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월비비추 2

비비추

7월 30일이었다. 진료를 마치자마자 퇴근해서 집에 돌아오는 길이었다. 각종 화분으로 가득한 아파트 상가 부동산 사무소 입구 계단에 자주색 비비추 꽃이 한창 피어나고 있었다. 비비추를 보면 가을이 생각나곤 한다. 꽃 이름에 '추'자가 들어가서일까? '추' 하면 '秋'(가을 추)가 연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추'는 가을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취'가 변한 것이다. '취'자가 들어간 것으로 보아 비비추는 나물로 먹을 수 있는 식물임을 짐작할 수 있다. 비비추는 백합목 백합과 비비추속의 숙근성 여러해살이풀이다. 어린 잎을 나물로 먹을 때 거품이 나올 때까지 손으로 비벼서 먹는다고 하여 비비추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학명은 Hosta longipes (Franch. & Sav.) Matsum.이다. 이명에는 이..

야생화이야기 2020.09.22

일월비비추

7월 19일 주말을 맞아 월악산(月岳山) 영봉(靈峰, 1,092m)을 오르기로 했다. 보덕암(寶德庵)에서 가파른 월악산 서북능선을 타고 하봉(下峯)에 올랐다. 하봉을 넘어 중봉(中峰)을 오르려고 할 때 목제 계단 밑 바위틈에 일월비비추가 피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하마터면 그냥 지나칠 뻔했다. 일월비비추는 백합목 백합과 비비추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영어명은 일월 호스터(Ilwol hosta)이다. 학명은 Hosta capitata (Koidz.) Nakai이다. 일월비비추는 한국의 전국 각지에서 자생한다. 일월비비추를 산지보, 방울비비추, 비녀비비추라고도 한다. 한국 특산식물에 'Nakai(中井)'라는 일본인 이름이 붙은 것을 볼 때마다 마음이 언짢다. 제국주의 일본의 식민지 시대 나카이가 조선땅을 누비..

야생화이야기 2020.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