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928

송장풀 '열정(熱情)'

2022년 9월 중순경 야생화 탐사를 위해 동호회원들과 함께 경기도 광주에 있는 남한산(南漢山)을 찾았다. 남한산성(南漢山城) 남문(南門)인 지화문(至和門)을 지나 성곽 바깥쪽 길을 따라 오르다가 청량산(淸凉山, 497m) 기슭에서 이제 막 연분홍색 꽃을 피워 올린 송장풀을 만났다. 꽃을 보면 앙증맞고 귀여운데 어찌하여 송장풀이라는 무시무시한 이름이 붙었을까? 송장풀은 식물체에서 송장 썩는 냄새가 난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실제로 송장풀의 냄새를 맡아보면 송장 썩는 냄새 정도는 어니고 썩은 된장 비슷한 악취가 나기는 한다. 송장풀은 통화식물목 꿀풀과 익모초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국가표준식물목록(국표)에 등재된 이명은 개방앳잎, 개속단, 산익모초, 흰송장풀, 북한명은 산익모초(추천명), 개속..

야생화이야기 2023.05.06

큰꿩의비름 '순종(順從), 희망(希望), 생명(生命)'

2022년 9월 중순경 야생화 탐사를 위해 동호회원들과 함께 경기도 광주에 있는 남한산(南漢山)을 찾았다. 남한산성(南漢山城) 남문(南門)인 지화문(至和門)을 지나 성곽길을 따라 오르다가 청량산(淸凉山, 497m) 기슭 성곽 바깥벽을 따라 진분홍색 꽃이 아름답게 피어난 큰꿩의비름 군락지를 만났다. 척박하기 이를 데 없는 성벽의 돌 틈바구니에서 자라는 큰꿩의비름을 보면 생명력이 무척이나 강인한 식물임에 틀림없다. 큰꿩의비름은 장미목 돌나물과 꿩의비름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한강토(조선반도)에 자생하는 꿩의비름속 식물은 꿩의비름, 키큰꿩의비름을 비롯해서 8종이 있다. 큰꿩의비름 꽃말은 '순종(順從), 희망(希望), 생명(生命)'이다. 큰꿩의비름은 꿩의비름보다 식물체가 커서 붙여진 이름이다. 꽃도 꿩의비름보다 ..

야생화이야기 2023.05.05

털진득찰 '신비(神祕), 요술(妖術)'

2022년 9월 중순경 야생화 탐사를 위해 동호회원들과 함께 경기도 광주에 있는 남한산(南漢山)을 찾았다. 남한산성(南漢山城) 남문(南門)인 지화문(至和門)을 지나 성곽길을 따라 오르다가 청량산(淸凉山, 497m) 기슭 풀섶에서 털진득찰 군락지를 만났다. 털진득찰이란 이름에서 이 풀의 특징을 짐작할 수 있다. '진득찰'은 '진득'과 '찰'의 합성어다. 열매의 샘털에서 분비되는 액이 '진득'하고 '찰'지다는 뜻에서 '진득찰'라는 이름이 유래했다. 진득찰은 번식을 위해 동물의 털이나 사람의 옷에 붙어 퍼져나가기 위해 열매에 샘털이 나 있고, 끈끈한 액이 나온다. '털진득찰'은 '털'이 많은 '진득찰'이란 뜻이다. 털진득찰은 줄기에 흰색의 긴 털이 많고, 꽃대에 샘털이 있다. 털진득찰은 초롱꽃목 국화과 진득찰..

야생화이야기 2023.05.04

방아풀 '인내(忍耐)'

2022년 9월 중순경 야생화 탐사를 위해 동호회원들과 함께 경기도 광주에 있는 남한산(南漢山)을 찾았다. 남한산성(南漢山城) 남문(南門)인 지화문(至和門)을 지나 성곽길을 따라 오르다가 청량산(淸凉山, 497m) 기슭 풀섶에서 작은 꽃들을 매단 채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있는 방아풀을 만났다. 경상도 지방에서는 생선 매운탕이나 추어탕을 끓일 때 비린내를 잡기 위해 방아풀 이파리를 넣는다. 하지만 충주 지방에서는 방아풀을 향신료로 쓰는 집을 거의 보지 못했다. 방아풀의 향에 익숙하지 않아서 꺼리는 사람들도 많다. 방아풀을 배초향(排草香)과 같은 풀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방아풀은 배초향과 과(科)는 같지만 다른 속(屬)의 식물이다. 방아풀은 꿀풀과 산박하속(Isodon), 배초향은 꿀풀과 ..

야생화이야기 2023.05.02

신감채(辛甘采) '연정(戀情)'

2022년 9월 중순경 야생화 탐사를 위해 동호회원들과 함께 경기도 광주에 있는 남한산(南漢山)을 찾았다. 남한산성(南漢山城) 남문(南門)인 지화문(至和門)을 지나 성곽길을 따라 오르다가 청량산(淸凉山, 497m) 기슭에서 이제 막 꽃이 피어난 신감채(辛甘采)를 만났다. 신감채는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는 한자명이 '辛甘采(신감채)'로 되어 있다. 식물명에 '채'자가 들어갈 때는 일반적으로 '나물 채(菜)'를 쓴다. 그런데, 신감채는 특이하게도 '캘 채(采)'를 썼다. 물론, '采(채)'도 '푸성귀. 채소'란 뜻이 있기는 하다. 신감채가 속해 있는 산형과(繖形科)는 250속(屬)에 이르는 대가족이어서 전문가가 아니면 종(種)의 구별이 쉽지 않다. 신감채의 이름 유래는 굳이 옛 문헌을 찾아보지 않더라도 한..

야생화이야기 2023.04.28

수까치깨 '그리움'

2022년 9월 중순경 야생화 탐사를 위해 동호회원들과 함께 경기도 광주에 있는 남한산(南漢山)을 찾았다. 남한산성(南漢山城) 남문(南門)인 지화문(至和門) 근처에서 작은 노란색 꽃이 앙증맞게 피어난 수까치깨를 만났다.  수까치깨는 이름이 다소 특이하다. 수까치깨의 열매는 삭과(蒴果)인데, 가늘고 길쭉해서 장각과(長角果)처럼 생겼다. 수직으로 젖혀진 꽃받침 위로 길쭉한 열매가 튀어나온 모습은 마치 동물의 수컷 성기를 연상케 한다. 좀 민망하게 생겼다. 삭과 안에는 깨알 같은 작은 씨앗이 많이 들어 있다. '까치'는 식물의 이름 앞에 붙어서 '가짜', '이른' 등의 뜻을 가진 접두사로 쓰이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수까치깨라는 이름이 붙었다. 수까치깨는 아욱목 벽오동과 까치깨속의 한해살이풀이다. 국가표준식..

야생화이야기 2023.04.27

파리풀 '친절'

2022년 9월 중순경 야생화 탐사를 위해 페이스북 '야생화를 사랑하는 사람들' 일명 '야사사'회원들과 함께 경기도 광주에 있는 남한산을 찾았다. 성곽길을 따라 걷다가 파리풀을 만났다. 마침 작고 하얀 파리풀 꽃이 앙증맞게 피어나고 있었다. 파리풀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무엇일까? 초심자들은 그 이름 유래에 대해 자못 궁금할 것이다. 파리풀은 유독식물이다. 옛날에는 파리풀의 뿌리를 짓찧어 짜낸 즙액을 바른 종이를 이용해서 파리를 잡았다. 종이에 발라진 독즙액을 먹은 파리는 곧 저승행이었기 때문에 파리(독)풀이란 이름이 붙었다. 파리풀은 통화식물목 파리풀과 파리풀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파리풀은 1속 1종이다. 국가표준식물목록(국표)에는 이명에 꼬리창풀이 등재되어 있다. 꽃말은 '친절(親切)'이다. 국표 등재 ..

야생화이야기 2023.04.25

나비나물 '근심, 걱정, 소심함'

2022년 9월 중순경 야생화 탐사를 위해 페이스북 '야생화를 사랑하는 사람들' 일명 '야사사'회원들과 함께 경기도 광주에 있는 남한산을 찾았다. 성곽길을 오르다가 아침 이슬을 머금은 나비나물을 만났다. 자주색 꽃에도 물방울이 맺혀 있었다. 나비나물은 잎이 두 장씩 마주보고 달려 있는 모습이 마치 날개를 활짝 편 '나비' 같고, '나물'로 먹을 수 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나비나물은 한강토(조선반도)의 산과 들에서 흔히 자라는 식물이어서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다. 나비나물은 장미목 콩과 나비나물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국생정)에는 참나비나물, 국가표준식물목록(국표)에는 애기나비나물이 이명으로 등재되어 있다. 꽃말은 '근심, 걱정, 소심함'이다. 국표와 국생정에 등재된 나비나물의..

야생화이야기 2023.04.24

애기물꽈리아재비 '나는 당신을 잊지 않아요'

2022년 9월 중순경 야생화 탐사를 위해 페이스북 '야생화를 사랑하는 사람들' 동호회원들과 함께 경기도 광주에 있는 남한산을 찾았다. 남한산성 마을 뒤편 부추를 기르는 텃밭에서 야생화 고수 동호회원이 애기물꽈리아재비를 발견했다. 마침 아주 작은 노란색 꽃이 앙증맞게 피어 있었다. 애기물꽈리아재비를 알아본 동회원이 아니었다면 그냥 지나칠 뻔했다. 애기물꽈리아재비는 꽃이 좁쌀처럼 작아서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 풀이다. 물꽈리아재비에 비해 꽃자루가 짧고, 꽃받침도 작으며, 씨앗 주머니가 작은 꽈리를 닮아서 애기물꽈리아재비라는 이름이 붙었다. 애기물꽈리아재비는 통화식물목 현삼과 물꽈리아재비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국가표준식물목록(국표)과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국생정) 등재 애기물꽈리아재비의..

야생화이야기 2023.04.19

개여뀌 '나를 생각해 주세요'

2022년 9월 17일 야생화 탐사를 위해 경기도 광주에 있는 남한산(南漢山, 522m)을 찾았다. 청량산(497.1m)으로 오르는 골짜기 초입 개울가에서 개여뀌를 만났다. 개여뀌는 산이나 들에서 흔하게 자라는 풀이다. 하지만 여뀌속 식물은 유사종이 워낙 많아서 헷갈리기 쉽다. 개여뀌는 마디풀목 마디풀과 여뀌속의 한해살이풀이다. 국가표준식물목록(국표)에 등재된 개여뀌의 북한명은 여뀌이다. '우리 주변 식물 생태도감'에 등재된 본초명은 신채(辛菜), 어독초(魚毒草), 택료(澤蓼)이다. 잎과 줄기를 짓찧은 즙을 냇물에 풀면 민물고기들이 물위로 떠오르기 때문에 어독초(魚毒草), 잎에 매운맛이 있어 신채(辛菜)라 부른다. 꽃말은 '나를 생각해 주세요'다. 국표와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국생정) 등재 개여뀌의 학..

야생화이야기 2023.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