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쿠르드족 무장단체 쿠르디스탄 노동자당(PKK) 무기 내려놓고 해체 발표

[BBC속보] 쿠르드족 무장단체 쿠르디스탄 노동자당(PKK) 무기 내려놓고 해산 발표

2025년 2월 27일 튀르키예 디야르바키르에서 열린 쿠르드족 집회

 

40년간 튀르키예를 상대로 해방 투쟁을 벌여온 쿠르드족 무장단체 쿠르디스탄 노동자당(쿠르드어 Partiya Karkerên Kurdistan, PKK)이 무기를 내려놓고 해체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2월 수감되어 있던 PKK 지도자 압둘라 오잘란이 PKK의 해체를 촉구한 데 따른 것이다. PKK는 튀르키예, EU, UK, US에서 테러 단체로 지정되어 있다. 반면에 스위스, 중화인민공화국(중국), 인도, 러시아, 이집트 등은 PKK를 테러 단체로 지정하지 않은 나라들이다.  

PKK의 무장 투쟁은 당초 튀르키예 인구의 약 20%를 차지하는 쿠르드족의 독립 국가 건설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이후 분리주의적 목표에서 벗어나 자치권 확대와 쿠르드족의 권리 신장에 집중하고 있다. 이 분쟁으로 4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  

2월, 76세의 오잘란은 PKK에 무기를 내려놓고 스스로 해체할 것을 촉구했다. PKK 지도자는 1999년부터 이스탄불 남서쪽 마르마라해에 있는 한 섬의 교도소에 독방으로 수감되어 있다. 

오잘란은 2월 감옥에서 보낸 서한에서 "정치 체제를 추구하고 실현하는 데 있어 민주주의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습니다. 민주적 합의가 근본적인 길입니다."라고 말했다. 

오잘란과 그의 지지자들이 해산 대가로 무엇을 얻을지는 불분명하지만, 그가 가석방될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이 있다. 쿠르드 정치인들은 새로운 정치적 대화와 더 큰 쿠르드족 권리를 향한 길을 바라고 있을 것이다. 

양측 모두 지금 협상을 할 이유가 있었다. PKK는 최근 몇 년간 튀르키예군의 공격을 심하게 받았으며, 지역적 변화로 인해 PKK와 그 연계 세력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활동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튀르키예 대통령 에르도안이 2028년 차기 대선에 다시 출마하려면 친쿠르드 정당의 지지가 필요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의 집권 여당인 정의개발당(AKP) 대변인은 PKK 해체 결정은 "테러 없는 튀르키예"를 향한 중요한 진전이며, 국가 기관의 감독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 문제 싱크탱크 채텀 하우스의 윈스럽 로저스는 쿠르드 정당의 요구를 수용하려면 "튀르키예의 대대적인 민주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저스는 최근 몇 달 동안 일부 튀르키예 지도자들이 "어느 정도 호의"를 베풀어 PKK 해체가 실현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러한 호의가 쿠르드족의 정치 및 사회 참여를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주요 변화로까지 확대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여러 면에서 공은 튀르키예 쪽에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보도 Orla Guerin BBC News reporting from Diyarbakir Turkey, Gabriela Pomeroy BBC News 
원문 https://www.bbc.com/news/articles/czel3ry9x1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