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 시벨리우스(Jean Sibelius, 1865~1957)는 1865년 12월 8일 핀란드의 헤미린나에서 태어났다. 9세 때부터 피아노를 배웠고, 15세 때부터 군악대장에게 바이올린 주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이후 독학으로 작곡법을 연구하면서 헬싱키 대학에 들어가 법률을 배우는 동시에 헬싱키 음악원에도 입학했다. 2년 후 장학금을 얻어 베를린에 가서 베커에게 사사하여 대위법을 전공했다. 또 훅스에게 작곡법과 기악법을 배웠다. 다시 빈으로 옮겨 골드마르크의 문하생이 되었다.
1892년에 학업을 마치고 고향에 돌아온 시벨리우스는 그의 모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애국심으로 충만한 '핀란디아'(1899)는 핀란드 국민 찬가로 선정되었으며, 핀란드 정부는 그 공을 기려서 그의 평생 연금을 주었다. 그는 7개의 교향곡과 몇 개의 교향시, 기악곡, 가곡 등 많은 작품을 남겼는데, 어느 것이나 핀란드의 독특한 향기와 맛을 갖고 있다. 1957년 9월 20일 시벨리우스가 92세의 고령으로 세상을 떠나자 핀란드 정부는 국장(國葬)의 예로 이 위대한 대음악가를 장송했다.
얀 시벨리우스(Jean Sibelius) - Symphony No.1 in e minor, Op.39(교향곡 1번)
Orchestre de Paris. Paavo Järvi, conductor
<교향곡 1번(Symphony No.1 Op.39)>은 시벨리우스가 1898년~1899년에 완성해서 1900년에 개정한 작품이다. 초연은 1899년 헬싱키 자작콘서트에서 시벨리우스 지휘로 이뤄졌다. 편성은 플루트 2, 오보에 2, 클라리넷 2, 바순 2, 호른 4, 트럼펫 3, 트롬본 3, 튜바, 팀파니, 큰북, 심벌즈, 트라이앵글, 하프, 현5부로 되어 있다.
얀 시벨리우스(Jean Sibelius) - Symphony No.1 in e minor, Op.39(교향곡 1번)
Oslo Philharmonic Orchestra. Conductor: Jukka-Pekka Saraste
시벨리우스가 이 곡을 완성했을 때 그의 나이는 33살이었다. 이 작품은 1899년 4월 26일 작곡자 자신의 지휘와 헬싱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초연되었고 〈교향곡 1번〉은 초연 즉시 엄청난 성공을 가져왔다. 〈교향곡 1번〉은 시벨리우스의 작품 세계 중에서도 전통적인 음악 세계에 충실한 작품으로 여겨진다. 이미 시벨리우스는 〈교향곡 1번〉을 쓰기 10년 전에 〈레민카이넨 모음곡〉과 〈쿨레르보〉를 통해서 자신의 음악세계에 큰 획을 긋기도 했다. 시벨리우스에게 있어 중요한 이 두 작품은 모두 핀란드의 신화를 모아놓은 《칼레발라1) 》로부터 영감을 받아 작곡되었다. 이후 《칼레발라》 없이는 시벨리우스의 작품을 이야기하기 힘들 정도로 시벨리우스 작품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이 된다.
얀 시벨리우스(Jean Sibelius) - Symphony No.1 in e minor, Op.39(교향곡 1번)
Wiener Philarmoniker, Leonard Bernstein
《칼레발라》를 토대로 만들어진 〈쿨레르보〉가 대규모 작품에 대한 시벨리우스의 야심찬 기획을 잘 보여주었다면, 그로부터 10년 후에 만들어진 이 첫 번째 교향곡에서 긴 시간을 통제하는 시벨리우스의 능력은 더욱 발전된 것으로 보인다. 〈쿨레르보〉 이후 시벨리우스는 대규모의 작품을 어떻게 쓸 것인지에 대한 공부를 철저히 했을 뿐 아니라, 자신이 가지고 있던 아이디어를 어떻게 대규모의 형식 안에 녹여내는지, 그리고 오케스트라의 사운드를 어떻게 만들어나갈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계획이 서있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33살에 발표된 그의 〈교향곡 1번〉은 시벨리우스에게 ‘교향곡 작곡가’로서 이 장르에 발을 들여놓게 된 기념비적인 작품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유년 시절을 끝내고 본격적으로 자신의 색깔을 찾기 시작한 작품이 되었다.
1악장 안단테, 마 논 트로포 - 알레그로 에네르기코
Andante, ma non troppo - Allegro energico
The University of North Carolina Symphony Orchestra. Tonu Kalam, conductor
특히 이러한 대규모 작품의 유기적 응집성을 구축하는 모습은 1악장에서 잘 드러난다. 이 악장은 그가 이전까지 작곡한 어떤 다른 곡들보다도 매우 질서정연하게 짜여 있다. 1악장은 팀파니의 낮은 연타(連打) 위를 클라리넷의 조용하고 느린 악음이 명상적으로 연주된다. 1악장의 시작 부분에서 등장하는 클라리넷의 솔로는 사실 이 작품의 초연 때는 없었던 부분이었다. 시벨리우스는 이 곡을 초연한 직후 몇몇 부분들을 수정했고, 인상적인 클라리넷의 솔로는 이 수정작업에서 비롯된 것이다.
2악장 안단테, 마 논 트로포 렌토(Andante, ma non troppo lento)
Glacier Symphony in Concert. John Zoltek, Music Director and Conductor
Performed on May 3rd, 2015 at Flathead High School in Kalispell, Montana.
2악장은 호른과 베이스와 하프가 조용한 기분을 나타내면, 바이올린과 첼로가 감미롭고 열정이 담긴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전체 악장은 이 클라리넷의 주제로부터 2악장에서 시벨리우스 자신이 차이콥스키와 보로딘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느린 악장이 보여주는 색채와 그를 통해 드러나는 개성은 아직 완전히 그의 것이라고 하기에는 모자란 감이 있다. 시벨리우스는 이 악장을 단순히 평화로운 ‘간주곡’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깜짝 놀랄만한 드라마를 넣었다.
3악장 스케르초, 알레그로(Scherzo. Allegro)
Glacier Symphony in Concert. John Zoltek, Music Director and Conductor
Performed on May 3rd, 2015 at Flathead High School in Kalispell, Montana.
3악장 스케르초 악장에서 우리는 브루크너의 메아리를 듣게 된다. 또는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신세계로부터'를 상기시킨다. 역동적인 메인 섹션은 평화로운 트리오 섹션과 좋은 균형을 이룬다.
4악장 피날레. 안단테 - 알레그로 몰토 - 안단테 아사이
Finale. Andante - Allegro molto - Andante assai
Glacier Symphony in Concert. John Zoltek, Music Director and Conductor
Performed on May 3rd, 2015 at Flathead High School in Kalispell, Montana.
4악장에서 악곡의 정취는 깊어지고, 장엄하고 웅장한 느낌이 흘러 넘친다. 1악장의 인상적인 도입을 만든 클라리넷의 솔로는 마지막 악장에서 비극적인 색채를 띠고 다시 등장하게 된다. 2주제는 차이콥스키적인 모티브를 가진 비장미 넘치는 선율을 들려준다. 전체적으로 1악장과 4악장은 여러 면에서 ‘하나의 쌍’을 이루면서 전체 형식을 이루는 데에 큰 공헌을 한다.(클래식 백과)
2017. 1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