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184

비누풀 '베푸세요'

이름을 들으면 그 특성을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는 풀이나 나무들이 있다. 2022년 6월 중순 경기도 포천에 있는 광릉 국립수목원에서 만난 비누풀도 그런 식물 가운데 하나다. 비누풀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누구나 단박에 비누와 관련이 있는 식물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비누풀을 뜯어서 비비면 비누처럼 거품이 일어난다. 비누풀을 짜서 얻은 즙액은 비누 대용으로 쓸 수 있다. 그래서 비누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비누풀은 중심자목 석죽과 비누풀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학명은 사포나리아 오피키날리스 린네(Saponaria officinalis L.)이다. 속명 '사포나리아(Saponaria)'는 '비누(soap)'의 뜻을 가진 라틴어 '사폰(sapon)'에 '~와 관련된(ary)'의 뜻을 가진 접미사 '아..

야생화이야기 2022.12.22

일본조팝나무

6월로 접어들자 아파트 뒤편 화단에 생울타리로 심어놓은 일본조팝나무에 좁쌀만한 진분홍 꽃봉오리들이 맺히기 시작하더니 며칠만에 꽃대궐을 이루었다. 일본조팝나무꽃은 한번 피어나기 시작하면 10월까지 계속 피어나 눈을 즐겁게 한다. 일본조팝나무는 속씨식물문(Angiospermae) 쌍떡잎식물강(Dicotyledoneae) 장미목(Rosales) 장미과(Rosaceae) 조팝나무속(Spiraea)의 낙엽 활엽 관목이다. 학명은 Spiraea japonica L.f.이다. 일본조팝나무를 홍조팝나무라고도 한다. 일본조팝나무는 일본이 원산이며, 한국과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한국에서는 관상용이나 생화용으로 재배하며, 생울타리로 많이 조성하기도 한다. 일본조팝나무의 키는 1m까지 자란다. 잎은 어긋나기하고 피침형 또는..

야생화이야기 2020.06.13

참골무꽃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충주시 연수동 어느 집 앞을 지나다가 문득 땅에 낮게 깔려 있는 자주색 꽃을 보았다. 무슨 꽃인가 하고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참골무꽃이었다. 이 집 화단에는 꽤 여러 가지 화초들이 자라고 있었는데, 참골무꽃도 그중 하나였다. 참골무꽃은 통화식물목(筒花植物目, Tubiflorales) 꿀풀과(Lamiaceae) 골무꽃속(Scutellaria)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참'은 '진짜'라는 뜻이며, 키나 꽃이 큰 식물에 붙이는 접두사다. '골무꽃'은 포(苞)가 골무와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국가표준식물목록(국표)에는 민골무꽃, 왜골무꽃, 큰골무꽃, 흰참골무꽃 등의 이명이 실려 있다. 북한명은 참골무꽃(추천명), 갯골무꽃, 민골무꽃, 왜골무꽃 등이 등재되어 있다.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국생정)에는 민골무..

야생화이야기 2020.05.29

10월에 만난 일본조팝나무꽃

외출했다가 아파트 뒷길로 돌아서 오다가 뒤뜰에서 활짝 핀 진분홍 일본조팝나무꽃을 만났다. 평소 잘 안 다니던 길인데 오늘은 왠지 뒤뜰이 보고 싶었다. 이쁜 일본조팝나무꽃을 만나려고 그랫던가 보다. 일본조팝나무꽃은 봄에 피는 꽃이어서 사실은 좀 놀랐다. 꽃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봐주거나 알아주는 사람이 없으면 슬픈 일이다. 앞으로는 아파트 뒷길도 종종 다녀야겠다. 2019. 10. 13.

야생화이야기 2019.10.13

청계산에서 봄처녀 노루귀를 만나다

청계산에는 올해도 어김없이 분홍색과 흰색의 노루귀꽃이 피었다. 꿩의바람꽃과 현호색은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했다. 새봄에 피어난 작고 앙증맞은 노루귀꽃을 보고 있노라면 얼마나 이쁘고 귀여운지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노루귀는 미나리아재비과 노루귀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학명은 Hepatica asiatica Nakai이다. 우리나라 전국 각지의 산지에서 자란다. 꽃은 3월~4월에 연한 분홍색과 흰색으로 핀다. 청노루귀라고 해서 자홍색의 꽃이 피는 개체도 있다. 노루귀의 유사종으로는 섬노루귀와 새끼노루귀가있다. 섬노루귀는 울릉도에 자생하며 개체가 큰 특징이 있다. 새끼노루귀는 제주도에서 자생한다. 개체가 노루귀나 섬노루귀에 비해 작고, 꽃과 잎이 같이 나온다. 노루귀, 새끼노루귀, 섬노루귀의 뿌리가 달린 전초..

야생화이야기 2017.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