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번 파크에서 열린 2021 호주 오픈도 3회전으로 접어들었다. 2월 12일 열린 남자 단식 3회전에서 테니스 팬들의 관심을 모은 경기는 호주 오픈에서만 8번 우승컵을 들어올린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1위)와 2020 US 오픈 챔피언 도미닉 팀(오스트리아, 3위)의 경기였다.
오후 6시 15분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단식 3회전 경기에서는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1위)가 풀 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테일러 프리츠(미국, 27위)를 3-2(7-6, 6-4, 3-6, 4-6, 6-2)로 물리치고 16강전인 4회전에 진출했다. 1세트를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7(7)-6(1)으로 가져간 조코비치는 2세트도 6-4로 비교적 쉽게 따내면서 세트 스코어 2-0으로 앞서갔다.
3세트 들어서 조코비치는 오른쪽 하복부 통증을 호소하면서 메디컬 타임을 불렀다. 메디컬 타임이 끝나고 코트에 들어선 조코비치는 연신 오른쪽 하복부를 만지면서 고통스러워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복부 통증으로 컨디션 난조에 빠진 조코비치는 3, 4세트를 3-6, 4-6으로 연거푸 내주면서 세트 스코어 2-2로 동점을 허용했다.
5세트에 들어가기 직전 호주 방역 당국이 코비드-19로 무관중 경기를 결정했다는 장내 발표가 나오자 진향요원들이 관중들을 퇴장시켰다. 이때문에 경기가 잠시 중단되었다. 조코비치에게는 다행이었지만, 프리츠에게는 불행이었다. 관중들이 모두 나갈 때까지 휴식을 취한 조코비치는 5세트 들어서 컨디션을 완전히 회복한 듯 프리츠를 몰아부쳐 6-2로 가볍게 따내고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4회전 진출 상금은 32만 호주달러(약 2억7300만 원)이다.
오후 5시 멜번 아레나에서 벌어진 3회전에서는 도미닉 팀(오스트리아, 3위)이 닉 키리오스(호주)에게 3-2(4-6, 4-6, 6-3, 6-4, 6-4)로 힘겨운 역전승을 거두고 4회전 대열에 합류했다. 홈 코트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은 키리오스가 평소보다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 준 반면 팀은 체력 저하로 인해 보기 답답할 정도로 부진했다.
팀은 피로감이 역력한 표정으로 경기 초반부터 범실이 잦았다. 키리오스는 펄펄 날았다. 키리오스의 서브는 강력했고, 스트로크는 예리했다. 종종 상대의 허를 찌르는 서브와 드롭 샷은 발이 무거워진 팀을 괴롭혔다. 키리오스가 1, 2세트를 6-4, 6-4로 따내며 세트 스코어 2-0으로 달아나자 팀의 패색이 짙어갔다.
그러나 팀의 세계 랭킹 3위는 허명이 아니었다. 전력을 가다듬은 팀은 3, 4, 5세트를 6-3, 6-4, 6-4로 연달아 따내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었다. 키리오스는 서브 에이스(24-14), 첫 서브 득점률(81%-78%), 서비스 포인트(105-104)에서는 앞섰지만, 두 번째 서브 득점률(44%-73%), 리시브 포인트(33-44)에서 뒤진 것이 패인으로 작용했다.
오전 11시 45분 마거릿 코트 아레나에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파블로 카레뇨 부스타(스페인, 15위)가 부상으로 기권을 하면서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 18위)가 4회전에 올라갔다. 카레뇨 부스타는 1세트를 0-6으로 내준 뒤, 2세트 0-1 상황에서 경기를 포기했다. 이로써 디미트로프는 귀중한 체력을 아낄 수 있게 됐다.
오후 12시 15분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3회전에서는 예상대로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5위)가 아드리앙 마나리노(프랑스, 32위)를 3-0(6-3, 6-3, 6-1)으로 가볍게 물리치고 4회전에 진출했다. 즈베레프는 서브 에이스(19-4), 첫 번째 서브 득점률(88%-60%), 두 번째 서브 득점률(67%-54%), 리시브 포인트(36-18), 서비스 포인트(57-44)에서 마나리노를 압도했다. 즈베레프는 전보다 확실히 달라진 듯했다. 서브는 보다 강력해지고, 스트로크는 안정적이면서도 예리해졌다.
오후 1시 멜번 아레나에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악바리 디에고 슈왈츠먼(아르헨티나, 8위)이 아슬란 카라체프(러시아)에게 0-3(3-6, 3-6, 3-6)으로 발목이 잡혀 4회전 진출이 좌절됐다. 오후 3시 1573 아레나에서 열린 3회전에서는 밀로시 라오니치(캐나다, 14위)가 마르톤 퍼소비치스(헝가리)를 3-1(7-6, 5-7, 6-2, 6-2)로 격파하고 4회전에 올라갔다. 오후 5시 마거릿 코트 아레나에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데니스 샤포발로프(캐나다, 11위)가 펠릭스 오거 알리아시메(캐나다, 20위)에게 0-3(5-7, 5-7, 3-6)으로 덜미를 잡혀 4회문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여자 단식 3회전에서 테니스 팬들의 관심을 모은 경기는 2018 US 오픈과 2019 호주 오픈, 2020 US 오픈 우승자 오사카 나오미(일본, 3위), 2018 프랑스 오픈 우승자 시모나 할렙(루마니아, 2위), 2020 프랑스 오픈 우승자 이가 슈비온텍(폴란드, 5위), 살아있는 전설 서리나 윌리엄스(미국, 10위)의 경기였다.
오전 11시 30분 멜번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단식 3회전 경기에서는 오사카 나오미(일본, 3위)가 온스 자베르(튀니지, 27위)를 2-0(6-3, 6-2)으로 완파하고 4회전에 진출했다. 오사카는 두 번째 서브 득점률(54%-32%), 서비스 포인트(48-28)에서 자베르를 압도했다. 서브 에이스에서도 8-5로 앞섰다.
오후 5시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벌어진 3회전에서는 시모나 할렙(루마니아, 2위)이 베로니카 쿠데르메토바(러시아, 32위)를 2-0(6-1, 6-3)으로 완파하고 4회전 대열에 합류했다.할렙은 서브 에이스, 서브 성공률과 득점률, 리시브 포인트, 서비스 포인트 등 모든 면에서 쿠데르메토바를 압도했다. 또 할렙은 투지와 파워에서도 쿠데르메토바를 압도했다.
오후 7시 마거릿 코트 아레나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이가 슈비온텍(폴란드, 5위)이 피오나 페로(프랑스)를 2-0(6-4, 6-3)으로 격파하고 4회전에 올라갔다. 슈비온텍은 첫 번째 서브 득점률(67%-53%), 리시브 포인트(36-23)에서 페로를 압도했다. 페로는 더블 폴트를 5개나 범한 데다가 잦은 범실로 스스로 무너졌다.
오전 11시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벌어진 3회전에서는 서리나 윌리엄스(미국, 10위)가 아나스타샤 포타포바(러시아)를 2-0(7-6, 6-2)으로 이기고 4회전에 진출했다. 윌리엄스는 1세트에서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7(7)-6(5)로 따내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곧 안정을 되찾은 윌리엄스는 2세트를 6-2로 가볍게 따내면서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오전 9시 마거릿 코트 아레나에서 벌어진 3회전에서는 마르케타 본드루소바(체코 19위)가 소라나 시르스테아(루마니아)를 2-0(6-2, 6-4), 같은 시간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아리나 사바렌카(벨라루스, 7위)가 안 리(중국계 미국인)를 2-0(6-3, 6-1)으로 각각 물리치고 4회전 대열에 합류했다. 오전 10시 30분 마거릿 코트 아레나에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가르비녜 무구루사(스페인, 14위)가 자리나 디야스(카자흐스탄)를 2-0(6-1, 6-1)으로 완파하고 4회전에 올라갔다.
한편, 오전 10시 30분 3번 코트에서 열린 남자 복식 2회전 경기에서 한국의 송민규-남지성 조는 호주의 존 피어스-마이클 비너스 조에게 0-2(4-6, 3-6)로 패해 3회전 진출이 좌절됐다. 송-남 조는 서브 에이스(2-7), 첫 서브 득점률(63%-80%), 서비스 포인트(37-43)에서 피어스-비너스 조에게 압도당했다.
2월 13일에는 남녀 단식 3회전 이틀째 경기가 이어진다. 먼저 남자 단식 3회전 주요 경기 일정이다. 오전 10시 15분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는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 4위)-필리프 크라이노비치(세르비아, 28위), 오전 11시 30분 마거릿 코트 아레나에서는 안드레이 루블레프(러시아, 7위)-펠리치아노 로페즈(스페인)의 3회전 경기가 벌어진다. 오후 12시 30분 멜번 아레나에서는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 5위)-미카엘 이메르(스웨덴), 오후 3시 같은 코트에서는 마테오 베레티니(이탈리아, 9위)-카렌 카차노프(러시아, 19위)의 대결이 펼쳐진다. 오후 6시 15분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는 메인 이벤트 라파엘 나달(스페인, 2위)-카메론 노리(영국)의 남자 단식 3회전 마지막 경기가 벌어진다.
다음은 여자 단식 3회전 주요 경기 일정이다. 오전 9시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는 카롤리나 플리스코바(체코, 6위)-카롤리나 무초바(체코, 25위), 같은 시간 마거릿 코트 아레나에서는 엘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 5위)-율리아 푸틴체바(카자흐스탄, 26위)의 3회전이 펼쳐진다. 오후 12시 15분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는 벨린다 벤치치(스위스, 11위)-엘리제 메르텐스(벨기에, 18위), 오후 5시 마거릿 코트 아레나에서는 애슐리 바티(호주, 1위)-에카테리나 알렉산드로바(러시아, 29위)의 대결이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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