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나 설날 등 명절을 앞두고 이런저런 선물을 받게 된다. 올해도 몇 분으로부터 명절 선물을 받았다. 선물을 받을 때마다 항상 '해준 것도 별로 없는데.....'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장애인 자녀를 둔 아주머니는 형형색색 종류별로 낱개 포장한 전통떡을 보내왔다. 포장지를 열고 보니 떡이 너무 예뻐서 차마 입에 넣기 아까울 정도였다.
장애인을 위한 후원회 행사가 열릴 때마다 작은 정성을 보내긴 했는데..... 장애인 딸을 둔 엄마의 입장에서 그게 그렇게 고맙더란다.
50대 중반의 후배는 산사춘 한 박스를 슬며시 갖다가 놓고는 말도 없이 사라졌다. 후배는 어느날 갑자기 파산을 해서 집도 절도 없는 절박한 상태가 되었다. 설상가상으로 몸까지 아팠지만 병원에 갈 형편이 안되었다. 딱한 처지를 아는지라 나는 돈을 받지 않고 그를 치료해 주었다.
선물을 극구 사양했지만..... 후배는 명절 때만 되면 어김없이 마음이 담긴 선물을 보내오곤 한다. 이번에는 산사춘을 보내온 것이다. 내가 산사춘을 즐겨 마시는 것은 어떻게 알았을까?
정성스런 마음이 담겨 있는 선물을 받을 때마다 나는 그 선물 하나하나가 나에 대한 채찍질임을 깨닫는다. 세상을 좀더 잘 살아가라는.....
20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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