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안개비가 오락가락하고 있었다. 하늘에는 먹구름이 낮게 떠 있었다. 아침 운동 겸 뒷목골산으로 향했다. 9월 들어 뒷목골산 첫 아침 산행이었다.
주공아파트 4,5단지 뒤편 풍경길에서 바라본 계명산
뒷목골산으로 오르는 풍경길 초입에서 계명산을 바라보았다. 계명산 산마루는 구름에 덮혀 있어 보이지 않았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가 정겹게 다가왔다.
풍경길 코스모스
풍경길 코스모스
감
사과
모과
박주가리
쑥부쟁이꽃
벌개미취꽃
나팔꽃
해바라기꽃
인동꽃
붉은인동꽃
풍경길 초입에는 코스모스가 갈바람에 한들거리고 있었다. 향그러운 풍경길에는 감이며, 사과며, 모과에 가을이 농익고 있었다. 박주가리도 결실을 맺었다. 벌개미취꽃과 쑥부쟁이꽃, 나팔꽃에도 가을 하늘이 내려와 있었다. 해바라기는 머리가 무거운 듯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때늦게 피어난 인동과 붉은인동도 가을을 만끽하고 있었다.
고압송전탑
계명산과 금봉산의 스카이라인을 망치는 고압송전탑은 볼 때마다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고압송전선의 전자기장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백혈병에 걸릴 위험이 매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고압송전선에서 발생하는 전자기장은 폐형광등에 불을 들어오게 한다는 사실은 이미 실험으로 밝혀진 바 있다. 전문가들은 전자기장의 영향에서 벗어나려면 고압송전선에서 최소한 100m 이상 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고압송전탑과 송전선로는 철거만이 해답이다. 고압송전선로를 없애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원자력발전소처럼 대규모 발전소를 지양하고 지역마다 소규모 발전시설을 지으면 된다. 내가 만약 발전소 정책을 결정하는 위치에 있다면 지역에 거점을 둔 소규모 발전소들을 지어서 고압송전선로 자체를 사라지게 할 것이다.
지역 거점 소규모 발전소 건설 정책에 대해 원전마피아들은 목숨을 걸고 반대할 가능성이 있다.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올바른 정치인이라면 마피아들과 결탁하지 말고 나라의 미래를 위한 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다.
목재 데크 계단길
연수정 오르는 길에는 목재 데크 계단이 설치되어 있었다. 이곳에 굳이 계단을 설치해야 할 필요가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목재 데크 계단을 설치한 명분은 자연보호일 것이다. 목재 데크를 만들기 위해서는 그 어딘가의 숲을 나무를 베어내야만 한다. 자연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자연을 파괴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다.
연수정
연수정에서 바라본 탄금호
연수정에서 바라본 금봉산과 대림산
연수정에 올라 탄금호를 바라보았다. 탄금호 위로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팽고리산과 대문산 탄금대 건너편의 수용골산이 실루엣으로 어렴풋이 보였다. 금릉동, 칠금동 들판에도 황금빛 가을이 내려앉아 있었다. 금봉산과 대림산은 예나 지금이나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정자가 연수동에 있어서 이름을 연수정이라고 지었을까? 그렇다면 참 멋없는 이름이다. 공공건물의 이름을 정할 때는 제발 시민들의 여론을 수렴하도록 하자. 충주에는 시인묵객들도 많이 있지 않은가! 풍류를 아는 시인묵객들에게 작명을 의뢰하면 멋진 이름들이 쏟아져 나오리라 확신한다.
산아래화실
뒷목골산 산발치에는 산아래화실이 있었다. 볼 때마다 화실 이름을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산 아래 있으니 산아래화실이 아닌가! 화실의 주인은 윤승진, 평면작업을 하는 후배다. 한의원 대기실에도 시골 풍경을 그린 윤 작가의 그림이 한 점 걸려 있다.
뒷목골산에서 내려와 샤워를 하고 나면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다. 내가 사는 아파트 바로 뒤에 뒷목골산과 계명산이 있으니 여러모로 좋은 점이 많다. 신발만 신고 나가면 바로 산이니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여기가 바로 길지가 아닌가 한다.
2015.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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