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유적 명산 명승지 435

[해방동모 역사기행 5차] 탄금대, 왜놈은 얼레빗, 되놈은 참빗 - 김성동(金聖東)

왜놈은 얼레빗, 되놈은 참빗 “더러운 오랑캐 도움을 받을 수 없다.” 1588년 선조가 했다는 말이다. 뿔뿔이 흩어져 각자도생하던 여진족을 하나로 묶어세운 누르하치라는 영웅이 팔기군 5만 명을 보내 조선으로 쳐들어 올 왜군을 물리쳐 주겠다고 했을 때였다. 대명사대(對明事大)에 빠져 기본적인 군사체계가 무너진 조선으로 왜군이 들어온 것은 그 4년 뒤인 1592년 4월 13일 하오 5시께였다. 믿었던 신립 장군이 달래강에 몸을 던졌다는 소식 듣고 서울을 버린 선조가 아비나라가 있는 압록강 쪽으로 뺑소니를 쳤던 것은 왜군이 들어온 지 보름이 되는 4월 29일 밤이었다. 선조가 나라와 백성을 버리고 몇 사람 비빈만 거느리고 요동으로 들어가 아비나라인 대명제국 신하로 살겠다는 이른바 ‘요동래부책’(遼東來附策)이라..

[해방동모 역사기행 4차] 대림산성, 세계 최강 침략군 물리친 충주사람들 - 김성동

역사연구모임 해방동모에서는 2022년 4월 30일 김윤후(金允侯) 장군이 노비군(奴婢軍)을 이끌고 몽골군과 싸워 승리를 거둔 대림산성(大林山城)을 답사했다. 역사에 나오는 대몽항쟁(對蒙抗爭) 승전지(勝戰地) 충주산성(忠州山城) 또는 충주성(忠州城)이 바로 이 대림산성이다. 4차 답사에는 소설 '만다라(曼陀羅)', '국수(國手)'의 김성동(金聖東) 글지(작가), 전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 대표 김인국(金仁國) 신부, 해방동모 대표 임종헌(林鍾憲) 등 3명이 참여했다. 답사 후 김성동 글지는 '세계 최강 침략군 물리친 충주사람들'이라는 제목의 글을 지어 김윤후 장군과 그가 이끈 노비군을 추모했다. 세계 최강 침략군 물리친 충주사람들 - 김성동(金聖東) 김윤후라는 사람이 있었다. 중이었다고 한다. 그것도 그..

[해방동모 역사기행 3] 한강토 위를 떠도는 중음신 아나키스트 류자명 선생 - 김성동

2021년 12월 5일 역사연구모임 해방동모에서는 3차 역사기행으로 충주시 대소원면 영평리 404~4번지 소재 독립지사 우근(友槿) 류자명(柳子明, 1894년 1월 13일~1985년 4월 17일) 선생 생가터를 찾았다. 김성동 작가, 김인국 신부, 신명섭 동의회 회장, 임종헌 등 4명이 함께 했다. 찬바람이 부는 가운데 영평리 류자명 선생의 생가터를 찾았지만 생가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지금은 논으로 변해 있었다. 생가터 바로 옆 가옥에는 선생의 세째 손자 류인택씨가 살고 있었다. 류인택씨는 출타하고 부인만 홀로 집을 지키고 있었다.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애국장까지 받은 선생 생가터에는 그 흔한 표지석 하나조차 없었다. 독립지사를 홀대하는 현장을 목격하고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선생의 유품들이 ..

[해방동모 역사기행 2] 조선공산당 3인자 정태식 생가 답사기 : 세 정씨(鄭氏)를 찾아서 - 김성동

2021년 10월 23일 역사연구모임 해방동모에서는 두 번째 역사기행으로 독립운동가이자 조선공산당 3대 이론가 정태식(鄭泰植, 1910년 5월 29일~1953년 12월 27일) 선생의 생가를 찾았다. 역사기행에는 '만다라', '국수', '꽃다발도 무덤도 없는 혁명가들' 등을 쓴 김성동 소설가, '사람이 좋아 사람이', '잡설' 등을 쓴 김인국 신부, 신명섭 동의회 회장, 해방동모 충주모임 임종헌 대표 등 4명이 참가했다. 정태식 선생 생가 주소는 충북 진천군 진천읍 상산로 85-4(지번 주소 : 진천읍 읍내리 386-1)이다. 생가 터에는 현재 현대아울렛DC백화점이 들어서 있다. DC백화점 바로 옆에 있는 일제시대 건물은 옛날에는 대포집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꽃집 플라워데이가 들어서 있다. 진천 사람들은..

[해방동모 역사기행 1] 남조선노동당 총책 김삼룡 생가 답사

역사연구모임 해방동모(解放同侔)와 함께하는 역사기행은 첫 번째 답사지를 남조선노동당(南朝鮮勞動黨, 남로당) 총책 김삼룡(金三龍, 1910년~1950년)의 생가로 정했다. 2021년 9월 18일 토요일 오후 해방동모 김성동 상임고문, 김인국 공동대표, 임종헌 상임대표 등 3명은 우태욱 신명학원 전 이사장의 안내로 충북 충주시 엄정면 미내장터길 6번지(엄정면 용산리 470-2)의 김삼룡 생가 터를 찾았다. 충주 시내에서 버스로 약 30분 걸리는 곳에 위치한 김삼룡의 고향 엄정은 한때 '충북의 모스크바'로 불릴 정도로 '인공'(인민공화국)의 세력이 컸던 곳이다. 남한에서는 금기시된 영웅 김삼룡의 생가 터는 엄정면 동충주농협 바로 뒤, 내창시장 초입에 있었다. 지금은 옛 생가는 사라지고 2층 식당 건물이 들어서..

응봉산 용소골 물매화를 찾아서

10월 초순 물매화가 피었다는 소식이 여기저기서 바람을 타고 들려왔다. 주말을 맞아 강원도 삼척 응봉산 덕풍계곡 용소골을 향해서 차를 몰았다. 충주에서 165km 떨어진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 덕풍마을까지는 차로 약 3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였다. 해마다 이맘때쯤 물매화를 만나는 일은 이제 하나의 연례행사처럼 되었다. 견우와 직녀가 칠월칠석날 단 한번 만나듯이 말이다. 물매화를 보지 못하는 해는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한 채 가을이 지나가곤 했다. 덕풍계곡에는 용소골을 비롯해서 직치골, 산터골, 버릿골, 문지골, 괭이골 등 6개의 큰 계곡이 있다. 괭이골에는 큰샘골과 작은샘골이 있고, 문지골에는 제1~제6폭포 등 6개의 폭포가 있다. 용소골에는 장군바위골, 큰다래지기골, 작은터골, 큰터골, 황장군터골, 난채골,..

서해 영흥도 해국향을 찾아서

2021년 9월 25일 토요일 영흥도(靈興島)에 해국(海菊)이 피었다는 소식이 풍문에 들려왔다. 토요일 진료를 마치자마자 점심도 거른 채 영흥도를 향해서 차를 몰았다. 영흥도는 행정구역상 인천광역시 옹진군 영흥면에 속하는 섬이다. 충주에서는 약 162km의 거리다. 동서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화성 송산마도 IC에서 내려 지방도 305호선-318호선에 이어 301호선을 따라 경기도 화성시 전곡항(前谷港)과 안산시 대부도(大阜島)를 잇는 탄도방조제(炭島防潮堤)를 건넜다. 탄도(炭島)는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에 있던 섬이었다. 북쪽의 불도(佛島)와 180m의 불도방조제, 동쪽의 화성시 서신면과 탄도방조제로 연결되어 대부도와 연결되었다. 탄도방조제를 건너면 바로 탄도항이 있다. 탄도방조제에서는 코레아케라톱..

추사 김정희의 묵향을 찾아가는 여행 16 - 팔공산(八公山) 백흥암(百興庵) (2)

여섯 폭 주련의 내용도 시홀방장 및 유마거사와 관련이 있다. 숭나라 대문장가인 쑤둥포(蘇東坡)가 유마경(維摩經)의 내용을 인용해 지은 시구를 추사가 쓴 것이다. 주련의 원본은 은해사 성보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은해사 성보박물관의 여섯 폭 주련(柱聯, 출처 인터넷) 쑤둥포는 아..

추사 김정희의 묵향을 찾아가는 여행 16 - 팔공산(八公山) 백흥암(百興庵) (1)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은해사(銀海寺)에서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1786~1856)의 작품 '寶華樓(보화루)' 편액 글씨를 감상한 다음 백흥암(百興庵)으로 향했다. 은해사의 산내암자인 백흥암은 경상북도 영천시 청통면 치일리 팔공산(八公山) 기슭에 있다. 미지의 세계를 찾아가는..

추사 김정희의 묵향을 찾아가는 여행 15 - 팔공산(八公山) 은해사(銀海寺) (2)

은해사와 추사의 인연은 언제부터 이어진 것일까? 추사는 유가이면서도 많은 불교 승려들과 교유를 했다. 1815~1816년경 추사는 시인이자 다인(茶人) 승려 초의 의순(草衣意恂, 1786∼1866)과 절친한 벗이 되었다. 추사와 초의는 동갑이었다. 초의는 전라도 강진에 유배 와 있던 다산(茶山)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