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백합 2

하늘말나리

7월 12일 일요일 충주의 진산(鎭山) 계명산(鷄鳴山, 775m)과 금봉산 (金鳳山, 636m)을 연속 종주하기로 했다. 연수동 두진아파트 뒤편에서 출발하여 연수정-막은대미재-뒷목골산-작은민재-약수터-웃돌고개를 거쳐 계명산 정상에 올랐다. 마즈막재를 향해 내려가다가 정상부 능선 부근에서 활짝 핀 하늘말나리를 만났다. 계명산에 하늘말나리가 자라리라곤 예전에 미처 몰랐다. 짙은 노란색 바탕에 작은 자주색 반점이 박힌 예쁘고 귀여운 하늘말나리 꽃을 만나니 산행의 피로가 싹 가시는 듯했다. 속세를 떠나 산속 저만치 고고하게 피어 있는 들꽃 산꽃과 만나는 즐거움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가녀린 줄기 끝에서 하늘을 향해 꼿꼿이 피어난 하늘말나리는 일편단심 민들레를 연상케 한다. 그래서 꽃말도 '순진', '순결..

야생화이야기 2020.08.10

털중나리 '순결, 진심, 존엄'

6월 15일 아버지가 향년 86세를 일기로 하늘나라 여행을 떠나셨다. 17일 아버지를 어머니 곁에 모셔 드리던 날, 무덤가에는 털중나리꽃이 저만치 피어 있었다. 털중나리도 천붕(天崩)을 당한 내 심정을 알고 있다는 듯이 슬픈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해마다 이맘때면 예쁜 털중나리가 그 자리에 피어나 아버지와 어머니의 동무가 되어 주리라. 그렇게 믿으면서 산을 내려갔다. 털중나리는 백합목 백합과 백합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학명은 릴리움 아마빌레 팔리빈(Lilium amabile Palib.)이다. 속명 '릴리움(Lilium)'은 '나리(lily)'를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 '레이리온(leírion)에서 유래했다. 종소명 '아마빌레(amabile)'는 '부드러운, 귀여운, 사랑스런 스타일(tender, lovin..

야생화이야기 2020.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