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후배의 제의로 동태찌개를 먹으러 가기로 했다. 점심 때 우리가 간 곳은 용산동 지곡다리 CU편의점 옆 양푼이동태탕이었다. 비가 내려서 그런지 손님은 한 테이블 뿐이었다. 자리를 잡고 동태전골 중짜를 주문했다.
용산동 지곡다리 양푼이동태탕
동태전골
양푼이동태탕 차림표
드디어 주문한 동태전골이 나왔다. 동태와 동태알, 동태내장, 두부, 무, 콩나물 등을 넣어서 끓인 동태전골은 얼큰하면서도 개운한 맛이 일품이었다. 특히 얼큰하고 시원한 맛은 술꾼들이 좋아할 만했다. 땀을 흘리면서 동태전골을 먹었더니 간만에 식사를 제대로 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다만 한가지 동태살이 푸석거려 식감이 좀 떨어지는 것은 아쉽다. 원양어선이 북태평양에서 잡은 명태를 냉동한 상태에서 먼 거리를 장기간에 걸쳐 수송하는 동안 동결건조가 되었기 때문이다. 냉대성 어류인 명태는 이상난류로 인해 동해에서 이젠 잘 잡히지 않는다고 한다. 야들야들하고 담백한 맛이 살아있는 생태찌개는 이제 더 이상 맛보기 어렵게 되었다.
양푼이동태탕에서는 동태전골 외에도 동태만두전골, 동태내장전골 등의 전골 요리가 있다. 동태탕, 알곤이탕, 동태내장탕, 섞어탕 등의 탕류와 대구뽈찜, 아구찜, 알곤이찜 등의 찜류도 있다. 동태탕 매니아들은 한번쯤 가볼 만하다.
2016.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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