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당국은 지난달 우연히 발견 된 여인의 초상화가 거의 23년 전에 도난당한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 원본이라고 확인했다.
클림트의 그림으로 확인된 젊은 부인의 초상화
지난해 12월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북부 도시 피아첸차의 리치 오디 갤러리 앞 정원에서 가지치기하던 정원사는 작업을 하다가 예상치 못한 발견을 했다. 갤러리 건물 외벽을 덮은 담쟁이덩굴을 손보다가 우연히 금속으로 된 작은 문을 보게 됐고, 그 문을 열자 검은 쓰레기봉투에 담긴 그림 한 점이 있었던 것이다.
정원사로부터 신고를 받은 갤러리는 해당 그림을 보고서 소스라치게 놀랐다. 23년 전인 1997년 2월 갤러리에서 도난당한 그림이었기 때문이다. 이 그림은 '아르누보의 대가'로 꼽히는 오스트리아 출신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가 1917년 그린 젊은 여인의 초상화다. 말년인 1916∼1918년 사이 완성된 여러 개의 여인 초상화 가운데 하나였다.
이 그림은 당시 누군가의 침입 흔적조차 없이 감쪽같이 사라져 갤러리와 수사당국을 당혹케했다. 경찰은 누군가가 천장의 채광창을 통해 낚싯줄로 그림을 끌어 올린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범인은 물론 도난된 그림도 끝내 찾지 못했다.
이탈리아 미술계에선 이 그림이 1969년 시칠리아의 한 성당에서 홀연히 사라진 카라바조 그림에 이어 두 번째로 가치 있는 도난 미술품으로 회자했다.
그렇게 애타게 찾던 그림이 도난된 바로 그 갤러리 건물의 외벽 속에서 23년 만에 발견된 것이다. 그림이 발견된 공간이 원래 있던 것인지, 그림이 언제부터 그곳에 숨겨져 있었는지 등은 아직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경찰은 갤러리로부터 해당 그림을 넘겨받아 전문가에게 감정을 의뢰했다.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전문가들은 적외선과 자외선 아래에서 그림을 연구하고, 1996년 테스트 중에 찍은 이미지와 그림을 비교했다. 감정 결과 클림트의 그림임이 확인된 것이다. 이 그림의 추정 가치는 6,600만 달러(764억9,400만원)에 달한다.
2020. 1. 18.
'그림 조형예술의 모든 것'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 건 개인전 - 자가격리 F4 (0) | 2020.05.10 |
---|---|
노재준 '달항아리 담고 닮다'展 (0) | 2020.02.14 |
프랑스 치마부에 걸작 '조롱받는 예수(Christ Mocked)' 국보 지정 (0) | 2019.12.25 |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동굴 벽화 (0) | 2019.12.12 |
파비안 차이레스 작 '혁명' (0) | 2019.1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