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무늬둥굴레

林 山 2021. 7. 24. 11:22

2021년 4월 하순경 출근길에 어느 가정집 화단에서 꽃이 한창 피어나고 있는 무늬둥굴레를 발견했다. 무늬둥굴레는 야생에서 아직 한번도 만나지 못한 식물이라서 몹시 반가왔다. 화단에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화초들이 많이 자라고 있었다. 무늬둥굴레도 시중에서 구입한 것인지 야생에서 채집해온 것인지 궁금했지만 주인이 없어서 물어보지는 못 했다.  

 

무늬둥굴레(충주시 연수동, 2021. 4. 22)

무늬둥굴레는 백합목 백합과 둥굴레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학명 폴리고나툼 오도라툼 바. 플루리플로룸 에프. 바리에가툼 이영노(Polygonatum odoratum var. pluriflorum f. variegatum Y.N.Lee)이다. 영어명은 베어리어게이트 레서 솔로몬스 실(Variegate lesser solomon's seal)이다. 꽃말은 '고귀한 봉사'이다.

 

무늬둥굴레의 원산지는 한국이다. 한국에서는 전국 각지의 산과 들에서 자란다. 흰 얼룩무늬와 줄무늬가 있는 종 등 두 종류가 있다. 사진에 나온 것은 흰 얼룩무늬가 있는 무늬둥굴레이다.  

 

무늬둥굴레(충주시 연수동, 2021. 4. 23)

무늬둥굴레의 근경은 땅속에서 옆으로 길게 뻗는다. 키는 30~60cm 정도이다. 줄기에는 6개의 각이 나 있다. 잎은 타원형이며, 줄기에 하나씩 어긋난다. 대나무 잎과 비슷하고, 끝에서는 비스듬히 아래로 처진다. 잎 끝과 주변에 옅은 무늬가 있고, 엽병은 없다.

 

은 줄기 밑부분의 첫째와 둘째 잎 사이에는 피지 않고, 끝에서 둘째와 셋째 잎 사이에도 피지 않는다. 셋째 잎부터 여덟째 잎 사이의 겨드랑이에 한두 개씩 달린다. 꽃은 흰색이다. 

 

무늬둥굴레(포천 국립수목원, 2022. 5. 8)

무늬둥굴레는 잎 생김새가 특이하고 꽃이 귀여워 정원에 관상용으로 심으면 좋다. 꽃꽂이 재료로도 쓴다. 봄철에 어린 잎은 나물로 먹을 수 있다. 뿌리줄기는 식용하거나 차로 이용할 수 있다. 

 

두산백과에는 '뿌리와 줄기는 강장·강정에도 효능이 있어 한방에서는 노약자나 허약한 사람의 기운을 돕는 약재로 쓴다.'고 나와 있다. 하지만 한의사들은 임상에서 무늬둥굴레를 거의 쓰지 않는다. 다만, 양음윤조(養陰潤燥), 생진지갈(生津止渴)의 효능이 있는 옥죽(玉竹) 대용으로 쓸 수는 있다.

 

2021. 7. 24. 林 山. 2022.5.12. 최종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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