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로트렉이 즐겨 찾던 까페인「물랑루쥬」가 보이는 「몽마르뜨」언덕. 갖가지 화풍
의 화가들이 초상화를 그려주고 있는곳. 생업으로 그림을 그리는 사람, 유학중에 화가수업 삼아 아르바이트로 그림을 그리는 사람. 한눈에 아마추어 임을 알아 볼 수 있는 풋나기 솜
씨도 눈에 뛴다. 그 어느곳에도 우리네 얼굴은 없었다. 거리의 화가 앞에 긴다리를 뻗고 앉
아 진지하게 표정을 짓고 있는 잿빛머리 아가씨 얼굴의 주근깨가 햇살에 선명하다.
서울의 동숭동거리. 이태원, 월미도 광장에 눈에 띄는 초상 화가들의 모습이 썩 낭만적이
지
않게 비교되는 것은 단지 이국적 정취 때문일까? 그들 외국인 화가들의 실력이 대단해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 기법의 다양함 이란! 단 한 사람도 똑같은 방법으로 그리는
사람은 없었다. 내가 한수 배우고 한수 가르쳐주고 온 홍안의 털보화가. 팔목에 두른 가
죽띠(?)에 반짝이는 검정가루를 묻혀놓고 신들린 듯 「토션」으로 휘둘러대는 그의 솜씨와
다루는 재료가 수상하다. 아무리 물어봐도 노하우란다.
대화중에 털보얼굴을 순식간(7, 8분만에)에 그려 그에게 건넸더니 놀란 모습이 역력하다.
정확하게 닮는 실력이야 한국사람 따라올수 없지. 닮게 그리는 비법?을 가르쳐 주고 그이
상한 가루를 조금 얻어왔다. 아!나도 2, 3년쯤 후엔 이 반짝이는 수상한 가루(비법)를 만
들어 가지고 얼굴 그리면서 무전여행 세계일주나 할련다.-윤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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