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 순례기 104

백두대간 지리산 노고단에 서다

山이 그리우면 떠나라고 했다. 지리산(智異山, 1,915m)은 언제나 내게 그리운 산이다. 어떤 사람들은 지리산을 아버지산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지리산은 아버지산이 아니라 어머니산이다. 내게도 지리산은 어머니산이다. 어머니의 품처럼 사람이나 짐승을 넉넉하고 포근하게 품어주는 산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마고여신(麻姑女神)에게 제사를 지내던 노고단(老姑壇, 1,507m), 천왕봉(天王峰, 1,915m) 통천문(通天門) 인근 성묘사(聖廟祠)에 봉안했던 성모천왕(聖母天王) 등 곳곳에 남아 있는 여산신의 흔적도 지리산이 어머니의 산임을 알 수 있다. 성삼재에서 바라본 구례 산동면과 견두지맥 이른 아침 심원(深遠)마을을 떠나 성삼재(性三峙, 1,102m)에 올라서니 구례(求禮) 상공에 새하얀 솜을 깔아 놓은 듯..

명산 순례기 2016.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