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클래식에서 헤비메탈

표트르 차이콥스키(Piotr Ilyitch Tchaikovsky) - Fantasy Overture ‘Romeo and Juliet’(환상 서곡 '로미오와 줄리엣')

林 山 2017. 11. 29. 10:07

<환상 서곡 ‘로미오와 줄리엣’(Fantasy Overture ‘Romeo and Juliet’)>은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Pyotr Il'yich Tchaikovsky, 1840~1893)가 1869년(1고), 1870년(2고), 1880년 9월 10일(3고)에 완성해서 밀리 발라키레프(Milii Alekseevich Balakirev, 1837~1910)에게 헌정한 단악장(3개의 섹션)의 관현악 소품이다. '1고' 초연은 1870년 3월 16일 모스크바에서 니콜라이 루빈슈타인 지휘로 이루어졌다. '2고' 초연은 1872년 2월 17일 페데르부르크, , '3고' 초연은 1886년 5월 1일 트빌리시에서 있었다. 편성은 피콜로, 플루트2, 오보에2, 잉글리시 호른, 클라리넷2, 바순2, 호른4, 트럼펫2, 트롬본3, 튜바, 팀파니, 큰북, 심벌즈, 하프, 현5부로 되어 있다. 


표트르 차이콥스키 -환상 서곡 '로미오와 줄리엣'

Piotr Ilyitch Tchaikovsky - Fantasy Overture ‘Romeo and Juliet’

Stokowski conducts, Swiss-Italian Radio Orchestra


발라키레프의 권유로 작곡한 〈로미오와 줄리엣〉은 셰익스피어의 극을 음악으로 표현한 표제음악이다. 차이콥스키는 곡 소재로 《로미오와 줄리엣》, 《햄릿》이나 《템페스트》 등의 셰익스피어 작품을 많이 이용하였는데, 이는 작곡가가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많은 감명을 받았음을 보여준다.


표트르 차이콥스키 -환상 서곡 '로미오와 줄리엣'

Piotr Ilyitch Tchaikovsky - Fantasy Overture ‘Romeo and Juliet’

Valery Gergiev with the London Symphony Orchestra


〈로미오와 줄리엣〉은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차이콥스키의 끈기를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1869년 친구 발라키레프로부터 작곡 권유를 받은 이 작품은 1869년 완성 후 다음해 모스크바에서 초연을 가졌지만, 아쉽게도 이 공연은 성공하지 못했다. 차이콥스키는 초연에 대해 “콘서트가 끝나고, 어느 누구도 서곡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나는 (이 곡에 대한) 감상과 호의를 원한다.”라고 적고 있다. 


표트르 차이콥스키 -환상 서곡 '로미오와 줄리엣'

Piotr Ilyitch Tchaikovsky - Fantasy Overture ‘Romeo and Juliet’

Gimnazija Kranj Symphony Orchestra on Great Christmas Concert 2012

conductor maestro Nejc Bečan


결국 차이콥스키는 수정 작업을 결정하며, 자신의 실패에 대해 발라키레프의 비평을 적극 수용한다. 2고는 1고에서 발라키레프의 찬탄을 받은 ‘사랑의 주제’와 ‘캐퓰렛과 몬테규의 충돌’을 묘사한 부분을 남겨두고, 작품에 조금 더 극적인 화려함을 더했다. 루빈슈타인은 2고를 접하고 차이콥스키의 작곡 능력에 감명을 받았으나, 발라키레프는 “여전히 수정할 부분이 남아 있다”며 2고에도 만족하지 못했다. 2고를 완성 후, 10년 만에 차이콥스키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수정할 결심을 한다. 그는 마지막 장면을 다시 작곡하였으며, 작품의 부제로 ‘환상 서곡’을 붙인다. 이전 2개의 버전 역시 가끔 연주되나, 이 마지막 버전이 현재 연주되는 레퍼토리다.


작곡가 스스로가 작품에 ‘환상 서곡’이라 붙였지만, 실제로 작품은 서주와 에필로그가 있는 소나타 형식으로 써진 교향시에 가깝다.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극 ≪로미오와 줄리엣≫의 3개의 이야기를 주요 골자로 한다. 즉, 로미오와 줄리엣 두 연인의 도움자인 로렌스 신부, 캐퓰렛과 몬테규 집안의 대립, 마지막으로 두 연인의 사랑을 묘사한 것이다. 이 세 개의 주제가 본 줄거리를 고려하여 순차적으로 제시될 때도 있고 함께 나오기도 한다.



Love Theme(사랑의 주제)

Wiener Philharmoniker · Herbert von Karajan


곡은 로렌스 신부를 묘사한 클라리넷과 바순의 종교적인 선율로 시작한다. 이어 캐퓰렛과 몬테규 집안의 대립을 묘사하는 선율이 나온다. 선율은 그 자체로 격정적이나 다소 불안한 분위기를 가지며 끊임없이 몰아친다. 그 후 ‘사랑의 주제’로 유명한 감미로운 선율이 잉글리시 호른의 독주로 제시된다. 이 사랑의 주제는 로미오와 줄리엣이 처음 만나는 장면과 극에서 유명한 줄리엣의 발코니 장면을 묘사할 때 나온다. 잉글리시 호른은 로미오를 표현하고, 플루트는 줄리엣을 묘사한 것이다.



Love Theme(사랑의 주제)

London Philharmonic Orchestra, Sir Adrian Boult


곡의 후반부에 울리는 심벌즈는 두 가문의 반목과 두 연인의 비극을 극적으로 묘사하며 작품에 강한 긴장감을 부여한다. 이어 두 가문의 대립을 묘사한 격렬한 선율이 나오지만 점차 선율은 부드러워지고 느려진다. 곧 팀파니의 빠른 연주가 곡에 불길함을 더하며, 사랑의 주제가 단편적으로 울려 퍼진다. 두 연인의 슬픈 사랑의 결말을 위로하듯 목관이 부드러운 하모니를 연주하면서 작품은 끝난다.(클래식 백과)


2017. 9.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