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US 오픈] 디펜딩 챔피언 다닐 메드베데프 2회전 진출
세계 1위 다닐 메드베데프, 스테판 코즐로프 3-0 완파
디펜딩 챔피언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 세계 1위)가 타이틀 방어를 위한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톱 시드의 메드베데프는 8월 30일 오전 1시 뉴욕 동부 퀸즈(Queens)의 플러싱 메도우스 코로나 파크(Flushing Meadows Corona Park) 소재 전미 테니스 협회 빌리 진 킹 국립 테니스 경기장(USTA Billie Jean King National Tennis Center)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US 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본선 1회전에서 스테판 코즐로프(미국, 103위)를 3-0(6-2, 6-4, 6-0)으로 완파하고 2회전에 올라갔다.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으로 러시아가 제재를 받으면서 2022 윔블던 챔피언쉽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던 메드베데프는 마치 한풀이라도 하려는 듯 완벽한 경기를 펼치며 코즐로프를 제압했다. 메드베데프는 2회전(64강) 진출과 함께 상금 12만1천 달러(약 1억6,300만 원)도 확보했다.
1세트는 코즐로프의 서브 게임으로 시작됐다. 두 선수는 첫 서브 게임을 지킨 뒤 두 번째 서브 게임을 서로 브레이크하며 게임 스코어 2-2까지 가는 팽팽한 대결을 벌였다. 이후 메드베데프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히 지키고 상대의 서브 게임을 모조리 브레이크하며 1세트를 6-2로 가져갔다.
2세트에 들어서자 코즐로프의 경기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두 선수는 게임 스코어 3-3까지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히 지킨 뒤 서로 상대 서브 게임을 하나씩 브레이크하며 게임 스코어 4-4까지 가는 팽팽한 대결을 펼쳤다. 그러나, 매드베데프는 9번째 코즐로프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한 뒤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2세트를 6-4로 따냈다.
3세트는 메드베데프의 일방적인 독무대였다. 메드베데프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하게 지킨 뒤 코즐로프의 서브 게임을 모조리 브레이크하는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3세트를 6-0으로 따내고 2회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메드베데프는 198cm의 장신을 이용한 대포알 서브를 구사하며 에이스(10-0)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첫 서브 득점률(76%-48%)과 두 번째 서브 득점률(68%-39%), 서비스 포인트(47-32), 리시브 포인트(45-21), 위너(40-14)에서도 코즐로프를 압도했다. 코즐로프는 첫 서브 성공률(68%-54%)에서는 메드베데프를 앞섰지만 7개의 더블 폴트를 범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메드베데프는 하드 코트에서 치뤄지는 이번 US 오픈에서 우승 후보 0순위로 떠오르고 있다. 2022 윔블던 우승자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6위)는 코비드19 예방 접종을 거부했기 때문에 이 대회 참가가 금지됐다. 또, 2022 호주 오픈, 프랑스 오픈 우승자 라파엘 나달(에스빠냐, 3위)은 고질적인 발목 통증에다가 윔블던 4강전에서 복부 파열로 경기를 포기하는 등 몸 상태가 상당히 좋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8월 18일 신시내티 마스터스 32강전에서 나달은 보르나 초리치(크로아티아, 29위)에게 1-2(6-7, 6-4, 3-6)로 패한 바 있다.
차세대 주자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2위)는 발목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불참했다. 10대 돌풍의 주인공 카를로스 알카라스(에스빠냐, 4위)는 여름철 하드 코트에서 준결승에 진출한 적이 단 한번도 없다.
이처럼 객관적인 상황은 메드베데프에게 상당히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문제는 하드 코트 전문가라는 평을 듣고 있는 메드베데프도 올 시즌 중요한 하드 코트 워밍업 토너먼트에서 준결승을 넘어서지 못했다는 점이다.
차세대 주자 스테파노스 치치파스, 갈란에게 1-3 충격패
차세대 주자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 5위)가 오전 8시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단식 1회전에서 다니엘 일라히 갈란(콜롬비아, 94위)에게 1-3(0-6, 1-6, 6-3, 5-7)으로 패해 2회전 진출이 좌절됐다.
올해 46승으로 ATP 투어 1위를 달리고 있던 치치파스는 지난 8월 11일 몬트리올에서 열린 캐나다 마스터스에서 잭 드레이퍼(영국, 55위)에게 0-2(5-7, 6-7)로 패한 직후 신시내티 마스터스 결승전에서는 나달을 격파하고 올라온 초리치에게 0-2(6-7, 2-6)로 완파당하며 2022 US 오픈을 앞두고 암운(暗雲)을 드리운 바 있다.
세계 7위 카스페르 루드, 8위 오제 알리아심 2회전 진출
오전 1시 15분 12번 코트에서 열린 남자 단식 1회전 경기에서는 2022 프랑스 오픈 준우승자 카스페르 루드(노르웨이, 7위)가 카일 에드먼드(영국, 432위)를 3-0(6-3, 7-5, 6-2)으로 격파하고 2회전에 올라갔다. 루드가 US 오픈에서 거둔 최고의 성적은 2020 대회에서 3회전 진출이었다.
오전 2시 30분 그랜드 스탠드에서 벌어진 남자 단식 1회전에서는 펠릭스 오제 알리아심(캐나다, 8위)이 알렉산더 리차드(스위스, 185위)를 3-1(6-3, 6-4, 3-6, 6-3)로 이기고 2회전 대열에 합류했다. 알리아심이 US 오픈에서 거둔 최고의 성적은 지난해 대회에서 준결승 진출이었다.
왕년의 '빅 4' 앤디 머리, '코트의 악동' 닉 키리오스 64강행
왕년에 로저 페더러(스위스), 나달, 조코비치와 함께 빅 4를 이뤘던 앤디 머리 경(영국, 49위)도 프란시스코 세룬돌로(아르헨티나, 27위)를 3-0(7-5, 6-3, 6-3)으로 완파하고 2회전 대열에 합류했다. 2012 US 오픈 우승자인 머리가 이번 대회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 테니스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22 윔블던 준우승자 닉 키리오스(호주, 25위)는 단짝 남자 복식 파트너 타나시 코키나키스(호주, 70위)를 3-0(6-3, 6-4, 7-6)으로 완파하고 2회전에 진출했다. 키리오스는 2022 윔블던 준결승에서 나달에게 기권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라가 조코비치에게 1-3(6-4, 3-6, 4-6, 6-7)으로 역전패해 아쉬운 준우승에 머물러야만 했다. 키리오스가 US 오픈에서 거둔 최고의 성적은 2014, 2016, 2018, 2019 대회에서 3회전 진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