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부채를 야생에서 처음 만난 곳은 2006년 7월 초 강원도 인제 대암산에서였다. 그로부터 한참 세월이 흐른 2022년 6월 중순 경기도 포천에 있는 광릉 국립수목원에서 도깨비부채를 또 만났다. 오랫동안 헤어져 있던 벗을 만나기라도 한 것처럼 반가왔다. 도깨비부채는 잎이 부채처럼 생긴 것은 알겠는데, '도깨비'라는 접두어가 붙은 이유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날카롭게 갈라진 모습이 마치 도깨비가 들고 다니는 부채와 같다고 해서 도깨비부채라는 이름을 얻었다는 설이 있다. 그런데, 이 설은 '과연 도깨비가 들고 다니는 부채를 본 사람이 있을까?' 하는 의문을 떠오르게 한다. '한국 식물 이름의 유래'에는 '도깨비부채라는 이름은 잎이 비정상적으로 크고, 갈라진 잎 모양이 도깨비를 연상시키며, 부채 모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