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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시지프 정기공연] 이태준 원작 '달밤'

林 山 2017. 5. 25. 14:42

[극단 시지프 정기공연] 이태준 원작 '달밤' 포스터


상허(尙虛) 이태준(李泰俊)은 제국주의 일본의 식민지시대 조선을 대표하는 작가이다. 강원도 철원군에서 태어난 상허는 개화파였던 아버지를 따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망명했으나 부모가 모두 사망하자 고아가 되어 고향으로 돌아온다. 1921년 휘문고보에 입학한 상허는 스승 가람 이병기의 지도를 받으면서 선배 정지용, 김영랑과 함께 문학의 길로 들어선다. 1924년 동맹휴학 주모자로 퇴학을 당한 상허는 일본 유학을 떠난다.


1925년 상허는 '조선문단'에 단편 '오몽녀'의 당선으로 드디어 문단에 등단하게 된다. 1927년 일본 도쿄 상지대학(上智大學) 예과에 입학했다가 중퇴하고 조선으로 돌아온 상허는 '개벽'지 기자로 활동하면서 이효석, 김기린, 정지용 등 당대의 문학가들과 구인회를 결성한다. 


상허는 식민지 치하에서 신음하는 조선 백성들의 애환을 서정적인 문체와 치밀한 묘사로 담아낸 단편소설들을 발표했다. 1933년부터 1943년까지는 상허의 연재소설이 실리지 않은 신문이 없을 정도로 필명을 날린다. 서울 성북구 성북동 수연산방은 상허가 1933년부터 1946년까지 머물면서 주옥같은 문학작품들을 집필했던 곳이다. 수연산방은 당대 문인들과의 교류의 장소였으며, 단편소설 '달밤'과 '돌다리'도 이곳에서 탄생했다.  


그러나! 상허는 1946년 월북하면서 한동안 남한에서 한동안 잊혀진 존재가 되고 말았다. 한국전쟁이 끝난 뒤 상허는 김일성 우상화를 반대했다는 이유로 북한에서도 숙청을 당한다. 남과 북에서 한동안 지워지고 잊혀진 작가 그가 바로 상허 이태준이다.  


극단 시지프는 소설가 이태준의 삶을 재조명하고 그의 작품을 연극으로 풀어내기 위해 '달밤'을 무대에 올린다. '달밤' 등장인물에 대한 섬세한 묘사가 돋보이고, 대상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이태준의 시선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작품 속 옛 성북구의 정취와 분위기도 느낄 수 있다. 등장인물 황수건은 좀 모자란 듯하지만 순박하고 귀여운 면이 있다. 


극단 시지프 정기공연 이태준 원작 '달밤'


공연 일시 : 2017년 6월 8일~6월 18일

공연 장소 : 미마지 아트센터 물빛극장

공연 시간 :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3시와 7시, 일요일 오후 4시

공연 문의 : 010-2328-303(김다정)


2017. 5.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