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백두산 야생화 - 흰진범

林 山 2012. 9. 6. 12:43

흰진범(2012.8.19)

 

연변 화룡시 지관촌 백두산 기슭에서 만난 하얀 진범꽃..... 금슬좋은 백조 한쌍이 사랑스런 눈길로 서로 바라보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꽃말은 '용사의 모자'다. 꽃 모양이 고대 로마 창기병의 모자를 닮은 것도 같다. 

 

진범(秦芃)은 유독성 식물로 한국 특산식물이다. 자주색 꽃이 피는 진범과 흰색 꽃이 피는 흰진범 두 가지가 있다. 오독도기, 백부자(白附子), 고모오두(高帽烏頭), 줄바꽃, 망초 등은 진범의 속명이다. 동의보감에 '낭독(狼毒, 오독도기)은 성질이 평(平)하고 맛은 맵다(辛). 혹은 쓰다(苦)고도 하며 독이 많다. 적취(積聚), 징벽(癥癖), 담음을 삭인다. 또한 귀정(鬼精) 및 고독과 새와 짐승의 독을 없앤다.'고 기록되어 있다.  

 

진범은 소염, 해열, 진통, 진정, 이뇨, 강심, 항균, 살충, 혈당 상승, 혈압 강하 등의 작용이 있어 중풍, 실음, 냉풍, 경련, 황달, 종기, 충독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진범과 진교(秦艽)를 같은 약초로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마도 한자명이 비슷한데서 온 혼동이라고 생각되는데..... 그러나 두 약초는 엄연히 다른 식물이다. 진범(Lycoctonum pseudolaeve N. var. erectum N.)과 흰진범(Lycoctonum longicrassidatum N.)은 미나리아재비과 식물이다. 신농경본초경에 수록된 진교는 용담과의 대엽용담(Gentiana macrophylla Pall)으로 한국에는 없는 약초다. 조경용담, 서장용담, 마화진교, 소진교 등도 진교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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