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클래식에서 헤비메탈

에드바르드 그리그(Edvard Grieg) - Violin Sonata No.3 in c minor, Op.45(바이올린 소나타 3번)

林 山 2017. 12. 21. 09:38

<바이올린 소나타 3번(Violin Sonata in c minor No.3 Op.45)>은 에드바르드 그리그(Edvard Grieg, 1843~1907)가 1886년 가을~1887년에 완성해서 화가인 프란츠 폰 렌바흐에게 헌정한 3악장의 바이올린과 피아노 2중주곡이다. 초연은 1887년 라이프치히에서 이뤄졌다.


그리그(Edvard Grieg) - Violin Sonata No.3 in c minor, Op.45(바이올린 소나타 3번)

Kyung-wha Chung, The 10th Great Mountains International Music Festival Jul.26. 2013


그리그의 실내악 작품은 동시대 작곡가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낭만주의 정신’이 가장 잘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바이올린 소나타 3번〉은 그리그 실내악의 꽃으로 불릴 만큼 기술적인 정교함과 감성의 깊이 면에서 극찬을 받는 작품이다. 서정적인 선율이 돋보이는 2악장이 특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리그(Edvard Grieg) - Violin Sonata No.3 in c minor, Op.45(바이올린 소나타 3번)

Julia Fischer, Milana Chernyavska


그리그는 분명 서양음악사에서 민족주의, 국민주의 악파로 대표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그의 모든 작품을 민족주의에 기반을 두었다고 해석할 수는 없을 것이다. 3개의 바이올린 소나타는 국민주의 음악의 사명감보다는 작곡가 그리그의 음악세계를 아우르는 음악적 자서전과 같은 역할을 한다. 1900년 1월 그리그는 코펜하겐에서 작곡을 마친 후 노벨문학상을 받은 노르웨이 시인 비에른손(Bjørnstjerne Bjørnson)에게 '이 세 개의 작품들은 내 음악의 진화 과정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독창적이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가득한 음악이고, 두 번째는 민족주의적인 모습을 담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보다 더 광활한 음악세계로 향하고자 함을 나타냅니다.'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그리그(Edvard Grieg) - Violin Sonata No.3 in c minor, Op.45(바이올린 소나타 3번)

 Maria Milstein, violin. Sander Sittig, piano


가장 진보적인 성격의 〈바이올린 소나타 3번〉은 작곡과정에서도 앞의 두 작품에 비해 오랜 시간이 걸렸다. 몇 주 만에 완성한 두 소나타와는 달리 이 작품은 그리그가 직접 기록한 일기에 따르면 1886년 가을에 작곡을 시작해 이듬해 1월 21일에 마쳤다. 그리그의 후기 음악세계가 순간의 영감만으로는 완성할 수 없을 정도의 깊이를 가져서일 것이다.


그리그의 선율은 짧고, 다채롭다. 이 작은 재료들로 때로는 미니멀리즘을 구현하기도 하고, 광활함을 표출하기도 한다. 간결한 주제 선율들이 급박하게 이어지다보니, 혹자는 정서적으로 충분히 몰입할 여유가 없어 표현과 감상에 한계를 지적하기도 한다. 〈바이올린 소나타 3번〉에서도 그리그 음악의 특징이 여지없이 드러난다. 베토벤을 염두에 둔 듯이 C단조 조성을 택하고, 25분에 달하는 연주시간을 가진 대담하고 광대한 곡이면서도, 선율들은 끊임없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안데르센(Rune J. Andersen)은 “전 세계적이면서도, 지극히 사적이며, 그리그의 내면 깊숙이 구체적으로 존재하는 어떤 것들이 혼합되어 녹아들어 있다”며, 이를 “그리그다움”(Griegism)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1악장 알레그레토 몰토 에드 아파쇼나토(Allegretto molto ed appassionato)

Alexandra Soumm and Aimo Pagin



1악장 알레그레토 몰토 에드 아파쇼나토(Allegretto molto ed appassionato)

Agnes Draskoczy, Violin and Carl Wishneusky, piano


1악장 알레그레토 몰토 에드 아파쇼나토(Allegretto molto ed appassionato). 1악장은 단호한 제1주제와 동요하는 제2주제의 서정적인 멜로디가 대비를 이룬다. 제1주제를 기반으로 한 발전부와 재현부 이후 드라마틱한 코다로 이어진다.


2악장 알레그레토 에스프레시보 알라 로만차(Allegretto espressivo alla romanza)

Kim, Yoo-Ji Violin



2악장 알레그레토 에스프레시보 알라 로만차(Allegretto espressivo alla romanza)

Mariana Hernández González, Violine. Risa Adachi, Klavier


2악장 알레그레토 에스프레시보 알라 로만차(Allegretto espressivo alla romanza). 2악장은 평화로운 E장조의 느린 악장으로 피아노의 독주로 시작한다.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곡을 마칠 때까지 선율을 주고받거나 양보하지 않고, 각각의 주제선율을 독립적으로 연주하는 점이 특징적이다. 중간 부분에 무곡 선율을 사용하였다. 


3악장 알레그로 아니마토(Allegro animato)

Kyung-Wha Chung, violin. Robert Kulek,piano



3악장 알레그로 아니마토(Allegro animato)

Mariana Hernández González, Violine. Risa Adachi, Klavier


3악장 알레그로 아니마토(Allegro animato). 3악장은 ‘발전부가 없는 소나타 형식’-(ABAB-Coda)-이다. 또한 이는 소나타 형식을 사용해 작곡한 마지막 곡이기도 하다. A♭장조와 F장조로 조성을 이탈하며 발전부의 역동성을 대체한다.


1887년 겨울 라이프치히에서 그리그의 피아노 연주와 러시아 바이올리니스트 브로드스키(Adolf Brodsky)의 연주로 초연된 후 화가인 렌바흐에게 헌정되었다. 발표된 즉시 비평가들과 청중들로부터 극찬을 받았으며, 비니아프스키(Wieniawski), 이자이(Ysaÿe), 크라이슬러(Kreisler) 등 세계 유명 바이올리니스트들이 즐겨 연주하면서 브람스, 프랑크의 작품과 함께 바이올린 레퍼토리로 위치를 확고히 가졌다. 토마스 만의 소설 《파우스트 박사》에 등장하기도 할 정도로 음악 애호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곡이다.(클래식 백과)


2017. 1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