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구 보수 세력이 망쳐온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나는 지난 2002년 민주노동당에 입당해서 한때는 지구당위원장도 맡았었다. 그러다가 민주노동당내 경기동부연합 세력의 반민주적인 패악질을 목격하고 탈당을 주도했다.
민주노동당 대량 탈당사태 후 나는 새로 창당한 진보신당에 가지 않았다. 왜냐하면 민주노동당 시절 무능함의 극치를 보여주었던 전진 등 탈당 주도 세력에 대한 불신 때문이었다. 그래도 아직 진보정당에 대한 애증은 남아 있어서 진보신당의 후원회원 또는 당우로 가입해서 얼마 안되는 돈이지만 매월 정기후원을 해왔다.
그런데, 얼마전 사회당과 통합을 하면서 약속한 당명을 개정하는 일이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당명을 민주적으로 정한다면 사실 난제도 아니었다. 진보신당은 전 당원을 대상으로 공모한 당명 중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세 개의 당명을 전국위원회에 상정해서 결정한다고 했다. 따라서 당원들의 여론에 따라 당명을 정하면 될 일이었다.
나는 진보신당의 새 당명으로 사회민주당을 지지했다. 진보신당의 당헌과 강령을 보면 사회민주당이 가장 어울리는 당명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또, 유럽의 사회민주당처럼 한국에도 100년, 200년 가는 진보정당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당의 정체성과 당명이 맞아떨어지는 그런 정당 말이다.
진보신당은 일정에 따라 당원들을 대상으로 당명을 공모하고 투표를 했다. 그 결과 사회민주당은 3위를 차지했다. 한 국가의 국회격인 전국위원회에 사회민주당을 비롯한 노동당, 녹색사회노동당, 사회당, 좌파당 등 1위에서 5위까지의 당명이 상정되었다. 그러나 당대회에 제출할 새 당명 후보를 정하는 전국위 투표에서 사회민주당은 탈락했다.
전국위 전국위원들은 당원들의 여론을 무시하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결정을 한 것이다. 국회에서 국회의원들이 국민들의 여론을 무시하고 의사를 결정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진보정당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당원들의 존재는 도대체 뭐란 말인가!
지금 진보신당에서는 과거 민주노동당에서 벌어졌던 탈당사태가 재현되고 있다. 당내 민주주의를 외면한 당연한 결과다. 한국의 진보정당이라고 자처하는 정당들은 하나같이 왜들 이 모양인가?
이제 6월 23일이면 진보신당 당대회에서 새 당명이 정해질 것이다. 그들만의 리그에서 정해질 새 당명은 이제 나의 관심사가 아니다. 진보신당은 6월 23일 재창당하는 각오로 전국위원회를 열고 당명을 새로 정하겠다고 했다. 과연 진보신당이 진정한 진보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한국에서 자유와 평등, 정의와 평화, 환경과 생태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에게 빛이 되고 힘이 될 수 있는 진정한 진보정당의 출현을 기대한다.
2013. 6. 22.
'시사 이슈 화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남수 씨 초청 강연 취소를 요구하는 성명서 광고 게재를 거부한 한겨레신문을 규탄한다! (0) | 2013.07.10 |
---|---|
[성명서]한겨레신문은 주주들을 위한 김남수 씨 초청 강연을 취소하라! (0) | 2013.07.09 |
영국은 디에고 가르시아 섬을 차고스 인민들에게 반환하라! (0) | 2013.06.03 |
진주의료원의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합니다 (0) | 2013.05.31 |
오키나와 독립운동을 지지한다 (0) | 2013.05.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