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사랑

가격이 착하면서도 맛있는 거꾸로콩나물국밥

林 山 2015. 9. 16. 15:45

간밤에 곡차를 마신 탓인지 점심 시간에 시원하게 속을 풀어줄 수 있는 음식을 찾다가 문득 콩나물국밥이 떠올랐다. 마침 내 일터 근처에 거꾸로콩나물국밥이 있었다. 가까운 곳에 있음에도 처음 가는 식당이었다. 거꾸로콩나물국밥은 충주 교현동 야현사거리에서 축협 하나로마트 방향으로 약50m의 거리에 있었다.


거꾸로콩나물국밥


식단표


그림


콩나물국밥


홀은 그리 넓지 않았지만 손님들은 꽤 많은편이었다. 한쪽 벽에는 할머니가 가마솥에 불을 지피는 장면을 그린 그림이 걸려 있었고, 반대편 벽에는 식단표가 붙어 있었다. 콩나물국밥 4천원, 콩나물비빔밥 4천원, 녹두전 5천원, 따로국밥과 양푼비빔밥도 4천원인 듯했다. 의외로 음식 가격이 착한 편이었다.


콩나물국밥이 보골보골 끓는 상태에서 나왔다. 밥이 이미 말아진 국밥에. 날달걀 하나가 들어 있었다. 고춧가루를 찻숟가락으로 한 숟가락 타고, 새우젓으로 간을 맞추었다. 깍두기 국물도 한 숟가락 떠 넣었다.


콩나물국밥을 한 숟가락 떠서 입에 넣으니 뜨거우면서도 시원한 맛이 속을 확 풀어주는 듯했다. 콩나물 뿌리 부분에 많이 함유된 아스파라긴 때문일까? 아스파라긴이 숙취에 좋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한 그릇 다 먹고 나니 간밤의 숙취가 말끔히 가시는 것 같았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했던가! 가격이 착하면서도 맛있는 콩나물국밥집을 이렇게 가까이 두고도 왜 이제서야 오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앞으로 속풀이 음식이 생각날 때는 거꾸로콩나물국밥으로 가야겠다.


2015. 9.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