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928

금새우난초 '미덕(美德)'

야생화(野生花) 애호가(愛好家)들이 가장 으뜸으로 치는 새우난초속 식물은 무엇일까? 아마 금새우난초가 아닐까 한다. 금새우난초 꽃이 활짝 피어난 모습을 보면 우아하고 화려하면서도 귀티가 나는 그 자태에 넋을 잃을 정도다.  금새우난초는 바로 그 아름다운 꽃 때문에 몰지각(沒知覺)하고 비양심적(非良心的)인 인간들의 도채(盜採)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충남 태안군 안면도에 자생하는 금새우난초도 도채꾼들이 마구 캐 가는 바람에 개체 수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인간의 이기적(利己的)이고 무분별(無分別)한 도채는 자칫 금새우난초 등 희귀식물을 멸종의 위기로 몰아넣을 수도 있다. 우리 모두 생태 지킴이가 되어 멸종 위기에 처한 희귀식물들을 도채꾼들로부터 보호해야 한다. 환경부 등 관계 부처에서는 법령 정비..

야생화이야기 2024.05.13

새우난초 '겸허(謙虛), 성실(誠實)'

2024년 5월 초 비가 내리고 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 충남(忠南) 태안군(泰安郡) 안면도(安眠島)를 찾았다. 안면도라는 이름은 옛날 고려(高麗), 조선(朝鮮) 시대에 세곡(稅穀)을 실은 조운선(漕運船)이 이 섬을 지나갈 때 침몰하는 일이 없어 '편하게 잘 수 있다(安眠)'는 뜻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어느 나지막한 야산((野山) 숲속에서 꽃이 활짝 피어난 새우난초를 만났다. 비에 흠뻑 젖은 새우난초가 반갑게 맞아주는 듯했다. 새우난초는 평생 처음 만나는 식물이라서 더 반가운 느낌이 들었다. 새우난초는 뿌리줄기(根莖)의 여러 마디가 연결되어 붙어 있는 모습이 마치 새우등과 비슷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국생관)의 한라새우난초 분류는 식물계(植物界, Plan..

야생화이야기 2024.05.10

반디지치 '희생(犧牲)'

2024년 5월 5일 충남(忠南) 태안군(泰安郡) 안면도(安眠島) 방포항(傍浦港)을 찾았다. 비 내리는 방포해변에는 바람마저 세차게 불고 있었다. 방포전망대로 난 산길을 오르다가 벽자색(碧紫色) 꽃이 활짝 피어난 반디지치를 만났다. 빗물에 흠뻑 젖은 채 바람에 흔들리는 반디지치 꽃이 더욱 선명한 청자색(青紫色)으로 다가왔다.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국생관)에는 반디지치가 식물계(植物界, Plantae) 피자식물문(被子植物門, Magnoliophyta) 목련강(木蓮綱, Magnoliopsida) 국화아강(菊花亞綱, Asteridae) 꿀풀목(Lamiales) 지치과(Boraginaceae) 지치속(Lithospermum)의 여러해살이풀로 분류되어 있다.   국가표준식물목록(국표) 등재(登載..

야생화이야기 2024.05.07

백작약(白芍藥) '수줍음, 부끄러움'

백작약(白芍藥)은 높고 깊은 산에서 고고(孤高)하게 살아가는 야생화(野生花)다. 산행을 하다가 깊은 산중에서 수줍은 듯 피어난 하얀색 백작약 꽃을 만나면 그 아름답고 우아(優雅)하면서도 기품(氣品)이 있는 모습에 넋을 잃고 바라보기도 한다. 백작약의 꽃말은 '수줍음, 부끄러움'이다. 깊은 산중에서 백작약 꽃을 대면하면 꽃말의 유래에 대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국생관)의 백작약 분류는 식물계(植物界, Plantae) 피자식물문(被子植物門, Magnoliophyta) 목련강(木蓮綱, Magnoliopsida) 딜레니아아강(Dilleniidae) 딜레니아목(Dilleniales) 작약과(芍藥科, Paeoniaceae) 작약속(芍藥屬, Paeonia)의 여러해살이풀이다. ..

야생화이야기 2024.04.29

회리바람꽃 '비밀한 사랑(秘密之愛)'

2024년 4월 중순경 충북 제천 백운산(白雲山, 1,087m)을 찾았다. 백운산은 품이 깊고 넉넉한 육산(肉山)이어서 아늑하고 포근한 느낌을 주는 산이다. 백운산 계곡에는 때마침 개회기(開花期)를 맞은 회리바람꽃이 한창 피어나고 있었다. 노란색의 작고 앙증맞은 꽃을 피워올린 회리바람꽃이 산길 나그네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한강토(조선반도, 한반도)에 자생하는 자생 바람꽃속 식물 가운데 가장 작은 꽃이 피는 회리바람꽃은 암술과 수술이 둥근 공처럼 생겼다. 또, 꽃이 활짝 피면 태백바람꽃처럼 꽃받침잎이 아래로 완전히 젖혀지는 특징이 있다.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국생관)에는 회리바람꽃(reflexa)이 식물계(植物界, Plantae) 피자식물문(被子植物門, Magnoliophyta)..

야생화이야기 2024.04.25

애기송이풀 '욕심(慾心)'

2024년 4월 하순 경 멸종위기 야생생물(滅種危機野生生物, Endangered wild animals and plants) Ⅱ급으로 지정된 애기송이풀을 만났다. 때마침 개화기(開花期)를 맞은 애기송이풀은 연한 홍자색(紅紫色) 꽃을 활짝 피워올리고 있었다. 애기송이풀의 홍자색 꽃이 짙은 녹색 잎과 대비되어 강렬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송이풀은 송이(松耳, 松栮)가 나오기 시작할 무렵에 꽃이 피는 풀이라는 뜻에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또, 원줄기 끝에서 모여나기하는 포(苞) 같은 잎 사이에 총상꽃차례((總狀花序, raceme)로 송이를 이루어 꽃이 피는 풀이라는 뜻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애기송이풀'에서 '송이풀'은 꽃이 송이풀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접두어(接頭語) '애기'..

야생화이야기 2024.04.22

조름나물

2024년 4월 중순경 멸종위기 야생생물(滅種危機野生生物, Endangered wild animals and plants) Ⅱ급으로 지정된 조름나물 꽃이 피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조름나물을 만나기 위해 백두대간(白頭大幹) 건의령(巾衣嶺, 887m)을 넘어 둘밭마을을 찾았다. 수생식물(水生植物)인 조름나물 군락지(群落地)는 둘밭마을 연못에 있었다. 연못 주위는 사유지라 주인의 허락을 얻어야만 한다. 허락을 얻어 연못으로 들어가니 조름나물은 이제 막 흰색 꽃이 피기 시작하고 있었다. 활짝 핀 꽃은 단 두 송이였다. 그나마 다행이었다. 먼 길을 달려와 한 송이의 꽃도 보지 못했다면 몹시 서운했을 것이다.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국생관)에는 조름나물이 식물계(植物界, Plantae) 피자식물문(被子..

야생화이야기 2024.04.18

태백바람꽃

2024년 4월 중순 청태산(靑太山, 1,200m)을 찾았다. 청태산은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 삽교리와 평창군 봉평면 유포리, 방림면 계촌리 경계 지점에 솟아 있는 산이다. 청태산 북서쪽 계곡인 매봉골이 거의 끝나는 지점에서 태백바람꽃 군락지(群落地)를 만났다. 태백바람꽃이 활짝 피면 꽃잎처럼 보이는 꽃받침이 밑으로 젖혀지는 특징이 있다. 이런 특징은 회리바람꽃과도 비슷하다. 그래서, 태백바람꽃은 한때 회리바람꽃과 들바람꽃의 교잡종(交雜種)으로 추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2006년에 DNA 염기서열(鹽基序列, Nucleic Sequence)을 분석한 논문이 발표되면서 태백바람꽃은 교잡종이 아닌 독립종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결론이 났다. 태백바람꽃은 강원도 태백산(太白山, 1,567m)에서 처음 발견됐다고 해..

야생화이야기 2024.04.17

모데미풀 '슬픈 추억, 아쉬움'

2024년 4월 중순 청태산(靑太山, 1,200m)을 찾았다. 청태산은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 삽교리와 평창군 봉평면 유포리, 방림면 계촌리 경계 지점에 솟아 있다. 청태산 북서쪽 계곡인 매봉골을 오르다가 한강토(조선반도, 한반도) 고유종(固有種, endemic species)으로서 고산성 식물인 모데미풀 군락지(群落地)를 만났다. 매봉골을 흐르는 개울가에는 하얀 모데미풀 꽃이 일제히 활짝 피어 있었다.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국생관)에는 모데미풀이 식물계(植物界, Plantae) 피자식물문(被子植物門, Magnoliophyta) 목련강(木蓮綱, Magnoliopsida) 목련아강(木蓮亞綱, Magnoliidae), 미나리아재비목(Ranunculales) 미나리아재비과(Ranunculaceae)..

야생화이야기 2024.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