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모당 당수 이은탁이 임종석 등 86운동권에게 고함
한동훈이 '운동권 특권정치 청산'을 꺼내자 임종석이 '12.12 군사 쿠데타와 전두환 군사정권에 맞서 저항했던 우리의 삶을 함부로 대하지 말라'고 한다. 임종석의 분노에 공감한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다. 옛 친구 종석이에게 쓴소리 좀 하마.
'86운동권'이 자초한 일이다. 군사정권에 저항했다면서 문재인이 노태우를 국장으로 치를 때 너희는 동조했다. 5인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적용 예외 상황이 34년째(1989년부터) 계속되는데도 너희는 방관했다.
비정규직 1000만 명 시대 청년노동자 김용균이 문재인에게 "비정규직노동자와 만납시다!"라고 할 때 86운동권 너희들은 외면했다. 김용균은 얼마 뒤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숨졌다.
86운동권 너희들은 민중총궐기로 구속된 한상균 민주노총위원장을 2년6개월 동안 감옥에 그대로 뒀다. 박근혜 사면과 뇌물·주가조작 이재용 가석방에 너희들은 침묵했다.
성폭력 안희정과 불공정 조국을 86운동권 너희들은 감쌌다. 여성비하 탁현민을 너희들은 청와대 비서관으로 발탁했고, 너희들은 '피해호소인'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1999년 김대중이 국가보압법 폐지를 언급했지만 24년이 지나도록 시도조차 하지 않았고, 2002년 노무현 공약 '차별금지법'을 20년 넘도록 외면했다. 최저임금 1만원 공약은 폐기됐고 집값은 폭등했다.
농민들이 "밥 한 공기 300원 보장하라!"고 싸웠지만 거부당했다. 사드 반대 입장을 뒤집었고, 기후위기 시대에 설악산케이블카 설치를 공약했다.
장애인 이동권은 크게 나아진 게 없다.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유예를 검토하고,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이재명), "선거는 자선사업이 아니다"(정청래)라며 연동형비례대표제를 병립형으로 되돌리려 한다.
86운동권 너희 스스로 한동훈의 먹잇감이 된 것이다. 한동훈의 '86운동권' 공격이 갈수록 거세질 것이다. 선거전략이다. 너희가 뼈저리게 반성하고 사회개혁에 동참하면 너희를 공격하는 한동훈의 칼날은 녹슬어 쓸 수 없게 될 것이다.
문제는 공격하는 한동훈이 아니라 과거로 오늘을 방어하는 86운동권 너희들들 태도다. 흘러간 물(과거 운동권 경력)로는 물레방아(개혁)를 돌릴 수 없다. 바보들아, 문제는 86운동권 너희들이야!
글쓴이 이은탁 데모당 당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