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 100선 - 28. 백야, 'Say You Say Me'

테일러 핵포드(Taylor Hackford)가 감독한 '백야(White Nights, 1985)에는 예술과 이념 사이에서 갈등하는 미국과 소련의 댄서가 결국 더 나은 세상을 찾아가다 우여곡절을 겪는다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 영화에는 유명한 백댄서 두 사람이 등장한다. 한 사람은 실제로 소련에서 망명한 미카일 바리시니코프(Mikhail Bryshnikov)가 예술의 자유를 얻기위해 소련을 탈출하는 세계적인 발레스타 니콜라이(Nikolai Rodchenko) 역, 유명한 탭댄서 그레고리 하인즈(Gregory Hines)는 소련에서 보다 나은 인생을 살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품고, 미국에서의 사회적, 경제적 특권을 포기하는 레이몬드 그린우드((Raymond Greenwood) 역을 맡았다. 레이몬드의 부인 다리야 그린우드(Darya Greenwood) 역을 맡은 이사벨라 로셀리니(Isabella Rosselini)는 잉그리드 버그만과 이탈리아 영화감독 롯셀리니 사이의 딸로도 유명하다. 

Say you, Say me (White Nights) Lionel Richie

lionel richie-say you say me

백야가 계속되는 소련의 시베리아 상공을 미국의 한 여객기가 비행하고 있다. 탑승객 중에는 소련에서 망명한 발레리노 니콜라이가 타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기체고장으로 비행기가 불시착하는 바람에 사태는 급변한다. 소련 KGB의 차이코 대령(Colonel Chaiko, 예르지 스콜리모프스키 분)령은 니콜라이를 강제 송환시켜 새로 지은 카로프 극장의 첫 공연 무대에 출연시키려고 한다. 니콜라이는 월남전에 항의하여 탈영한 흑인 탭 댄서 레이몬드와 다리야 부부의 집에 맡겨진다. 

Lionel Richie - Say You Say Me(Official Live Video)

니콜라이는 애인 가리나(Galina Ivanova,  헬렌 미렌 분)와 만나 감회에 젖지만..... 니콜라이가 몰래 탈주를 시도한 것이 발각돼 다리야가 끌려가자 니콜라이는 할 수 없이 발레 연습에 들어간다. 다리야가 석방될 무렵 가리나는 니콜라이를 위해 미 대사관에 협조를 요청한다. 드디어 세 사람은 탈출을 시작하지만 레이몬드는 주의를 끌기 위해 차이코에게 스스로 붙잡힌다. 니콜라이와 다리야는 매니저 앤의 기지로 위기를 넘기고 간신히 탈출에 성공한다. 백야가 끝나갈 무렵, 수용소에 투옥되었던 레이몬드는 국경에 끌려갔을 때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니콜라이와 다리야를 발견한다. 포로 교환이 성립된 것이다. 뜨거운 우정으로 이어진 두 사람은 비로소 자유를 찾는다.

White Nights Baryshnikov (Vysotsky 'Horses')

Mikhail Baryshnikov 'White Nights' - Vladimir Vysotsky 'coney horses'

니콜라이가 고국에 두고온 부모와 친구들을 그리워하면서 자유 진영의 무대 위에서 슬프게 발레 공연을 할 때 소련의 음유 시인으로 칭송받았던 블라디미르 비소츠키(Vladimir Vysotsky)의 '야생마(Fastidious Steeds)'가 흘러나온다. 

라스트 신에서 소련 당국에 체포됐던 레이몬드가 소련의 거물 스파이와 맞교환될 때 라이오넬 리치(Lionel Richie)의 'Say You Say Me'가 흘러나온다. 'Say You, Say Me'는 영화가 히트하면서 빌보드 차트에서 1985년 11월 9일부터 4주일 동안 톱을 차지했다. 1985년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는 Best Original Song 부분을 수상하였다.  

2018. 7.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