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프랑스 오픈] '타이거' 아리나 사발렌카 - 카롤리나 무초바 준결승 격돌
2023 호주 오픈 챔피언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 25세, 2위)가 2023 프랑스 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4천9백60만 유로, 약 696억 원) 여자 단식 준준결승에서 엘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 28세, 191위)를 제압하고 생애 처음 4강이 겨루는 준결승에 진출했다. '타이거' 사발렌카는 준결승 진출과 함께 상금 63만 유로(약 9억 원)도 확보했다.
6월 6일 오후 7시 30분(한강토 시간) 파리 스타드 롤랑 가로스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린 경기에서 사발렌카는 아기 엄마 선수 스비톨리나를 1시간 36분만에 2-0(6-4, 6-4)으로 완파했다. 우크라이나를 대표해서 교전 상대국인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을 차례로 물리치고 승승장구하던 스비톨리나의 연승 행진은 사발렌카라는 벨라루스 장벽을 만나 중단되고 말았다.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가 통치하는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따라서,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벨라루스는 교전 당사국이나 마찬가지다.
1세트는 스비톨리나의 선공(先攻, 서브 게임)으로 시작됐다. 두 선수는 서로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며 게임 스코어 4-4까지 호각세(互角勢)를 이뤘다. 하지만, 균형을 먼저 깬 선수는 사발렌카였다. 사발렌카는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한 뒤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1세트를 6-4로 따내고 승기(勝機)를 잡았다.
2세트도 스비톨리나의 선공으로 시작됐다. 반격에 나선 스비톨리나는 상대의 첫 서브 게임을 잡고 게임 스코어 2-0으로 앞서갔다. 역공(逆攻)에 나선 사발렌카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킨 뒤 상대 서브 게임 2개를 잡고 순식간에 4-2로 뒤집었다. 다시 추격에 나선 스비톨리나는 4-5까지 따라붙었으나 역부족이었다. 사발렌카는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을 지켜 2세트를 6-4로 따내고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스비톨리나는 에이스(3-1)와 서비스 포인트(47-41)에서 앞서는 한편 첫 서브 성공률(71%-59%)에서는 상대를 압도했다. 첫 서브 득점률에서는 두 선수 64%-64%로 동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사발렌카는 두 번째 서브 득점률(82%-50%)과 리시브 포인트(35-20), 위너(30-7)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더블 폴트에서는 스비톨리나가 상대보다 1개 더 많은 4개를 범했다. 범실에서는 사발렌카가 상대보다 25개나 많은 37개를 기록했다.
경기가 끝난 뒤 코트 인터뷰에서 스비톨리나와의 경기가 어땠느냐는 질문에 사발렌카는 "스비톨리나는 매우 강한 상대이고, 움직임이 좋은 선수다. 출산 후 그녀가 보여 준 경기는 매우 인상적이었으며 존경할 만하다. 그녀와의 준준결승은 매우 힘든 경기였지만, 승리에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한편, 사발렌카-스비톨리나의 경기에 앞서 열린 준준결승에서는 카롤리나 무초바(체코, 26세, 43위)가 아나스타샤 파블류첸코바(러시아, 31세, 96위)를 2-0(7-5, 6-2)으로 물리치고 생애 처음 준결승에 올라갔다.
사발렌카와 무초바의 준결승전은 6월 8일 밤 10시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린다. 오른손잡이에 양손 백핸드를 치는 무초바는 공격적인 올 코트 플레이어다. 무초바는 2021 호주 오픈 준결승에 진출한 이후 이번 대회에서 두 번째 그랜드 슬램 준결승 진출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경기가 끝난 뒤 코트 인터뷰에서 무초바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믿을 수 없는 2주가 지났고 아직도 대회에 참가하고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1회전에서 만난 강호 마리아 사카리(그리스, 27세, 8위)와의 경기에 대해 묻자 무초바는 "우리는 2년 연속 맞붙었기 때문에 약간 웃겼다. 나는 대 사카리 전이 매우 힘들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1회전은 정말 훌륭한 경기였다. 나는 내가 경기하는 방식과 플레이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6월 7일에는 남녀 단식 준준결승이 이어진다. 준준결승부터는 메인 스타디움인 플립샤트리에 코트에서 경기가 열린다. 오후 6시에는 '튀니지 특급' 온스 자베르(튀니지, 28세, 7위) 대 베아트리스 하다드 마이아(브라질, 27세, 14위)의 경기, 7시 30분에는 디펜딩 챔피언 이가 슈피온텍(폴란드, 22세, 1위) 대 지난 대회 준우승자 코리 '코코' 가우프(US, 19세, 6위)의 메인 이벤트이자 리턴 매치가 펼쳐진다. 슈피온텍은 지난 대회 결승에서 코코를 2-0(6-1, 6-3)으로 완파한 바 있다. 이번에는 준결승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밤 10시에는 '스몰3'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26세, 27위) 대 생애 처음 그랜드 슬램 준준결승에 진출한 토마스 마르틴 에체베리(아르헨티나, 23세, 49위)의 경기, 6월 8일 새벽 3시 15분에는 지난 대회 준우승자 카스페르 루드(노르웨이, 24세, 4위) 대 지난 대회에 이어 2년 연속 준준결승에 진출한 홀게르 루네(덴마크, 20세, 6위)의 리턴 매치가 벌어진다. 루드는 지난 대회 8강전에서 루네(덴마크, 40위)를 3-1(6-1, 4-6, 7-6, 6-3)로 이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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