Rovers - The Irish Rover

 

1965년 더 클랜시 브러더스가 'The Irish Rover'를 취입한 이듬해에 그룹 더 아이리쉬 로버스(The Irish Rovers)도 이 민요를 녹음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결성된 이 그룹은 민요명을 아예 그룹명으로 삼았다. 1987년에는 그룹 더 더블리너스(The Dubliners)와 더 포그스(The Pogues)는 함께 이 노래를 취입해 싱글로 발매했다. 이 싱글은 영국 싱글 차트 8위, 아일랜드 싱글 차트 1위, 유로 차트 45위에 올랐다. 

 

더 더블리너스(The Dubliners)

The Dubliners & The Pogues - The Irish Rover

 

더 클랜시 브러더스와 토미 메이컴의 원년 멤버는 아일랜드 출신의 패트릭 '패디' 클랜시(Patrick 'Paddy' Clancy, 보컬, 하모니카, 1922~1998), 토머스 '톰' 클랜시(Thomas 'Tom' Clancy, 보컬, 하모니카, 1924~1990), 로버트 '보비' 클랜시(Robert 'Bobby' Clancy, 보컬, 하모니카, 기타, 밴조, 보란, 1927~2002), 윌리엄 '리엄' 클랜시(William 'Liam' Clancy, 보컬, 기타, 콘서티나, 보란, 1935~2009) 형제와 북아일랜드 출신의 토머스 '토미' 메이컴(Thomas 'Tommy' Makem, 보컬, 밴조, 틴 휘슬, 피콜로, 백파이프, 드럼, 보란, 1932~2007) 등 5명이다. 그룹명은 더 클랜시 브러더스(The Clancy Brothers)에 성이 클랜시(Clancy)가 아닌 구성원의 이름 토미 메이컴(Tommy Makem)을 따로 뒤에 붙인 것이다. 패디와 톰 클랜시는 아일랜드 독립운동가이기도 했다. 

 

더 포그스(The Pogues, 2006)

The Dubliners & The Pogues - The Irish Rover

 

킹스턴 트리오(The Kingston Trio), 위버스(The Weavers) 등 미국 포크 뮤직 부흥 운동가들로부터 영향을 받아서 결성된 클랜시 브라더스는 현대 포크 음악사에서 가장 중요한 그룹이다. 이들이 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미국과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콘월, 맨섬, 프랑스의 브르타뉴 반도 등 켈트 국가의 포크 리바이벌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 또한, 이들은 이후 등장한 많은 포크 가수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미국의 대표적인 포크 가수인 밥 딜런(Bob Dylon)과 존 바에즈(Joan Chandos Baez) 등은 더 클랜시 브러더스로부터 영향을 받아 데뷔했다. 

 

The Clancy Brothers & Tommy Makem - The Irish Rover

 

더 클랜시 브러더스로부터 엄청난 영향을 받은 뮤지션은 밥 딜런이다. 그가 쓴 곡들 가운데 'Ramblin' Gamblin' Willie'는 아일랜드 고전 포크송 'Brennan on the Moor'(브레넌 온 더 우어), 'Restless Farewell'은 'The Parting Glass'(파팅 글래스), 'Farewell'은 잉글랜드 고전 포크송 'Living of Liverpool'(리빙 어브 리버풀), 'Pretty Peggy-O'는 스코틀랜드 고전 포크송 'Maid of Fife-E-O'(메이드 어브 파이프-이-오)를 패러디한 곡이다. 딜런과 바에즈는 다시 이후 등장한 주디 콜린스(Judy Collins), 피터, 폴 앤 메리(Peter, Paul and Mary) 등 다른 미국 포크 가수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미국의 포크 음악은 한국의 통기타 포크 가수 김민기(金敏基), 양희은(楊姬銀), 김광석(金光石), 안치환(安致煥) 등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The Clancy Brothers & Tommy Makem - The Irish Rover(Live at Carnegie Hall, New York 1962)

 

더 클랜시 브러더스는 많은 아일랜드 민요들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되살려내는 데도 앞장섰다. 이들의 영향을 받아 더 더블리너스, 디 아이리쉬 로버스를 비롯해서 더 퓨리스(The Fureys), 더블린 시티 램블러스(Dublin City Ramblers), 더 발리콘(The Barleycorn) 등 아일랜드 포크 그룹이 결성되었다.

 

The Clancy Brothers & Tommy Makem - The Irish Rover

 

In the year of our Lord, eighteen hundred and six, 때는 1,800년 하고도 60년에/We set sail from the Coal Quay of Cork 우린 (아일랜드 남서부 먼스터의) 코크 주 콜 키(석탄 부두)에서 출항했다네./We were sailing away with a cargo of bricks 우린 벽돌을 싣고 항해하고 있었지/For the grand City Hall in New York 웅장한 뉴욕 시청을 짓기 위해/We'd an elegant craft, it was rigged 'fore and aft 우리 배는 고물에서 이물까지 범장(帆裝)을 갖춘 멋들어진 배였지/And how the trade winds drove her 그리고, 범선은 무역풍을 어찌나 잘 타던지!/She had twenty-three masts and she stood several blasts 돛대가 23개(범선의 돛대는 일반적으로 3~4개)나 되는 배는 폭풍우도 여러 번 견뎌냈다네/And they called her the Irish Rover 우리는 이 배를 '아일랜드의 방랑자'라고 불렀지

 

There was Barney Magee from the banks of the Lee 바니(말다툼이라는 뜻도 있음) 매기는 (아일랜드의) 리 강변 출신이었어/There was Hogan from County Tyrone 호건은 (북아일랜드의) 티론 주 출신이었지/There was Johnny McGurk who was scared stiff of work 조니 맥거크는 일 때문에 겁에 질려 있었어/And a chap from Westmeath named Malone (아일랜드 중북부 렌스터 지방의) 웨스트미스에서 온 멀론이라는 녀석도 있었고/There was Slugger O'Toole who was drunk as a rule 늘 술에 취한 슬러거(강타자라는 뜻이 있음) 오툴은/And fighting Bill Tracy from Dover (영국 동남부 항구 도시) 도버 출신의 빌 트레이시와 주먹다짐을 벌이곤 했어/And your man Mick McCann, from the banks of the Bann 여러분들의 사나이, (북아일랜드에서 가장 긴) 반 강변 출신 믹(아일랜드인의 멸칭) 맥캔은/Was the skipper on the Irish Rover 아일랜드의 방랑자 호 선장이었지

 

We had one million bags of the best Sligo rags 우리 배에는 최고의 (아일랜드 서북부 코노트 지방의) 슬리고 산 천으로 만든 가방 백만 개/We had two million barrells of bone 뼈 200만 배럴(1배럴=158.9리터)/We had three million bales of old nanny goats' tails 늙은 암염소 꼬리 3백만 배럴/We had four million barrells of stone 돌 4백만 배럴/We had five million hogs and six million dogs 돼지 5백만 마리, 개 6백만 마리/And seven million barrells of porter 흑맥주 7백만 배럴/We had eight million sides of old blind horses' hides 늙고 눈먼 말 가죽 8백만 장이 실려 있었다네/In the hold of the Irish Rover 아일랜드의 방랑자 호에는

 

We had sailed seven years when the measles broke out 홍역(紅疫)이 창궐했을 때 우린 7년을 항해했다네/And our ship lost her way in a fog 그러다가 우리 배는 안개 속에서 항로를 잃고 말았지/And the whole of the crew was reduced down to two 선원 모두가 죽고 단 둘만 살아남았다네/'Twas myself and the captain's old dog 그건 바로 나, 그리고 선장의 늙은 개/Then the ship struck a rock, oh, Lord what a shock 배는 암초에 부딪혔는데, 정말, 충격적이었다네/And nearly tumbled over 배는 전복 직전이었지/Turned nine times around then the poor old dog was drowned 배가 아홉 번을 돌았는데, 그때 불쌍한 늙은 개는 물에 빠져 죽었다네/I'm the last of the Irish Rover 난 아일랜드의 방랑자 호 유일한 생존자야

 

2022. 10. 16. 林 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