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 2

수선화(水仙花) '자기애(自己愛), 고결(高潔)'

2005년 1월 중순 일본 큐슈(九州) 여행을 한 적이 있다. 첫날 큐슈 최남단 카고시마(鹿兒島) 치란(知覧) 부케야시키(武家屋敷, 무가저택) 마을을 찾았다. 치란 부케야시키 마을은 바쿠후 시대(幕府時代, 1192~1868) 주군(主君)을 모시던 사무라이(侍)들이 집단적으로 거주하던 곳이다. ​ 한강토(조선반도)에서라면 한겨울인 1월인데도 부케야시키 정원에는 수선화(水仙花)가 활짝 피어 있었다. 바위틈에서 꽃을 피워올린 한 포기 수선화는 매우 강렬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담장의 매화(梅花)는 꽃눈이 막 터지려 하고 있었다. 매화와 수선화를 심은 뜻은 주군에 대한 지조(志操)를 고결(高潔)하게 지키겠다는 뜻이었으리라. 매화는 지조, 수선화는 고결을 상징하는 꽃이기 때문이다. 당시 주군에 대한 충성과 지조는 ..

야생화이야기 2021.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