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클래식에서 헤비메탈

100 Greatest Heavy Metal Album 48 - Black Sabbath(블랙 새버스)의 'Vol. 4'

林 山 2020. 1. 10. 16:29

'Vol. 4'는 영국 록 밴드 블랙 새버스(Black Sabbath)가 1972년 9월에 출시한 4집 스튜디오 앨범이다. 이 앨범은 로저 베인(Rodger Bain)이 제작하지 않은 블랙 새버스의 첫 번째 앨범이다. 'Vol.4'의 제작은 밴드의 기타리스트 토니 아이오미(Tony Iommi)가 맡았다. 당시 밴드 매니저 패트릭 미한(Patrick Meehan)도 공동제작자로 선정되었지만, 실제로는 토니 아이오미가 제작 대부분을 담당했다. 앨범 녹음에는 오지 오스본(Ozzy Osbourne, 보컬), 토니 아이오미(Tony Iommi, 기타), 기저 버틀러(Geezer Butler, 베이스 기타), 빌 워드(Bill Ward, 드럼)가 공식 라인업으로 참여했다. 앨범 수록곡은 모두 밴드 멤버들이 작사, 작곡했다. 


1968년 이들은 처음 영국 공업지대 버밍엄에서 어스(Earth)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 그런데, 같은 이름의 밴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기저 버틀러가 '우리는 좀더 오싹한 이름으로 어필하는 게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현재의 블랙 새버스라는 이름을 제시했다. 기저 버틀러는 이탈리아의 마리오 바바(Mario Bava)가 1963년에 감독한 공포영화 '블랙 새버스(Black Sabbath)'를 보았던 모양이다. 기저 버틀러의 제안에 멤버들 전원의 찬성으로 1969년부터 블랙 새버스라는 이름으로 활동하였다. 블랙 새버스는 이후 1970년 2월 13일 금요일에 셀프 타이틀 1집을 발매했고, 평론가들의 악평과 분명 망할 거라는 점성술사의 예언에도 불구하고 대 히트를 쳐서 본격적인 헤비 메탈의 탄생을 알렸다.



BLACK SABBATH (1972) - Wheels Of Confusion


A면 1번 트랙은 'Wheels of Confusion(혼란의 수레바퀴, 8:02)'이다. 이 곡에는 'The Straightener(바로잡는 사람)'이 포함되어 있다. 블루스 필이 진하게 묻어나는 곡이다. 앨범 수록곡 중에서도 작품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주는 활력이 넘치고, 특히 후반부에 등장하는 토니 아이오미의 긴 솔로 연주가 압권이다. 이 노래는 싱글로 발표되었지만 차트 진입에는 실패했다. 



Black Sabbath - Tomorrow's Dream

2번 트랙은 'Tomorrow's Dream(내일의 꿈, 3:12)'이다. 블루스 록에 가까운 이 곡에는 블랙 새버스의 개성이 유감없이 드러나 있다. 스피디하고 사이키델릭하면서도 묵직한 리프가 인상적이다. 블랙 새버스 특유의 헤비 메탈을 감상할 수 있는 곡이다.


Black Sabbath - Changes(Live 2017)


3번 트랙 'Changes(체인지스, 4:45)'는 피아노 연주로 시작하는 메탈 발라드이다. 이 노래의 피아노 멜로디는 기타리스트 토니 아이오미가 작곡했다. 가사는 베이시스트 기저 버틀러가 썼다. 첫 아내와 헤어진 드러머 빌 워드에게서 영감을 받아서 만든 곡이라고 한다. 가사에는 사랑하는 여인을 떠나 보낸 이의 안타까운 심정이 나타나 있다. 이 곡이 처음 나왔을 때 보컬 오지 오스본은 두통을 유발하는 노래라고 말했다. 평론가 바니 호스킨스(Barney Hoskyns)는 'Changes'에 대해 '고독하게 예쁜' 발라드 록이라고 말했다. 이 노래는 아름다운 선율 때문인지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Black Sabbath - FX


4번 트랙 'FX(1:44)'는 짧은 소품 연주곡이다. 영화음악에서나 나올 법한 특수 효과음이 인상적인 곡이다. 'FX'라는 단어 자체가 '특수 효과(special effects)'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블랙 새버스다운 곡명이다.


Black Sabbath - Supernaut 


5번 트랙은 'Supernaut(슈퍼너트, 4:50)'이다. 가사는 우주 여행에 대한 이야기다. 경쾌하고 발랄한 느낌을 주는 곡이다. 전형적인 블랙 새버스 음악의 형식을 취하고는 있지만, 확실히 이전보다 좀더 부드러워졌음을 확인할 수 있는 곡이다.


BLACK SABBATH - Snowblind(Live Video)



Black Sabbath - Snowblind


B면 6번 트랙은 'Snowblind(설맹, 5:33)'이다. 'Paranoid' 시절을 연상케 하는 정교한 악곡 구성을 취하고 있는 이 노래는 블랙 새버스다운 강력하고 묵직한 리프가 특징이다. 앨범의 원래 제목으로 예정되었던 것은 6번 트랙의 제목인 'Snowblind'였다. 하지만 음반사는 'Snowblind'가 약물 남용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발매 직전에 앨범 제목을 'Vol. 4'로 변경했다. 여기에 대해서 드러머 빌 워드는 '볼륨 1, 2, 3도 없었는데 진짜 멍청한 제목이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음반사가 마음에 안들었다는 말이다.


Black Sabbath - Cornucopia


7번 트랙은 'Cornucopia(풍요의 뿔, 3:55)'이다. 이 노래는 블랙 새버스 특유의 묵직한 리프가 특징이지만, 어딘가 곡 구성이 다소 허술하게 느껴지는 아쉬움이 있다. 드러머 빌 워드는 'Cornucopia'의 녹음 당시 곡이 마음에 들지않아 멤버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Black Sabbath - Laguna Sunrise


8번 트랙 'Laguna Sunrise(호수의 해돋이, 2:56)'는 잔잔한 연주곡이다. 멜로트론 음향과 토니 아이오미의 어쿠스틱 기타 연주가 조화를 이루어 마치 클래식 소품을 듣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름 그대로 햇살이 따뜻하게 떠오르는 아침에 들으면 좋은 곡이라고 할 수 있다. 


Black Sabbath - St. Vitus' Dance


9번 트랙은 'St. Vitus Dance(무도병, 2:30)'이다. 무도병(舞踏病, chorea)이 처음 발견된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마을의 수호성인이 비투스다. 이 병의 특징이 마치 춤을 추는 듯해서 이런 병명이 붙었다. 가사는 6번 트랙 'Snowblind'처럼 약물 남용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Black Sabbath - Under The Sun


10번 트랙은 'Under the Sun(태양 아래, 5:53)'이다. 이 노래에는 'Every Day Comes and Goes(오늘이 가면 내일이 온다)'가 포함되어 있다. 장중하고 묵직하게 시작하는 이 노래는 반복되는 구성을 취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블랙 새버스 멤버들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곡이다. 


2020. 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