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클래식에서 헤비메탈

얀 시벨리우스(Jean Sibelius) - Symphony No.4 in a minor, Op.63(교향곡 4번)

林 山 2017. 12. 21. 09:59

<교향곡 4번(Symphony No.4 op.63)>은 얀 시벨리우스(Jean Sibelius, 1865~1957)가 1910년~1911년에 완성한 4악장의 어둡고 차가운 교향곡이다. 초연은 1911년 4월 3일 헬싱키 필하모니 협회 콘서트에서 시벨리우스의 지휘로 이뤄졌다. 편성은 플루트 2, 오보에 2, 클라리넷 2, 바순 2, 호른 4, 트럼펫 2, 트롬본 3, 팀파니, 글로켄, 현5부로 되어 있다.


얀 시벨리우스(Jean Sibelius) - Symphony No.4 in a minor, Op.63(교향곡 4번)

Esa Pekka Salonen, Symphonieorchester des Schwedischen


종래의 교향곡의 2악장에 느린 악장이, 그리고 3악장에 스케르초 악장이 왔던 것과 달리, 〈교향곡 4번〉은 3악장에 느린 악장이, 2악장에 빠른 악장이 배치되어 있다. 또한 1악장에도 느린 악장이 배치되어 있는 것도 특이할 만하다. 따라서 전체의 순서는 느림-빠름-느림-빠름의 바로크 시대의 오케스트라 작품의 악장 배치를 따르고 있다. 


얀 시벨리우스(Jean Sibelius) - Symphony No.4 in a minor, Op.63(교향곡 4번)

Sir Colin Davis, Conductor. London Symphony Orchestra.


시벨리우스는 이미 자신의 〈교향곡 3번〉에서부터 이러한 장르의 규칙을 조금씩 벗어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프랑스의 비평가 마르크 비냘(Marc Vignal, 1933~)은 시벨리우스를 두고 ‘심포니스트(교향곡 작곡가)들 중 독재자’라고 했다. 이는 시벨리우스의 교향곡들이 세련된 수단들을 사용하고 있음을 뜻하기도 하지만, 그의 곡들이 대중적인 취향을 별로 고려하지 않고 작곡가 자신의 내적인 비전에만 몰두하고 있음을 꼬집은 말이었다. 〈교향곡 4번〉은 당시의 청중들도 당혹스럽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오늘날에도 여전히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하는 마력을 지니고 있는 작품임에 틀림없다.



얀 시벨리우스(Jean Sibelius) - Symphony No.4 in a minor, Op.63(교향곡 4번)

Conductor : Herbert von Karajan. Berlin Philharmonic Orchestra. December 1976


이 작품의 진가를 알아본 것은 20세기의 영국 작곡가 벤자민 브리튼(Benjamin Britten, 1913~1976)이었다. 그는 이 곡을 듣고 매우 큰 감명을 받았고, 이 교향곡이 만들어내는 사운드가 매우 개성 있고 독창적이라는 사실을 대번에 알아보았다. 이 곡의 사운드적인 혹독함은 사실 시벨리우스 개인사에서 비롯되는 것이기도 하다. 1908년부터 시벨리우스는 목이 쉬는 것으로 큰 고통을 겪었다. 베를린에서 그의 목을 진단한 의사는 그에게 암 선고를 내렸지만, 암 종양은 곧 제거되었다. 그러나 한 동안 시벨리우스는 다시 그러한 병을 겪을까봐 공포에 떨었다. 따라서 비슷한 시기에 쓰인 이 작품에서 작곡가에게 드리워진 죽음의 그림자를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1악장 템포 몰토 모데라토, 콰지 아다지오 - 아다지오

First movement:Tempo molto moderato, quasi adagio - Adagio

Swedisch Radio Symphony Orchestra. Esa-Pekka Salonen. Recorded in 2000



1악장 템포 몰토 모데라토, 콰지 아다지오 - 아다지오

First movement:Tempo molto moderato, quasi adagio - Adagio

Berliner Philharmoniker · James Levine


1악장 템포 몰토 모데라토, 콰지 아다지오 - 아다지오(First movement:Tempo molto moderato, quasi adagio - Adagio). 특이하게도 증4도를 그리는 모티브로 시작하는 〈교향곡 4번〉의 1악장 템포 몰토 모데라토, 콰시 아다지오는 곧 1주제의 탐색을 시작하는 솔로 첼로의 선율로 주도권을 이어간다. 방랑자처럼 곡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어두운 가락은 절망을 나타낸다. 이 악장의 발전부는 시벨리우스가 만든 작품 중에서도 가장 차갑고, 가장 기이한 진행을 보인다. 보수적인 작곡가 시벨리우스가 만들어낸 매우 ‘모던한 음악’인 것이다. 


2악장 알레그로 몰토 비바체(Second movement:Allegro molto vivace)

Swedisch Radio Symphony Orchestra. Esa-Pekka Salonen. Recorded in 2000


2악장 알레그로 몰토 비바체(Second movement:Allegro molto vivace)

Boston Symphony Orchestra · Sir Colin Davis


2악장 알레그로 몰토 비바체(Second movement:Allegro molto vivace). 두 번째 악장 스케르초는 1악장을 끝낸 바로 A음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러나 음악은 곧 얼음장 같이 차가운 F장조로 변하게 된다. 경쾌한 리듬이 즐거운 마음을 나타내지만, 곧 불길한 악구에 의해 사라지고 만다.


3악장 일 템포 라르고(Third movement:Il tempo largo)

Swedisch Radio Symphony Orchestra. Esa-Pekka Salonen. Recorded in 2000


3악장 일 템포 라르고(Third movement:Il tempo largo)

London Symphony Orchestra · Anthony Collins


3악장 일 템포 라르고(Third movement:Il tempo largo). 느린 악장인 세 번째 악장은 작품의 감성적인 중심점이다. 거친 아름다움과 전원의 꾸밈 없는 정경이 표현된다.


4악장 알레그로(Fourth movement:Allegro)

Swedisch Radio Symphony Orchestra. Esa-Pekka Salonen. Recorded in 2000



4악장 알레그로(Fourth movement:Allegro)

Berliner Philharmoniker · James Levine


4악장 알레그로(Fourth movement:Allegro). 느린 악장에서 천상적인 세계를 경험한 감상자들은 마지막 악장에 이르러 다시 현실 세계로 돌아온다. 중심 주제는 느린 악장의 주요 주제와 관련을 맺고 있으며 1악장에서 들렸던 증4도의 모티브가 다시 메아리치게 된다. 풍부한 색채와 깊고도 그윽한 맛을 자아내는 환상적인 악장이다.(클래식 백과)


2017. 1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