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일본 사케(酒) 닷사이(獺祭)를 음미하다

林 山 2024. 11. 11. 16:02

하루 일과를 마치고 일식집에서 지인이 일본 여행에서 돌아올 때 가져온 일본 사케(酒) 닷사이(獺祭) 시음회를 가졌다. 이름도 특이한 닷사이는 처음 맛보는 술이었다. 닷사이는 맛과 향이 그윽하면서도 목넘김이 부드럽고 뒷맛이 깨끗했다. 살짝 단맛도 감도는 듯했다.

일본 사케(酒) 닷사이(獺祭)

 

아사히 주조(旭酒造)는 원래 혼슈(本州) 최남단의 야마구치현(山口県) 구가군(玖珂郡) 쇼토정(周東町) 오소고에(獺越)에 있었다. 닷사이(獺祭)라는 술 이름은 양조장 소재지 지명에서 따온 '獺'자에 '祭'자를 붙여서 지은 것이었다.

'獺'는 가와우소(カワウソ, 獺·川獺, 수달)의 한자다. 닷사이(獺祭)는 '달제(獺祭)', '수달이 잡은 물고기를 먹기 전에 사방에 늘어놓는 것, 사람이 음식을 올려 제사 지내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獺祭魚)', '시문(詩文)을 지을 때 많은 참고 서적을 펼쳐 늘어놓음, 또, 시문을 지을 때 고사(故事)를 인용함.' 등의 뜻이 있다.

중국에서는 타(獺, 수달)가 잡은 물고기를 죽 늘어놓는 것을 보고 '마치 조상님께 올리는 제물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음력설을 타지(獺祭, 달제)라고 부른다. 일본에서도 'カワウソ, 魚を祭る(수달, 물고기를 제사지낸다)'는 것이 일본 고유의 단시(短詩) 하이쿠(俳句)에서도 봄 계절어로 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