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말경 진료를 마치고 퇴근하는 길이었다. 내가 사는 아파트 뒤편 생울타리에 노란색 꽃 한 송이가 피어 있었다. 무슨 꽃인가 궁금해서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죽단화였다. 죽단화는 보통 4~6월에 피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녀석은 좀 늦게 핀 것이었다. 다른 꽃들은 다 지고 나서 마지막으로 홀로 피어난 것은 무슨 뜻일까? 어쨌든 홀로 고고하게 피어난 그 용기가 가상했다. 죽단화는 장미목 장미과 황매화속의 낙엽 활엽 관목이다. 죽단화를 죽도화(竹島花), 겹죽도화, 겹황매화라고도 한다. 꽃말은 '기다림'이다. 죽단화와 죽도화는 '조선삼림식물도설'(정태현, 1943)'에 등재된 이름이다. 박상진은 그의 저서 ‘우리 나무 이름 사전’에서 죽단화의 이름 유래에 대해 "옛날에 임금님이 꽃을 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