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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 없는 단 한 가지 '사람 냄새' - 김수박 만화

林 山 2012. 5. 15. 11:04

 

작가의 말

 

“삼성이 망하면 나라가 망한다.”    

 

삼성이 대한민국의 위기를 말하는 동안, 다른 한쪽에서는 자신이 운전하는 택시 뒷좌석에서 딸이 죽는 걸 봐야 했던 아버지, 황상기 씨 이야기가 들려왔다. 황상기 씨 딸 유미는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가 백혈병에 걸려 사망했다. 이 아버지의 목소리는 삼성의 목소리보다 너무 작아서일까, 우리에게 잘 들리지 않는다. 삼성은 황유미가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얻은 ‘직업병’을 산업재해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개인적인 질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황유미는 2003년에 삼성반도체에 입사해, 2005년에 백혈병을 진단받았고, 병과 싸우다 2007년 사망했다. 그리고 삼성반도체에서 이렇게 죽은 사람은 황유미 한 사람만이 아니다. 이 책에서는 한편으로 삼성이 우리 나라를 어떻게 지배하고 있는지 그 과정을 추적했다. 회사에서 일하다 얻은 질병으로 직원들이 죽어 가는 동안 삼성은 무엇을 외면하고, 무엇을 보고 있었는지 알게 될 것이다. 

 

삼성은 우리 나라에서 중요한 기업이다. 하지만 그네들이 만든 제품을 ‘사람’에게 팔고 있다면, ‘사람’의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더는 성장할 수 없다. 삼성이 올바른 경쟁력을 가져서, 기꺼이 좋아할 수 있는 기업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여기, 눈 앞에서 딸의 죽음을 지켜 보고, 삼성과 싸움을 할 수밖에 없었던 한 아버지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길 바란다. - 김수박

 

삼성에 없는 단 한 가지 사람 냄새

김수박 만화 | 132쪽 | 172×235mm | 1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