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 100선 - 29. 바그다드 카페 'Calling You'

'바그다드 카페(Bagdad Cafe)'은 독일의 영화감독 퍼시 아들론(Percy Adlon)이 두 여성을 주인공으로 그려낸 1987년작 페미니즘 영화이다. 독일에서는 'Out of Rosenheim'이라는 제목으로 나갔다. 

Out of Rosenheim /Calling You- Bagdad Café (Lyrics)

Bagdad Cafè - Calling you

모래바람이 휘날리는 황량한 사막 한가운데 초라한 술을 팔지않는 모텔 바그다드 카페가 자리잡고 있다. 커피머신은 고장난지 오래고, 먼지투성이 카페의 손님은 사막을 지나치는 트럭 운전사들 뿐이다. 가게 근처에 사는 이웃들도  따돌림당하면서 살다가 가게에서 막일을 도우면서 푼돈을 받아 사는 원주민 남성 카후엔가, 캠핑카에 머물면서 그림을 그리는 중후년 무명 화가 콕스(잭 팰런스 분), 지나가는 손님에게 타투를 해 주는 여성 데비처럼 무력하게 세상을 그냥 하루하루 사는 사람들이다. 

Bagdad Cafe- Soundtrack - I'm Calling you (Cover)

카페 주인 브렌다(C.C.H. 파운더 분)는 무능하고 게으른 남편을 쫓아내고 가게 일도 건성으로 하면서 세상에 대한 미련 없이 그냥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런 브렌다 앞에 로젠하임 출신의 야스민 뮌히그스테트너(마리안네 제게브레히트 분)가 찾아온다. 야스민은 캘리포니아의 사막 한가운데서 남편과 싸우고 하차하여 트렁크만 하나만 끌고 정처 없이 길을 걷다가 바그다드 카페를 찾아오게 된 것이다. 야스민이 뜨거운 사막을 무거운 가방을 끌면서 홀로 걸어갈 때 자베타 스틸(Jevetta Steele)이 가슴 저 밑바닥에서 우러나오는 듯한 목소리로 부르는 'Calling You'가 흘러나온다. 

Lara Fabian & Jevetta Steele - Calling You

야스민이 바그다드 카페에 머물며 이웃에 사는 이웃들에게 다정하게 대하고, 힘든 일을 도우면서 아무도 찾지 않던 바그다드 카페는 활기를 되찾는다는 이야기다. 여성 사이의 우정과 휴머니즘을 그린 영화다.

2018. 7.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