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928

그늘사초

2022년 9월 중순경 야생화 탐사를 위해 동호회원들과 함께 경기도 광주에 있는 남한산(南漢山, 522m)을 찾았다. 남한산성(南漢山城) 북문(北門)인 전승문(全勝門)에서 동쪽 능선을 따라 남한산 정상에 올랐다. 남한산 정상 기슭 성곽에서 꽃이 활짝 핀 백부자(白附子)를 보고 내려오다가 가는잎그늘사초와 그늘사초를 만났다. 그늘사초는 산에서 아주 흔하게 마주치는 풀이다. 그늘에서도 잘 자리가 때문에 그늘사초라는 이름이 붙었을 것이다. 사초속(莎草屬) 식물은 전문가가 아니면 그 이름을 알기가 매우 어렵다. 국가표준식물목록(국표)에 등재된 한강토(조선반도) 자생종만 해도 213종이나 되는 대가족 식물이기 때문이다. 워낙 대가족이라서 이름만 외는데도 벅찰 정도다. 그늘사초는 사초목(莎草目) 사초과(莎草科) 사초..

야생화이야기 2023.06.08

가는잎그늘사초 '강인함'

2022년 9월 중순경 야생화 탐사를 위해 동호회원들과 함께 경기도 광주에 있는 남한산(南漢山, 522m)을 찾았다. 남한산성(南漢山城) 북문(北門)인 전승문(全勝門)에서 동쪽 능선을 따라 남한산 정상에 올랐다. 남한산 정상 기슭 성곽에서 꽃이 활짝 핀 백부자(白附子)를 보고 내려오다가 가는잎그늘사초를 만났다. 가는잎그늘사초는 다른 식물의 생존을 잘 허용하지 않는 소나무 아래서도 잘 자랄 만큼 생명력이 매우 강인한 식물이다. 그래서, 꽃말도 '강인함'이다. 어린 시절 고향 시골집에서는 소를 키웠다. 당시 학교에서 돌아오면 산으로 들로 소에게 줄 꼴을 베러 다니곤 했다. 야생화 공부를 하면서 돌이켜보면 소가 잘 먹던 풀들이 바로 거의 대부분 사초류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낫으로 베기도 좋고, 또 소들이 잘 ..

야생화이야기 2023.05.30

실새풀

2022년 9월 중순경 야생화 탐사를 위해 동호회원들과 함께 경기도 광주에 있는 남한산(南漢山, 522m)을 찾았다. 남한산성(南漢山城) 북문(北門)인 전승문(全勝門)에서 동쪽 능선을 따라 남한산 정상에 올랐다. 남한산 정상 기슭 성곽에서 꽃이 활짝 핀 백부자(白附子)를 만났다. 야생화 애호가들에게는 행운이었다. 백부자는 약초꾼에 의한 훼손이 심하여 야생에서 만나기 어려운 식물이기 때문이다. 남한산을 내려오다가 길가에서 자라고 있는 실새풀을 만났다. 벼과 식물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회원으로부터 실새풀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실새풀은 거의 잡초로 여겨지기에 다른 야생화들에 비해 관심을 별로 받지 못한다. 실새풀은 화본목(禾本目) 벼과 산새풀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국가표준식물목록(국표)에는 다람쥐꼬리..

야생화이야기 2023.05.29

큰꿩의다리 '평안(平安), 순간의 행복'

2022년 9월 중순경 야생화 탐사를 위해 동호회원들과 함께 경기도 광주에 있는 남한산(南漢山, 522m)을 찾았다. 남한산성(南漢山城) 북문(北門) 전승문(全勝門)에서 동쪽 능선을 따라 남한산 정상에 올랐다. 남한산 정상 기슭에서 노란색 작은 꽃이 피고 지면서 열매도 맺혀 있는 큰꿩의다리를 만났다. 한강토(조선반도)에는 꿩의다리속 자생식물이 17종이나 있어서 종종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큰꿩의다리는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 꿩의다리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꽃대가 꿩의 다리처럼 날씬하고, 키가 다른 꿩의다리보다 큰 편이어서 큰꿩의다리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국가표준식물목록(국표)에 등재된 이명에는 긴꼭지좀꿩의다리, 김꼭지꿩의다리, 성긴좀꿩의다리 등이 있다. 북한명은 긴꼭지가락풀(추천명), ..

야생화이야기 2023.05.26

백부자(白附子) '아름답게 빛나다'

2022년 9월 중순경 야생화 탐사를 위해 동호회원들과 함께 경기도 광주에 있는 남한산(南漢山, 522m)을 찾았다. 남한산성(南漢山城) 북문(北門)인 전승문(全勝門)에서 동쪽 능선을 따라 남한산 정상에 올랐다. 남한산 정상 기슭 성곽에서 꽃이 활짝 핀 백부자(白附子)를 만났다. 백부자는 약초꾼에 의한 훼손이 심하여 야생에서 만나기 어려운 식물이다. 백부자 꽃을 사진으로만 보다가 실물을 보니 감개무량(感慨無量)했다. 사실 이날 산행은 백부자 꽃을 만나기 위함이었다. 백부자는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 투구꽃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본초학(本草學)에서 부자(附子)는 오두(烏頭, 재배식물, Aconitum carmichaelii Debeaux)의 자근(子根)을 가리키는 이름이다. 백부자란 흰색 부자라는 뜻이..

야생화이야기 2023.05.24

자주조희풀 '딸과 사위를 위하여'

2022년 9월 중순경 야생화 탐사를 위해 동호회원들과 함께 경기도 광주에 있는 남한산(南漢山)을 찾았다. 남한산성(南漢山城) 서문(西門)인 우익문(右翼門)에서 북문(北門)인 전승문(全勝門)을 향해 가다가 열매에 은빛 수염을 달고 있는 자주조희풀을 만났다. 자주조희풀은 '풀'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사실은 관목이다. 자주조희풀도 유사종이 매우 많은 식물이다. 특히, 자주조희풀은 병조희풀과 비슷해서 구별할 때 요령이 필요하다. 자주조희풀은 일반적으로 줄기나 가지 끝에서 꽃이 피는 반면에 병조희풀은 줄기의 중간 잎겨드랑이에서 꽃이 핀다. 물론 예외도 있다. 그래도 열매가 달린 위치만 보면 자주조희풀인지 아닌지 대략 알 수 있다. 꽃 색도 자주조희풀이 더 진한 편이다. 또, 병조희풀은 꽃받침 아래쪽이 볼록하지만..

야생화이야기 2023.05.18

누리장나무 '깨끗한 사랑'

2022년 10월 초순경 야생화 탐사를 위해 동호회원들과 함께 경기도 광주에 있는 남한산(南漢山)을 찾았다. 남한산성(南漢山城) 남문(南門)인 지화문(至和門)에서 동문(東門)인 좌익문(左翼門)을 향해 성곽길을 따라가다가 새빨간 받침 위에 보석 같은 흑벽색(黑碧色)의 반들반들한 열매가 열린 누리장나무를 만났다. 누리장나무의 잎을 뜯어서 냄새를 맡아 보면 역한 누린내가 난다. 줄기와 잎에서 누린내가 난다고 해서 누리장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하지만 꽃이 필 때는 향긋한 백합향이 난다. 꽃말 '깨끗한 사랑'과 잘 어울리는 꽃 향기다. 누리장나무는 통화식물목(筒花植物目) 마편초과(馬鞭草科) 누리장나무속의 낙엽 활엽 관목이다. 국가표준식물목록(국표)에는 개나무, 개똥나무, 구린내나무, 구릿대나무, 깨타리, 노나무..

야생화이야기 2023.05.16

구름조개풀 '허무한 삶'

2022년 9월 중순경 야생화 탐사를 위해 동호회원들과 함께 경기도 광주에 있는 남한산(南漢山)을 찾았다. 남한산성(南漢山城) 서문(西門)인 우익문(右翼門)에서 북문(北門)인 전승문(全勝門)을 향해 가다가 이파리가 주름진 주름조개풀을 만났다. 주름조개풀은 산이나 들에서 흔하게 자라는 풀이다. 주름조개풀은 이파리에 조개껍질처럼 주름이 잡혀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주름조개풀은 화본목(禾本目) 벼과 주름조개풀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국가표준식물목록(국표)에는 명들내, 털주름풀 등의 이명이 등재되어 있다. 추천 북한명은 주름조개풀이다.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국생정)에는 명들내가 비추천명으로 등재되어 있다. 꽃말은 '허무한 삶'이다. 국표와 국생정에 등재된 주름조개풀의 학명은 오플리스메누스 운둘라티폴리우스..

야생화이야기 2023.05.15

도둑놈의갈고리 '흥분(興奮)'

2022년 9월 중순경 야생화 탐사를 위해 동호회원들과 함께 경기도 광주에 있는 남한산(南漢山)을 찾았다. 남한산성(南漢山城) 서문(西門)인 우익문(右翼門)에서 북문(北門)인 전승문(全勝門)을 향해 가다가 안경처럼 생긴 열매들이 달려 있는 도둑놈의갈고리를 만났다. 도둑놈의갈고리는 어감이 강렬해서 한 번 들으면 잊어버리지 않을 이름이다. 이 풀은 열매에 난 갈고리 모양의 잔가시 같은 털이 사람의 옷에 잘 달라붙어서 도둑놈의갈고리라는 이름을 얻었다. 도둑놈의갈고리는 장미목 콩과 도둑놈의갈고리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국기표준식물목록(국표)에는 이명에 갈구리풀, 갈쿠리풀, 도독놈갈쿠리, 도둑놈갈구리, 도둑놈의갈구리, 도둑놈의갈쿠리 등이 등재되어 있다. 추천 북한명은 갈구리풀이다.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국생정)에..

야생화이야기 2023.05.12

나도송이풀 '욕심(欲心)'

2022년 9월 중순경 야생화 탐사를 위해 동호회원들과 함께 경기도 광주에 있는 남한산(南漢山)을 찾았다. 남한산성(南漢山城) 남문(南門)인 지화문(至和門)을 지나 성곽 바깥쪽 길을 따라 오르다가 청량산(淸凉山, 497m) 기슭에서 붉은빛을 띤 연한 자주색 꽃이 앙증맞고 이쁘게 피어난 나도송이풀을 만났다. 나도송이풀은 잎과 꽃이 송이풀을 닮은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송이풀은 꽃이 줄기 끝에서 잇따라 나와 송이를 이룬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이 있다. 또, 이 풀의 꽃이 피어나기 시작하면 송이가 나오기 시작한다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라는 설도 있다. 나도송이풀은 통화식물목 현삼과 나도송이풀속의 반기생 한해살이풀이다. 나도송이풀속 식물은 한강토(조선반도)에 단 1종이 자생하고 있다.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

야생화이야기 2023.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