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클래식에서 헤비메탈

표트르 차이콥스키(Piotr Ilyitch Tchaikovsky) - Swan Lake Op.20(백조의 호수)

林 山 2017. 12. 1. 09:25

<백조의 호수(Swan Lake Op.20)>는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Pyotr Il'yich Tchaikovsky, 1840~1893)가 1875년~1876년 5월 2일에 완성한 4막짜리 발레곡이다. 초연은 1877년 3월 4일 모스크바 황실 볼쇼이극장에서 라보프 지휘, 칼바코바 주역으로 이뤄졌다.


표트르 차이콥스키(Piotr Ilyitch Tchaikovsky) - Swan Lake Op.20(백조의 호수)

The Kirov Ballet. Yulia Makhalina. Igor Zelensky


구성은 제1막 왈츠, 제2막 정경, 작은 백조(4마리)들의 춤, 백조들의 춤: 오데트와 왕자의 파 닥시옹, 제3막 헝가리 춤, 마주르카, 제4막 정경, 피날레로 되어 있다. 편성은 피콜로, 플루트 2, 오보에 2, 클라리넷 2, 바순 2, 호른 4, 코넷 2, 트럼펫 4, 트롬본 3, 튜바, 팀파니, 큰북, 작은북, 탬버린, 심벌즈, 캐스터네츠, 탐탐, 트라이앵글, 글로켄슈필, 하프, 현5부로 되어 있다. 


표트르 차이콥스키(Piotr Ilyitch Tchaikovsky) - Swan Lake Op.20(백조의 호수)

Teatro alla Scala dal Teatro degli Arcimboldi


〈백조의 호수〉는 〈호두까기 인형〉, 〈잠자는 숲 속의 미녀〉와 함께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음악이다. 초연 당시에는 〈백조의 호수〉가 그 진가를 얻지는 못했지만, 오늘날에는 발레하면 떠오르는 발레음악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다.



표트르 차이콥스키(Piotr Ilyitch Tchaikovsky) - Swan Lake Op.20(백조의 호수)

모스크바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Moscow Radio Symphony Orchestra)

구 소련 방송 교향악단(USSR RTV Large Symphony Orchestra)

겐나디 로제스트벤스키(Gennady Rozhdestvensky), conductor. 1969


차이콥스키는 1875년 모스크바 볼쇼이극장의 지배인 베기체프로부터 발레 작곡을 위촉받는다. 차이콥스키는 금전적인 이유도 있었지만, 발레 작품을 작곡하고 싶은 열망에 이를 승낙하고 러시아에서 널리 알려진 이야기를 선택하였다. 이는 러시아의 카멘카에 살았던 여동생 알렉산드라의 아이들을 위해 작곡한 단편 발레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차이콥스키는 게르챠와 베기체프에 의해 집필된 대본을 기초로 하여 작곡하였다. 대본에 입각해서 작곡한 이 작품은 인물 한 사람 한 사람의 개성과 성격을 묘사하며 탄탄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그렇게 음악은 세심하게 온 정성을 다해 작곡하여 이전 발레음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풍부한 색채와 대담한 교향악으로 참신하고 독창적인 작품으로 탄생하였다. 그러나 안무에 맞춰 단순한 춤곡의 장대한 나열이었던 당시의 발레 음악과 다른, 이 새로운 작품은 당시 러시아 관객과 비평가들의 이해를 얻지 못했다. 그렇게 〈백조의 호수〉는 초연 당시 엄청난 혹평을 받았다. 초연의 실패는 안무가 라이징거의 미숙함과 주역 오데트의 미스 캐스팅 등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이 실패는 차이콥스키가 이후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착수하기까지 발레 작품을 작곡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낳게 할 정도였다고 한다.


표트르 차이콥스키(Piotr Ilyitch Tchaikovsky) - Swan Lake Op.20(백조의 호수)

Mikhailovsky Theatre. Ekaterina Borchenko. Victor Lebedev. 2012


러시아에는 한국의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를 떠올리게 하는 전설이 하나 있다. 전설의 내용은 깃털로 짠 옷(혹은 백조)을 입은 선녀가 목욕을 하기 위해 지상에 내려오는데, 이것을 훔쳐본 나무꾼이 백조의 옷을 감추고 선녀를 아내로 맞이한다는 내용이다. 나중에 백조의 옷을 찾은 선녀는 하늘로 올라가는데, 아내를 쫓아 나무꾼도 귀천한다는 내용이다. 이 러시아 전설이 재구성되어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 이야기로 탄생하였다.


왕자의 성년식 날, 날아가는 백조의 모습을 본 왕자는 여왕에게 선물 받은 화살을 가지고 숲으로 사냥을 간다. 숲 속의 호숫가에서 왕자는 백조에서 인간으로 변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이 인간은 마법에 걸려 낮 시간에 백조로 살아가야만 하는 오데트 공주이다. 그녀에게 한 눈에 반한 왕자는 변치 않는 사랑을 받으면 저주에서 풀려날 것이라는 말을 전해 듣는다. 왕자는 오데트 공주에게 사랑의 맹세를 하고 다음날 있을 무도회에서 그녀와의 결혼 발표를 약속한다.


궁전 무도회장에서 오데트를 기다리는 왕자는 악마 로트바르트가 데리고 온 딸 오딜을 오데트로 착각한다. 오딜이 오데트와 착각할 정도로 닮았기 때문이다. 왕자는 오딜과 결혼을 발표하고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자 악마는 본색을 드러내며 오딜과 사라진다. 자신의 잘못을 알게 된 왕자는 영원히 백조로 살아야만 하는 오데트에게 가서 용서를 구한다. 이 때 이 둘을 갈라놓기 위해 악마 로트바르트가 다시 나타난다. 〈백조의 호수〉의 결말은 연출자에 따라 악마와 싸우다 두 사람이 함께 죽는 것, 왕자는 죽고 오데트는 백조로 남는 것 혹은 사랑의 힘으로 악마를 물리치는 것 등 달라진다.


차이콥스키가 죽은 후, 〈백조의 호수〉는 페테르부르크의 황실 마린스키극장의 안무가인 마리우스 프티파에 의해 새로운 길을 가게 된다. 프티파는 모스크바에 총보를 요청하면서 잊혀질 뻔한 〈백조의 호수〉를 다시 세상에 내놓는다. 그는 먼저, 총보를 면밀히 검토한 후, 작품의 우수성과 예술적 가치를 인정하면서 마린스키극장의 감독관인 우세볼로쥬스키에게 차이콥스키의 추도 공연에 본 작품을 상연하자고 제안한다. 차이콥스키의 동생 모데스트가 대본의 일부를 개편하고 작곡가 드리고가 곡의 배치를 변경하고 일부를 삭제하거나 보필하는 등 과감한 수정을 가하면서 〈백조의 호수〉를 재탄생시킨다.


안무는 레프 이바노프의 협력을 얻어 제2막을 추도 공연에 상연하게 되는데, 이 공연은 엄청난 호평을 받았다. 1895년 3월 1일에는 마침내 전막을 상연하기에 이르는데 피에리나 레냐니(Pierina Legnani, 1863~1923)가 주역으로 오데트와 오딜을 1인 2역으로 연기하였다. 이 날의 재상연은 마린스키극장이 떠나갈 정도의 박수갈채와 함께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가 진가를 인정받은 날이 되었다. 그렇게 재탄생한 이 〈백조의 호수〉는 마치 발레리나 하면 백조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강렬함을 선사하였다. 오늘날 〈백조의 호수〉는 프티파와 이바노프판으로 주로 연주되지만, 부르메이스테르가 원전악보로 연출한 것이 인정을 받으면서 이후 〈백조의 호수〉의 연출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백조의 호수〉 모음곡('Swan Lake' Suite)


〈백조의 호수〉 모음곡(Swan Lake' Suite)



〈백조의 호수〉 모음곡(Swan Lake' Suite)

지휘 Conductor: 임헌정 Hun-Joung Lim. 2015-01-22

연주 Orchestra: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Korean Symphony Orchestra


1882년 차이콥스키는 한센의 안무 재편에 의한 2회 상연에 앞서, 발레 초연 이후 친숙해진 6개의 악곡을 선곡하여 연주회용 모음곡을 만들었다. 수록된 곡은 1. 정경 2. 왈츠 3. 어린 백조들의 춤 4. 정경 5. 헝가리 춤 6. 정경과 피날레이다. 첫 상연은 1882년 11월 2일, 모스크바에서 행해졌다. 〈백조의 호수〉 모음곡은 이렇게 차이콥스키가 선택한 6개의 작품이 기본이 되지만, 지휘자에 따라 일부 변경되는 경우가 있다.


첫 번째 곡 ‘정경’은 원전악보에서는 10번으로 하프의 아르페지오(한 개의 화음에 속하는 각 음을 동시에 연주하지 않고 최고음이나 최저음부터 한 음씩 차례로 연속적으로 연주하는 주법)와 현악의 트레몰로(한 음이나 여러 개의 음을 빨리 되풀이하여 떨리는 듯이 연주하는 방법)가 인상적으로 전체 곡 중에서 가장 유명한 곡이다. 두 번째 곡 ‘왈츠’는 원전악보에서는 2번곡이며 왕자의 요청으로 마을 처녀들이 춤을 추는 장면이다. 마을 처녀들의 군무가 펼쳐지는 작품으로 스케일이 상당히 크다. 세 번째 곡 ‘어린 백조들의 춤’은 원전악보 중 13-d로 ‘4마리 백조의 춤’이라고 명명되어 유명해진 것이다. 바순의 머키 베이스를 반주로 오보에와 2중주로 연주된다. 네 번째 곡 ‘정경’은 원전악보 13-e로 오데트와 왕자의 파 닥시옹(고전발레에서 줄거리를 잘 전달하기 위해 춤 사이사이에 삽입되는 판토마임 장면)이다. 유명한 그랑 아다지오 음악으로 제2막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목관의 화음이 신비한 분위기를 보여주며, 바이올린의 독주가 감미롭고 다소 요염한 선율을 노래한다. 다섯 번째 곡 ‘헝가리 춤’은 원전악보에서 20번째 곡으로 디베르티스망(발레가 진행되는 동안 줄거리와는 별로 관계가 없지만 잠깐 동안 여러 가지 춤을 선사해서 관객들을 즐겁게 하는 부분)의 특색이 넘치는 민족 춤곡이다. 짧고 격렬한 서곡에 이어 바이올린이 애수의 단조 선율을 노래한다. 마지막 정경과 피날레는 원전악보 29번곡으로 웅장하고 비장한 선율이 왕자를 묘사한다. 일부 제외되어 연주된다.(클래식 백과)


2017. 9.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