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명 살인진드기인 작은소참진드기(Haemaphysalis longicornis)에 의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重症熱性血小板減少症候群, 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SFTS)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들이 전국적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 SFTS로 사망한 사람도 지난해 8월 강원도의 60대 여성에 이어 올해 5월 제주도의 70대 남성 등 두 명으로 늘어났다.
작은소참진드기
작은소참진드기는 가축을 방목하던 산과 들의 소에서 주로 발견되는 까닭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크기 약 3mm인 이 진드기는 풀숲이나 나무 덤불에 주로 서식하고 가축이나 야생동물의 털에 기생하기도 한다. 살인진드기는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소참진드기를 말한다. 감염 비율은 천 마리 중 5 마리다. 그래서 이 진드기에 물린다고 다 감염되는 것은 아니다.
SFTS 바이러스는 주로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서 감염되며,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에 의해서도 감염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작은소참진드기는 SFTS 바이러스 외에도 라임병이나 반점열, 리케차를 매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식지는 한국을 비롯해서 일본과 중국, 러시아,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등지이며 국내에서도 전국적으로 분포한다.
SFTS는 2006년 이후 주로 동북아시아를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2006년부터 2012년까지 2042명의 SFTS 환자가 발생하여 35명이 사망했다. 일본에서는 2013년 1월부터 4월까지 13명이 발병하여 8명이 사망했다.
작은소참진드기는 눈에 잘 띄지도 않고 주둥이가 매우 가늘어서 물려도 별다른 통증이 없다. 그래서 이 진드기가 몸에 붙어서
며칠 동안 피를 빨고 있어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살인진드기에 물려도 자칫하면 치료 시기를 놓칠 수도 있다.
SFTS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약 1~2주이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전신이 나른해지고 구역질이 나면서 40도가 넘는 고열과 구토, 설사, 복통, 피로, 두통, 근육통 등 감기 몸살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어 혈소판이나 백혈구의 급격한 감소로 인해 림프절 비대, 자반증이 나타나고 심하면 목숨까지 잃게 된다.
보건당국은 SFTS 바이러스의 치사율이 6~10%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는 감염될 경우 치명적일 수 있다. 문제는 SFTS 바이러스에 대해 아직 항바이러스제나 치료제가 없다는 것이다. 대증요법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살인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만이 최선의 예방책이라고 할 수 있다.
살인진드기에 물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작은소참진드기의 활동 시기는 5~8월이다. 이 시기 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숲속에서는 되도록 나무나 풀과의 접촉을 피한다. 수풀이 우거진 야외에서 활동할 때는 긴 바지와 긴 팔 옷을 입고 모자를 쓰도록 한다. 벌레나 햇빛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쿨토시도 착용한다. 그리고 장화를 신어서 가능하면 피부를 노출하지 않는다. 복장은 진드기가 들러붙기 어려운 비닐 재질이 좋다. 면 소재의 복장은 진드기가 쉽게 들러붙을 수 있다.
야외활동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가능한한 빨리 샤워나 목욕을 해서 온몸을 샅샅이 씻는다. 그리고 거울을 이용해서 진드기에 물린 곳이 없는지 꼼꼼하게 살핀다. 옷은 반드시 세탁한다.
필자-임종헌(한의사, 임종헌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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