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번 파크에서 열린 2021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8천만 호주달러·약 686억원) 여자 단식 결승에서 오사카 나오미(3위, 일본)가 제니퍼 브래디(22위, 미국)를 완파하고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13일째인 2월 20일 오후 5시 30분 로드 레이버 어리너에서 벌어진 여자 단식 결승에서 오사카는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브래디를 2-0(6-4 6-3)으로 제압했다. 오사카는 2021 호주 오픈을 제패함으로써 2018 US 오픈과 2019 호주 오픈, 2020 US 오픈 우승에 이어 4년 연속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는 기록을 세웠다.
오사카는 챔피언 트로피와 함께 우승 상금 275만 호주달러(23억9천만원)를 받았다. 이번 우승으로 오사카는 2월 22일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 2위까지 오르게 됐다. 또 2018년부터 최근 4년 연속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최근 절대 강자가 없이 메이저 대회마다 우승자가 바뀌는 여자 테니스계에서 확실한 최강자로 떠올랐다.
1세트에서 먼저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 3-1까지 달아난 오사카는 곧바로 서브 게임을 내주며 3-3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4-4까지 이어지던 접전은 브래디의 어이없는 실책으로 균형이 무너졌다. 게임 스코어 4-5로 뒤진 브래디는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40-15까지 앞서다가 더블 폴트로 듀스를 내줬다. 이어 브레이크 포인트 상황에 몰린 브래디는 포핸드 스매싱이 네트에 걸리는 뼈아픈 실수를 범해 1세트를 4-6으로 빼앗겼다.
기선을 제압한 오사카는 2세트에서 게임 스코어 4-0까지 앞서 나가며 마지막 세트에 몰린 브래디를 압박했다. 심기일전한 브래디는 오사카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면서 2-4까지 추격했다. 오사카는 5번째 게임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내줬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오사카는 빠르게 안정을 되찾아 더 이상 자신의 서브 게임을 내주지 않고 1시간 17분 만에 우승을 확정했다.
오사카는 서브 에이스에서 6-2, 첫 서브 득점률에서 73%-62%, 두 번째 서브 득점률에서 58%-48%, 서비스 포인트에서 40-31, 리시브 포인트에서 29-23으로 브래디에 앞섰다. 공격 성공 횟수에서도 오사카는 16-15로 브래디보다 1개 더 많았다. 서브에서도 오사카는 최고 시속 197㎞를 기록해서 184㎞의 브래디를 압도했다. 이날 경기의 패배로 브래디는 2020 US 오픈 4강에서 오사카에게 1-2(6-7, 6-3, 3-6)로 당한 패배를 설욕하는 데도 실패했다. 상대 전적에서도 오사카가 3승 1패로 우위를 유지했다.
이번 결승전 승리로 최근 21연승 행진을 이어간 오사카는 1991년 모니카 셀레스 이후 30년 만에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에 네 차례 올라 네 번 모두 이긴 선수가 됐다. 또 자신이 보유한 아시아 국적 선수의 메이저 대회 단식 최다 우승 기록도 4회로 늘렸다. 오사카 외에 메이저 대회 단식 정상에 올랐던 아시아 국적 선수는 2011 프랑스 오픈과 2014 호주 오픈 여자 단식 챔피언인 중국의 리나(李娜, 은퇴)가 유일하다.
한편, 혼합 복식 결승에서는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체코)-라지브 램(미국) 조가 서맨사 스토서-매튜 엡덴(이상 호주) 조를 2-0(6-1, 6-4)으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크레이치코바-램 조는 챔피언 트로피와 함께 우승 상금 60만 호주달러(5억1,952만원)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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