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미인 어머니와 사랑에 빠지다 14 새벽 4시 반쯤 전화 벨 소리에 잠이 깼다. 사위가 둘째 외손녀를 낳았다는 소식을 전해 주었다.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하단다. 저녁 때 요양병원에 들러 어머니에게 손녀의 출산 소식과 함께 손전화에 저장된 외손녀 사진을 보여 드렸다. "이쁘지요?" "이쁘다." "누구 닮은 것 같아요?" "지 .. 세상사는 이야기 2012.12.07
천상미인 어머니와 사랑에 빠지다 13 오늘 아침 첫눈을 맞으면서 출근을 했다. 강원도에는 폭설이 내렸다는 소식이다. 이젠 본격적으로 겨울로 가는 길목에 들어선 모양이다. 오전에 요양병원 간호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간호사는 어머니의 영양실조가 심각한 상태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경관영양을 해야겠다면서 나의 동.. 세상사는 이야기 2012.12.06
天上美人 어머니와 사랑에 빠지다 12 오늘은 일요일 오후 1시에 고등학교 동창생인 장사인 교감의 여식 결혼식이 있는 날이다. 12시 반쯤 식장인 마이웨딩홀 2층 사파이어홀로 올라갔다. 그런데 아니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나? 장 교감도 안 보이고..... 안내판에는 생판 모르는 사람의 이름이 걸려 있는 것이 아닌가! 동창회 .. 세상사는 이야기 2012.12.05
어머니와 이별 연습을 하다 10 오늘은 몇 달 전 백내장 수술을 했던 왼쪽 눈의 실밥을 빼러 안과에 가는 날이다. 실밥은 1차, 2차에 걸쳐서 했는데 오늘이 3차로 마지막이란다. 주치의가 실밥을 빼면서 불편한 점은 없느냐고 물었다. 나는 크게 불편한 점은 없지만 눈부심 현상과 잔상이 나타난다고 했다. 이 문제 때문에.. 세상사는 이야기 2012.12.03
내 동무 박정선 군을 떠나 보내며 2012년 11월 29일. 나와 한 동네에서 나고 자란 동무 박정선의 부음을 들었다. 이제 한창 활동할 나이인데..... 애석하기 짝이 없다. 동무 박 군은 젊은 시절 삼천리 방방곡곡 돌아다니지 않은 곳이 없을 만큼 역마살이 있었다. 그는 초등학교만 졸업한 채 타향을 떠돈다는 소문만 들었을 뿐이.. 세상사는 이야기 2012.12.01
어머니와 이별 연습을 하다 9 오늘도 어머니는 포도당 링거를 맞고 계셨다. 간병사의 말이 저녁을 안 드셨단다. 덴 입술과 혀가 쓰려서 식사를 하는데 불편하다고 호소하신다. 입술의 피딱지는 많이 말라 붙었다. 침을 놓으려고 발을 보니 분홍색 바탕에 토끼가 그려진 예쁜 양말을 신고 계신다. 오늘 갈아 신긴 모양.. 세상사는 이야기 2012.11.30
어머니와 이별 연습을 하다 8 어머니에게 정신이 팔려 있는 사이 하나밖에 없는 아들 생일이 지나가는 줄도 모르고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다. 11월 18일 일요일이 생일이었는데..... 서울에서 작장생활을 하고 있는 아들에게 전화를 했다. "아들, 늦었지만 생일 축하한다. 생일 선물로 뭘 해주면 좋을까?" "현찰로 주시.. 세상사는 이야기 2012.11.29
어머니와 이별 연습을 하다 7 2012년 11월 20일 화요일. 점심 때쯤..... 오늘이 음력으로 10월 7일 아버지의 생신이자 세째 동생의 생일이라는 것을 그만 깜빡했다. 내 건망증도 건망증이지만 그만큼 가족에 대해 무신경했다는 증거다. 무신경을 반성하면서 죄송스런 마음에 우선 아버지에게 전화로, "생신 축하드려요. 점.. 세상사는 이야기 2012.11.28
둘째 외손녀를 보다 ‎2012년 11월 27일 새벽 4시 30분..... 이제 막 이 세상에 태어난 외손녀...... 낯선 세상에 눈이 부신 듯 두 눈을 꼭 감고 있다. 내가 없었다면 이 아이도 없었을 터 人生流轉이다. 외손녀의 앞날에 건강과 행복만이 가득하기를..... 세상사는 이야기 2012.11.28
어머니와 이별 연습을 하다 6 일요일에는 먼 곳에 갔다가 밤 늦게 돌아오는 바람에 어머니에게 들르지 못했다. 어머니는 종일토록 나를 기다리셨을 것이다. 최대한 빨리 돌아오려고 했지만..... 세상 일이라는 것이 뜻대로 안 될 때도 있는 법이다. 오늘은 어머니를 뵈러 갈 때 수첩과 필기구도 준비했다. 금방 들은 것.. 세상사는 이야기 2012.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