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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사 후배 장사병들에게 고함

林 山 2024. 12. 9. 12:49

특전사령부 제7공수특전여단 32특전대대 1중대 부중대장으로 복무한 ROTC 17기 육군 중위 임종헌 특전사 후배 장사병들에게 호소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으로 시작된 12월 3일 밤 10시 30분경의 내란 수괴 윤석열 담화문은 국민을 분노케 했습니다. 내란 수괴는 '대통령으로서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국민 여러분께 호소' 운운했지만 정작 피를 토해야 하는 것은 우리 국민이었습니다.  

그런데, 국회 침탈의 현장에 특전사 요원들이 동원됐다는 뉴스를 듣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왜냐하면 1980년 당시 군사반란 수괴 전두환, 노태우 등 신군부 반역자들이 정권을 찬탈하기 위해 특전사 부대를 광주민중항쟁 진압에 불법 동원해 수많은 민주시민들을 학살하는 수치스런 전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본인도 계엄군으로 동원돼 대전 충남대 유성캠퍼스에 진주한 바 있습니다.  

민주정부가 들어서자 군사반란 수괴 전두환, 노태우 일당을 역사와 민족의 이름으로 반역죄로 처벌되었습니다. 이들이 정권을 찬탈하는 데 동원된 특전사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국민에게 반역하고 민주시민 학살의 주범으로 역사에 길이 낙인찍혔습니다. 자손만대로 우리는 군사반란에 가담한 역적의 무리가 된 것입니다.  

본인은 지금도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참회하고 있습니다. 당시 본인은 국민을 향한 총부리를 거꾸로 돌려 군사반란 수괴 전두환과 노태우 일당에게 향했어야 합니다. 하지만 용기가 없어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이후 본인은 반란 수괴 전두환, 노태우 일당이 동원한 군인들의 군화발에 차이고, 몽둥이로 두들겨 맞으며 고문을 당하고 학살된 민주시민들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반민주 반민족 뉴라이트 매국노 반역자들이 준동하면 가차없이 타격하리라 마음먹고 있습니다.  

특전사 후배 장사병들에게 호소합니다!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누라는 내란범들의 명령은 거부하기 바랍니다. 그런 명령을 내리는 반역자들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즉시 체포해서 사법당국에 넘기기 바랍니다. 국민의 명령입니다. 국민의 명령은 지휘관, 사령관, 참모총장, 국방부장관, 대통령의 명령보다 우선합니다.  

모든 국민은 신성불가침의 저항권이 있습니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나라를 도둑질하려는 부당한 명령은 불복종해야 합니다. 앞으로 또다시 반란 음모를 꾸미는 악의 무리들이 비상계엄을 시도해서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누라고 명령한다면 국민이 부여한 신성불가침의 저항권을 행사해서 그 임무를 거부하기 바랍니다.   

특전사 후배 장사병들에게 호소합니다! 특전사는 윤석열의 사병이 아닙니다. 국방부장관, 참모총장, 특전사령관, 특전여단장의 사병도 아닙니다. 특전사는 나라와 국민을 지켜야 하는 군대입니다. 앞으로 나라의 명운이 걸린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특전사는 국민의 편에 서기 바랍니다. 그래야 광주민중항쟁에서 특전사가 얻은 천추의 오명을 조금이나마 갚을 수 있습니다.   

내란 수괴 윤석열은 반국가분자입니다. 내란 종범 한동훈과 탄핵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국민의힘(국힘) 국회의원들은 국민의 적입니다. 특전사 후배 장사병 여러분, 여러분들이 들고 있는 총부리가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는 여러분들이 더 잘 알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특전사 후배 장사병 여러분 사랑합니다! 

2024년 12월 9일 
특전사 노병 임종헌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