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1위 야니크 지너가 테니스 라켓 대신 마이크를 들고 이탈리아 출신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와 듀엣곡을 발표했다.
두 사람은 '먼지와 영광(Dust and Glory)'을 뜻하는 'Polvere e Gloria(폴베레 에 글로리아)''라는 곡을 발표했는데, 이 곡에는 23세의 시너가 승패 소감 일부를 반복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탈리아 출신으로는 최초로 남자 랭킹 1위에 오른 지너는 "30년 동안 독특하고 특별한 목소리로 전 세계에 우리나라를 알리는 깃발 역할을 해 온 안드레아와 함께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어 매우 기쁘고 영광입니다. 그의 노래에 제 목소리가 들어가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정말 감동적입니다."라고 말했다.
이탈리아어와 영어 가사가 함께 수록된 이 곡의 뮤직비디오에는 지너와 보첼리가 토스카나에 있는 보첼리의 스튜디오에서 듀엣곡을 녹음하는 장면과 두 사람의 어린 시절 모습이 담겨 있다.
12살 때부터 시력을 잃었던 66세의 보첼리가 스포츠계에 새롭게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그는 지난 5월 게리 리네커가 '매치 오브 더 데이'의 마지막 진행을 맡았을 때 작별 인사를 녹음한 후, 'Con Te Partiro(콘 테 파르티로)'를 불렀다.
또한 보첼리는 레스터 시티의 전 감독 클라우디오 라니에리와 함께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2015/16 시즌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자축하는 자리에서 'Nessun Dorma(네순 도르마)'를 부른 바 있다.
지너는 2024년 US 오픈, 2024년과 2025년 호주 오픈에서 우승했다. '더스트 앤 글로리'는 야니크와 안드레아가 세피아 톤의 어린 시절부터 콘서트홀과 테니스 코트를 장악하기까지, 두 사람이 각자의 분야에서 정상에 오르기까지 걸어온 여정을 담은 뮤직비디오다.
보첼리는 66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건재하고 있다. 그는 마지막 소절 "절대 포기하지 마!"를 강력한 하이테너의 영광으로 힘차게 외친다.
그의 목소리에 잘 어울리는 발라드 곡이며, 지너의 목소리가 "재능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노력으로 얻어지는 것"이라는 그의 운동 신조를 설명하는 것을 들으면 테니스를 배우거나 테너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의 관점에서 음악과 스포츠는 둘 다 인간의 엘리트적 노력이다. 최고의 테니스 선수가 되거나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는 국제적인 테너가 되는 데 필요한 헌신을 그들은 공유한다.
하지만 나(Mandeep Sanghera)는 야니크의 말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보첼리 같은 목소리와 지너 같은 테니스 실력은 노력의 산물인 동시에 유전적 요소라고 생각한다.
이 앨범에서 빠진 것은 지너 자신의 목소리다. 아마도 다음 협업을 위한 것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영광보다는 먼지에 더 가까울까? 어쩌면 지너가 윔블던에서 우승한다면, 그가 가장 좋아하는 아리아를 선보일지도 모른다. 기대해 보자!
Mandeep Sanghera BBC Sport journalist
https://www.bbc.com/sport/tennis/articles/c335ed3kpn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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