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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호주 오픈 준결승 둘쨋날] 메드베데프, 치치파스 꺾고 대망의 결승 진출

林 山 2021. 2. 20. 02:04

멜번 파크에서 열리는 2021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8천만 호주달러·약 686억원)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다닐 메드베데프(4위, 러시아)가 스테파노스 치치파스(5위, 그리스)를  제압하고 대망의 결승에 진출했다. 메드베데프가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에 오른 것은 2019년 US 오픈 준우승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대회 12일째인 2월 19일 오후 5시 로드 레이버 어리너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메드베데프는 2시간 09분 만에 치치파스를 3-0(6-4 6-2 7-5)으로 완파했다. 1세트 게임 스코어 2-2에서 먼저 치치파스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한 메드베데프는 이후 리드를 끝까지 지켜 1세트를 6-4로 먼저 따냈다.

 

치치파스를 꺾고 결승에 올라간 메드베데프

2세트는 메드베데프의 일방적인 경기였다. 메드베데프는 치치파스의 잦은 범실에 힘입어 2세트를 6-2로 가볍게 가져갔다. 치치파스는 2세트까지 단 한 번의 브레이크 포인트도 잡지 못했다. 치치파스는 실책을 연발하며 시종일관 무력한 모습을 보였다. 2세트에서 치치파스의 실책은 11개로 메드베데프의 4개보다 무려 7개나 많았다. 

 

3세트에서 심기일전한 치치파스는 반격에 나섰다. 3세트 초반까지도 1-3으로 끌려가던 치치파스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2-3으로 추격한 뒤 이날 처음으로 메드베데프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면서, 3-3 동점을 만들었다. 4-3으로 역전에 성공한 치치파스가 이어진 메드베데프의 서브 게임 때 또 한 번 브레이크 포인트 기회를 얻었지만 이를 살리지 못해 결국 5-5까지 팽팽한 대결이 펼쳐졌다.

 

게임 스코어 5-5가 되자 라파엘 나달(2위, 스페인)과의 8강전에서 3-2 대역전승을 거둘 때처럼 또 한번의 대역전극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기대감 때문인지 관중석에서는 응원의 함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메드베데프는 5-5에서 맞은 치치파스의 서브 게임에서 0-40까지 먼저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메드베데프는 결국 3세트를 7-5로 따내며 자신의 첫 호주 오픈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경기 내용면에서도 메드베데프는 서브 에이스 17-3, 첫 번째 서브 득점률 88%-61%, 리시브 포인트 45-21로 치치파스를 압도했다. 메드베데프는 이날 경기 승리와 함께 결승전 진출 상금 150만 호주달러(12억9천만원)도 확보했다. 우승 상금은 275만 호주달러(23억9천만원)이다. 

 

치치파스는 2019 호주 오픈, 2020 프랑스 오픈에 이어 이번에도 메이저 대회 4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는 메이저 대회 4강전 통산 전적에서 3전 전패를 기록했다. 

 

메드베데프는 전날 아슬란 카라체프(114위, 러시아)를 1시간 53분 만에 3-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먼저 올라간 노박 조코비치(1위, 세르비아)와 2월 21일 오후 5시 30분 로드 레이버 어리너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우승컵을 놓고 맞대결을 벌인다. 

 

메드베데프와 조코비치의 상대 전적은 조코비치가 4승 3패로 앞서 있다. 그러나 2020년 11월 니토 남자 프로테니스(ATP) 파이널스에서는 메드베데프가 2-0으로 이긴 바 있다. 또, 최근 네 번의 경기에서도 메드베데프가 3승 1패로 단연 우세를 보이고 있다.

 

여자 복식에서 우승한 메르텐스-사바렌카 조

한편, 여자 복식 결승에서는 엘리제 메르텐스(벨기에)-아리나 사바렌카(벨라루스) 조가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카테리나 시니아코바(이상 체코) 조를 2-0(6-2, 6-3)으로 격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메르텐스-사바렌카 조는 여자 복식 우승 트로피와 함께 상금은 60만 호주달러(5억1,952만원)를 받았다. 

 

대회 13일째인 2월 20일 오후 5시 30분 로드 레이버 어리너에서는 여자 단식 결승 오사카 나오미(3위, 일본)-제니퍼 브래디(22위, 미국)의 경기가 펼쳐진다. 이번 대회에서 오사카가 우승하면 2018 US 오픈, 2019 호주 오픈, 2020 US 오픈 우승에 이어 4년 연속 메이저 대회 우승 기록을 세우게 된다. 브래디는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