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1위 야니크 지너, 도핑 사건 당시 테니스계 은퇴 고려
이탈리아의 세계 랭킹 1위 야니크 지너는 도핑 사건 당시 테니스를 그만둘까 고민했다. 2025 호주 오픈 당시 그는 "선수들이 자신을 다른 시선으로 보는 바람에 불편했습니다."라고 말했다.
23세의 지너는 2024년 3월 금지 약물인 클로스테볼 양성 반응을 두 번이나 받았고, 멜버른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지 몇 주 만인 2월 세계반도핑기구(WADA)로부터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지너는 이탈리아 방송 RAI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호주 오픈 전에는 도핑 사건이 남아 있어서 그다지 기쁘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식사를 하던 라커룸에서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어요. 어떤 선수들이 저를 다르게 보는 것 같았고, 전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너는 "테니스계에서 그런 분위기는 너무 과하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항상 농담도 하고, 라커룸에 들어가 누구와든 이야기를 나누곤 했는데, 이제는 달라졌습니다.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편하지 않아서 호주 대회가 끝나고 나서, 좀 쉬면서 시간을 좀 갖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지너는 이전에 독립 패널에 의해 모든 위법 행위에 대해 무혐의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최대 2년의 출전 정지를 요청하는 항소를 제기했다.
지너는 반도핑기구와 징계 기간을 단축하는 데 합의했고, 5월 5일 출전 정지가 만료되는 이탈리아 오픈(5월 6일~18일)에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반도핑기구는 시너가 금지 약물을 통해 어떠한 경쟁 우위도 얻지 못했으며, 우발적인 오염에 대해서도 책임이 없다고 인정했다.
지너의 출전 정지는 테니스계 일각에서 비판을 받았는데, 그랜드슬램 단식 23관왕 세리나 윌리엄스는 "20년 출전 정지와 함께 타이틀 박탈을 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UK 랭킹 1위 팀 헨먼은 이 합의가 "너무 편리했다"고 비판했고, 스위스 그랜드 슬램 3관왕 스탄 바브링카는 "더 이상 깨끗한 스포츠를 믿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너는 자신의 입장을 옹호하며 "비판에 답하고 싶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고 남을 판단할 자유가 있습니다. 저에게 중요한 것은 제가 겪었던 일을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힘든 경험이었고, 무고한 사람으로서 그런 일을 겪는 사람이 없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보도 Elizabeth Botcherby BBC Sport Journalist
원문 https://www.bbc.com/sport/tennis/articles/c99p8jrnv7j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