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928

꽃층층이꽃 '제비둥지'

2022년 10월 초순 경기도 광주에 있는 남한산(南漢山, 522m)을 찾았다. 남한산성(南漢山城) 남문(南門)인 지화문(至和門)에서 동문(東門)인 좌익문(左翼門)을 향해 성곽길을 따라가다가 양지바른 곳에 쓴 묘지에서 아주 작은 흰색 꽃이 앙증맞게 피어 있는 큰벼룩아재비를 만났다. 큰벼룩아재비 가까운 곳에는 붉은색의 작은 꽃층층이꽃이 피어나고 있었다. 꽃층층이꽃은 잎겨드랑이마다 꽃이 층층으로 핀다고 해서 얻은 이름이다. 꽃층층이꽃은 통화식물목(筒花植物目, Tubiflorales) 꿀풀과(Lamiaceae) 층층이꽃속(Clinopodium)의 여러해살이풀이다. 국가표준식물목록(국표)에는 자주층꽃, 층층이꽃 등의 이명이 실려 있다.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국생정)에는 자주층꽃이 비추천명으로 등재되어 있다. ..

야생화이야기 2023.07.20

큰벼룩아재비 '그리움'

2022년 10월 초순 경기도 광주에 있는 남한산(南漢山, 522m)을 찾았다. 남한산성(南漢山城) 남문(南門)인 지화문(至和門)에서 동문(東門)인 좌익문(左翼門)을 향해 성곽길을 따라가다가 양지바른 곳에 쓴 묘지에서 아주 작은 흰색 꽃이 앙증맞게 피어 있는 큰벼룩아재비를 만났다. 큰벼룩아재비 꽃은 너무 쬐끄만해서 자세히 살피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다. ​ 큰벼룩아재비는 용담목(龍膽目, Gentianales) 마전과(馬錢科, Loganiaceae) 벼룩아재비속(Mitrasacme)의 한해살이풀이다. 국가표준식물목록(국표)에 등재된 북한명은 큰실종꽃풀(추천명)이다. 큰벼룩아재비의 꽃말은 '그리움'이다. ​ 국표,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국생정) 등재 큰벼룩아재비의 학명은 미트라사크메 피그마에아 R...

야생화이야기 2023.07.19

주홍서나물 '가을의 여인(女人)'

2022년 10월 초순 경기도 광주에 있는 남한산(南漢山, 522m)을 찾았다. 남한산성(南漢山城) 남문(南門)인 지화문(至和門) 바로 근처에서 이제 막 꽃이 피어난 주홍서나물을 만났다. 주홍서나물이라는 이름은 좀 낯설다. 그것은 주홍서나물이 외국에서 들어온 귀화식물(歸化植物)이기 때문이다. 주홍서나물은 1991년 전의식(全義植) 전 한국식물연구회장이 남해도, 제주도, 부산 등지에서 채집해 학계에 보고한 바 있다. 일본에는 1950년대에 귀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홍서나물은 초롱꽃목(Campanulales) 국화과(菊花科, Asteraceae) 주홍서나물속(Crassocephalum)의 한해살이풀이다. 국가표준식물목록(국표)에는 분홍너슬국화가 북한 추천명으로 실려 있다. 주홍서나물은 국표에 왜래식물,..

야생화이야기 2023.07.17

담배풀 '기분(氣分)'

2022년 10월 초순 경기도 광주에 있는 남한산(南漢山, 522m)을 찾았다. 남한산성(南漢山城) 남문(南門)인 지화문(至和門)으로 오르다가 길가에서 담배풀을 만났다. 담배풀의 잎겨드랑이에는 노란 통꽃이 피어 있었다. 노란 통꽃이 마치 담배 꽁초 또는 댐뱃대에 담은 담배에 불이 붙은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담배풀이라고 불렀다는 설이 있다. 잎을 담배 대용으로 쓴다고 해서 담배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설도 있다. 담배풀은 초롱꽃목(Campanulales) 국화과(菊花科, Asteraceae) 담배풀속(Carpesium)의 두해살이 초본이다. 국가표준식물목록(국표)에는 담배나물, 학슬(鶴蝨) 등의 이명이 등재되어 있다.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국생정)에는 담배나물이 비추천명으로 실려 있다. 꽃말은 '기분(氣..

야생화이야기 2023.07.14

좀깨잎나무 '사랑의 흔적(痕跡)'

2022년 10월 초순 경기도 광주에 있는 남한산(南漢山, 522m)을 찾았다. 남한산성(南漢山城) 남문(南門)인 지화문(至和門)으로 오르다가 길가에서 좀깨잎나무를 만났다. 좀깨잎나무는 한강토(조선반도)의 산기슭 어디서나 흔하게 자라는 반목본성 초본 식물이다. 잎이 깻잎을 닮고 반목본성 초본 식물이라서 '깨잎나무', 크기가 작아서 '좀'이라는 접두어(接頭語)가 붙은 것으로 보인다. 좀깨잎나무는 쐐기풀목(Urticales) 쐐기풀과(Urticaceae) 모시풀속(Boehmeria)의 낙엽(落葉) 활엽(闊葉) 반관목(半灌木)이다. 국가표준식물목록(국표)에는 새끼거북꼬리(북한명), 신진, 점거북꼬리 등의 이명이 등재되어 있다.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국생정)에는 새끼거북꼬리가 비추천명으로 등재되어 있다. 꽃말..

야생화이야기 2023.07.11

모시물통이 '기분 전환(氣分悛換)'

2022년 10월 초순 경기도 광주에 있는 남한산(南漢山, 522m)을 찾았다. 남한산성(南漢山城) 남문(南門)인 지화문(至和門)으로 오르다가 길가에서 모시물통이를 만났다. 모시물통이는 산이나 들의 응달진 곳에서 비교적 흔하게 만나는 식물이다. 이름도 특이한 모시물통이는 잎이 모시풀과 비슷하고, 식물체에 물기가 많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모시물통이는 쐐기풀목(Urticales) 쐐기풀과(Urticaceae) 물통이속(Pilea)의 한해살이풀이다. 국가표준식물목록(국표)에는 큰물통이가 이명으로 등재되어 있다.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국생정)에는 큰물통이가 비추천명으로 실려 있다. 모시물통이의 꽃말은 '기분 전환(氣分悛換)'이다. 국표, 국생정 등재 모시물통이의 학명은 필레아 몽골리카 웨델(Pil..

야생화이야기 2023.07.06

메밀 '연인(戀人), 인연(因緣), 사랑의 약속(約束)'

2022년 10월 초순 점심을 먹으러 충주 예성로를 따라 내려가는데, 어느 집 앞 화단에 새하얀 메밀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메밀꽃을 보자마자 문득 학창 시절에 읽었던 이효석의 단편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이 떠올랐다. 소설의 주인공 허생원이 봉평장을 보고 대화장을 향해 70리 밤길을 걷는 장면에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라는 구절이 나온다. 달빛이 내려앉은 메밀꽃에 대한 묘사가 워낙 강렬해서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메밀은 마디풀목(Polygonales) 마디풀과(Polygonaceae) 메밀속(Fagopyrum)의 한해살이풀이다. 북방(北方) 대륙계(大陸系)인 메밀은 식용 재배식물이다. 메밀은 '산(메, 뫼)에서 나는 밀'이라..

야생화이야기 2023.07.03

마타리 '미인(美人)'

가을 하면 떠오르는 산꽃, 들꽃에는 어떤 꽃들이 있을까? 산국(山菊), 구절초(九節草), 쑥부쟁이 등 가을 꽃들과 함께 마타리도 빼놓을 수 없다. 가을 들판에 노란색 마타리 꽃이 없는 풍경은 상상하기 어렵다. 마타리는 산토끼꽃목(Dipsacales) 마타리과(Valerianaceae) 마타리속(Patrinia)의 숙근성(宿根性) 여러해살이풀이다. 국가표준식물목록(국표)에는 가얌취, 가양취, 미역취 등의 이명이 실려 있다.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국생정)에는 가얌취가 비추천명으로 등재되어 있다. 꽃말은 '미인(美人)'이다. ​ 마타리라는 이름은 '크다'는 뜻을 가진 접두어 '말'이 '길다'는 뜻을 가진 '다리' 앞에 붙어서 된 '말다리'가 발음 과정에서 '마타리'가 되었다는 설이 있다. 가늘고 긴 줄기를 ..

야생화이야기 2023.06.29

깨풀 '행복의 열쇠, 가련(可憐)'

2022년 9월 중순경 야생화 탐사를 위해 동호회원들과 함께 경기도 광주에 있는 남한산(南漢山, 522m)을 찾았다. 남한산성(南漢山城) 남문(南門)인 지화문(至和門)으로 오르는 길가에서 깨풀을 만났다. 개풀의 잎은 들깻잎과 그 모양이 아주 비슷하다. 그래서 깨풀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깨풀은 쥐손이풀목(Geraniales) 대극과(大戟科, Euphorbiaceae) 깨풀속(Acalypha)의 한해살이풀이다. 한강토(조선반도)에 자생하는 깨풀속 식물은 깨풀이 유일하다. 국가표준식물목록(국표)에는 들깨풀이 이명으로 실려 있다.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국생정)에는 함주초, 철현채(鐵莧菜)가 이명, 들깨풀이 비추천명으로 등재되어 있다. 꽃말은 '행복의 열쇠, 가련(可憐)'이다. 국표, 국생정 등재 깨풀의 학명은..

야생화이야기 2023.06.16

덩굴별꽃 '추억(追憶)'

2022년 9월 중순경 야생화 탐사를 위해 동호회원들과 함께 경기도 광주에 있는 남한산(南漢山, 522m)을 찾았다. 남한산성(南漢山城) 북문(北門)인 전승문(全勝門)에서 동쪽 능선을 따라 남한산 정상에 올랐다. 남한산 정상 기슭 성곽에서 꽃이 활짝 핀 백부자(白附子)를 보고 내려오다가 까맣게 맺혀 있는 덩굴별꽃 열매를 만났다. 하마터면 덩굴별꽃 열매인지도 모르고 그냥 지나칠 뻔했는데, '한국 식물 이름의 유래' 저작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회원이 먼저 발견하고 알려 주었다. 덩굴별꽃은 중심자목(中心子目, Centrospermae) 석죽과(石竹科, Caryophyllaceae), 덩굴별꽃속(Cucubalus)의 덩굴성 여러해살이풀이다. 크론퀴스트(Cronquist) 분류에서 사용한 중심자목은 APG(Angi..

야생화이야기 2023.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