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5

한 사람의 죽음 앞에서 열광적 순결주의의 테러리즘 - 강남순

1. 박원순이라는 고유 명사를 지닌 한 사람이 7월 10일 자신의 삶을 스스로 매듭지었다. 그에게 공적으로 붙여진 이름은 서울시장이다. 그러나 그는 한 인간이다. 우리는 이 단순한 사실을 얼마나 자주 망각하는가. 그에게 붙여졌던 진보적인 인권변호사, 또는 서울을 세계적 도시로 만든 시장 등 다양한 표지들은, 그가 무수한 결을 지닌 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모두 포괄할 수 없다. 한 인간으로서 지닌 다양한 외적 내적 결들의 한 부분들 만을 보여줄 뿐이다. 그의 잠적 그리고 이어서 죽음이 알려진 후 지난 이틀 동안 나는 한국과는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텍사스에서 착잡한 마음을 깊숙하게 품고 지내야만 했다. 우울한 착잡함의 시간을 지내면서 내가 느끼고 있는 아픔, 우울함, 절망감 등 추상화 같은 느낌을 가지는 것..

[謹弔] 박원순 서울시장의 유서

내 딸과 아들에게 유언장이라는 걸 받아 들면서 아빠가 벌이는 또 하나의 느닷없는 행동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제대로 남길 재산 하나 없이 무슨 유언인가 하고 내 자신이 자괴감을 가지고 있음을 고백한다. 유산은 커녕 생전에도 너희의 양육과 교육에서 남들만큼 못한 점에 오히려 용서를 구한다. 그토록 원하는 걸 못해준 경우도 적지 않았고 함께 가족 여행을 떠나거나 함께 모여 따뜻한 대화 한번 제대로 나누지 못했구나. 그런 점에서 이 세상 어느 부모보다 역할을 제대로 못한 점을 실토한다. 가난했지만 내 부모님께서 내게 해주신 것으로 보면 특히 그렇단다. 우리 부모님은 인생의 모든 것을 자식을 위해 바치신 분들이다. 평생 농촌에서 땅을 파서 농사를 짓고 소를 키워 나를 뒷바라지해 주신 그분들은 내게 정직함과 성..

참여연대 '국정원은 이석기 의원 등에 대한 수사를 검찰에 넘겨야'

참여연대는 2013년 8월 30일 '이석기 의원 등 국정원 수사와 관련한 참여연대 입장'을 발표했다. 발표문에서 참여연대는 '국정원은 즉시 검찰에게 가진 정보와 수사 넘겨야' 하고, 이 사건이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해결 요구를 외면하는 수단이 되어선 안되'며, 앞으로 '사건을 예단하지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