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강준희 선생의 신작소설집 '우리 할머니'

林 山 2016. 5. 12. 14:53

소설가 강준희 선생을 모시고 체육관사거리 손씨부엌에서 고등어구이 백반으로 점심 식사를 했다. 강준희 선생으로부터 올해 4월 14일 출판한 최신작 소설집 '우리 할머니(국학자료원)'를 선물로 받았다. 고령의 연세에도 창작의 붓을 놓지 않는 선생의 문학을 향한 왕성한 정열이 놀랍고 존경스럽다.


소설가 강준희 선생과 함께 손씨부엌에서 


강준희 선생의 신작소설집 '우리 할머니'


소설집 '우리 할머니'에는 중편 ‘우리 할머니’와 ‘저 놈은 참 멋진 가난한 부자놈이다’, 단편 ‘산천은 무너지고’와 ‘이야기 다섯’, ‘서리 고금(古今)’이 실려 있다. 중편 '우리 할머니'는 옛날 대가족 가문의 인자한 할머니와 귀하게 태어난 손자 사이의 따뜻한 육친의 정을 그린 소설이다. ‘저놈은 참 멋진 가난한 부자놈이다’는 사라져 가는 청렴과 강직, 신념과 지조가 무엇인가를 보여 준다.


단편 ‘이야기 다섯’은 우리 말과 글을 우습게 여기고, 외국어를 숭상하면서 살아가는 한국인들의 한심한 국민성을 고발하고 있는 작품이고, ‘산천은 무너지고'는 아름답고 진정한 우정이 무엇인지를 보여 주는 작품이다. ‘서리 고금(古今)’은 옛날 보릿고개 시절 닭이나 참외, 사과, 콩 등을 서리 하던 때의 정겹고 따뜻한 이야기를 지금의 각박한 세태에 비춰 회상하는 내용이다.


강준희 선생은 1966년 신동아에 '나는 엿장수외다'가 당선되면서 문단에 등단했다. 이후 선생은 왕성한 집필활동으로 '하느님 전상서', '신굿', '하늘이여 하늘이여', '미구꾼', '개개비들의 사계', '염라대왕 사표쓰다', '아, 어머니', '쌍놈열전', '바람이 분다, 이젠 떠나야지', '베로니카의 수건' 등 49년간 31권의 작품을 출간했다.


선생은 충북 단양에서 부잣집 외아들로 태어났지만 가세가 기울면서 초등학교만 졸업했다. 이후 땔감 장수와 노동판 품팔이, 엿장수, 연탄배달부, 포장마차 등을 하면서 힘들게 살아왔다. 가난한 생활 속에서도 선생은 독학으로 공부하여 대입학원 강사와 중부매일, 충청일보, 충청매일 등 지방지 논설위원을 역임하기도 했다. 


2016. 5.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