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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트르 차이콥스키(Piotr Ilyitch Tchaikovsky) - Concerto for Piano and Orchestra No.1 in b♭ minor, Op.23(피아노 협주곡 1번)

林 山 2017. 12. 2. 10:28

<피아노 협주곡 제1번(Piano Concerto No. 1 in B♭Minor Op.23)>은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Pyotr Il'yich Tchaikovsky, 1840~1893)가 1874년 10월~1875년 2월 21일에 완성해서 한스 폰 뷜로에게 헌정한 3악장짜리 관현악 협주곡이다. 초연은 1875년 10월 25일 미국 보스턴에서 한스 폰 뷜로의 피아노, 벤자민 존슨 랭의 지휘로 이뤄졌다.


Piotr Ilyitch Tchaikovsky - Concerto for Piano and Orchestra No.1 in b♭ minor, Op.23

표트르 차이콥스키 - 피아노 협주곡 1번

마르타 아르헤리치(Martha Argerich), piano - 샤를 뒤투아(Charles Dutoit), conductor

스위스 로망드 관현악단(Orchestre de la Suisse Romande) 1975


차이콥스키 작품 중 가장 유명하고 대중적인 작품이다. 러시아 밖에서 계속 연주되면서 큰 호평을 받았고 차이콥스키의 명성을 국외로 떨치는데 큰 역할을 한 작품이다. 편성은 피아노(독주), 플루트2, 오보에2, 클라리넷2, 바순2, 호른4, 트럼펫2, 트롬본3, 팀파니, 현5부로 되어 있다.


Piotr Ilyitch Tchaikovsky - Concerto for Piano and Orchestra No.1 in b♭ minor, Op.23

표트르 차이콥스키 - 피아노 협주곡 1번

Paavo Järvi(파보 예르비) conducting the Orchestre de Paris(파리 오케스트라).

피아노 랑랑(Lang Lang)


러시아 음악계에서 인정받은 후, 차이콥스키는 그의 작곡 관심을 피아노 협주곡으로 돌렸다. 1874년 관현악곡 〈템페스트〉Op.22를 작곡한 이후, 같은 해 11월 10일 차이콥스키는 동생 모테스트에게 자신이 가진 피아노 협주곡에 대한 관심을 밝히고 있다. 사실 피아노 연주를 즐겨했던 차이콥스키가 피아노 협주곡에 대한 관심을 뒤 늦게 보인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이다.


Piotr Ilyitch Tchaikovsky - Concerto for Piano and Orchestra No.1 in b♭ minor, Op.23

표트르 차이콥스키 - 피아노 협주곡 1번

피아노 손열음(Yeol Eum Son)


피아노에 대한 애착을 보인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은 그러나 시작부터 좋은 평을 받지는 못했다. 작곡가의 음악 조언자인 니콜라이 루빈슈타인(Nikolai Rubinshtein, 1835~1881)은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을 듣고는 작품에 대해 “피아노 파트는 연주할 수 없을 정도로 서투른 작품”이라고 혹평했다. 차이콥스키가 루빈슈타인에 대해 적대감을 표하며 그를 언짢아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그것의 발단은 바로 이 루빈슈타인의 혹평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혹평으로 힘들어했던 차이콥스키는 자신의 마음을 다잡고 마침내 1875년 2월 21일 총보를 완성하기에 이른다. 비록 시작은 루빈슈타인의 혹평이었지만, 1875년 12월 3일 모스크바 초연에서 루빈슈타인은 스스로의 혹평을 철회하고 작품을 즐겨 연주하면서 작곡가의 작품을 인정하였다.


Piotr Ilyitch Tchaikovsky - Concerto for Piano and Orchestra No.1 in b♭ minor, Op.23

표트르 차이콥스키 - 피아노 협주곡 1번

Khatia Buniatishvili(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 pianist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세상에 알린 것은 한스 폰 뷜로(Hans von Bülow, 1830~1894)의 도움이 있었다. 처음 차이콥스키는 작품을 제자인 세르게이 타네예프(Sergei Taneyev, 1856~1915)에게 헌정할 결심을 하지만 어떠한 마음의 변화인지 헌정의 인사를 삭제하고 자신을 감동시킨 연주를 한 한스 폰 뷜로에게 헌정하였다. 작품을 받은 뷜로는 열광적인 찬사의 말과 함께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감사의 말에 차이콥스키는 브람스, 요아힘 라프, 생상스 외 요제프 라인베르거와 자신을 같은 작곡가의 반열에 놓은 것을 탐탁지 않게 여겼다고 한다. 이후 니콜라이 카시킨(Nikolay Kashkin, 1839~1920)과 니콜라이 후베르트(Nikolay Hubert, 1840~1888)가 〈피아노 협주곡 1번〉에 대한 루빈슈타인의 혹평 일부를 받아들이라는 조언을 한다. 이를 받아들인 작곡가는 영국에서 이 작품을 소개한 피아니스트 에드워드 단로이터(Edward Dannreuther, 1844~1905)의 제안에 따라 피아노 파트를 일부 수정하였다. 또한 알렉산드르 지로티(Aleksandr Ziloti, 1875~1881)의 조언에 따라 작품의 많은 부분을 개선하면서 지금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의 면모를 가지게 되었다.


Piotr Ilyitch Tchaikovsky - Concerto for Piano and Orchestra No.1 in b♭ minor, Op.23

표트르 차이콥스키 - 피아노 협주곡 1번

Arthur Rubinstein(아르투르 루빈스타인), piano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Boston Symphony Orchestra)


현재 우리에게 명작으로 받아들여지는 이 작품은 형식면에서 안정감이 결여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호른으로 시작하는 3부 형식의 긴 도입부는 협주곡 전체와의 연관성 결여로 작품에 통일성이 약하다. 19세기 말 시대를 고려할 때, 이러한 비균형은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많지만, 차이콥스키 음악에서는 흔히 보이는 것이기도 하다. 〈피아노 협주곡 1번〉 이후에 작곡된 〈교향곡 4번〉Op.36을 작곡할 당시, 자신의 형식을 구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차이콥스키가 폰 메크 부인에게 보낸 편지를 생각한다면, 그 보다 젊은 시절 작곡되었을 작품의 균형감 결여가 당연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러한 전체 형식적 불균형에도 오케스트라와 피아노의 밸런스, 비르투오소의 화려하고 극적인 피아노 파트는 작품 전체에 긴장을 불러 일으켜 감상하기에 절대 뒤떨어지는 작품은 아니다.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의 시작은 호른 도입부와 강렬한 피아노 화음으로 유명하다. 비장한 피아노 화음은 1889년판 악보에 의한 것으로 그 시작부터 분위기를 압도한다. 그러나 이 시작의 강렬함은 〈피아노 협주곡 1번〉에서 앞부분만 기억하게 될 수도 있지만, 그러나 1악장 외에 2악장과 3악장을 끝까지 들어보지 않는다면 그것은 〈피아노 협주곡 1번〉에 담긴 차이콥스키의 정수를 제대로 경험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1악장 알레그로 논 트로포 에 몰토 마에스토소(Allegro non troppo e molto maestoso) 1

피아노 Van Cliburn(반 클라이번), 지휘 Kirill Kondrashin(키릴 콘드라신). Moscow, 1962



1악장 알레그로 논 트로포 에 몰토 마에스토소(Allegro non troppo e molto maestoso) 2

피아노 Van Cliburn(반 클라이번), 지휘 Kirill Kondrashin(키릴 콘드라신). Moscow, 1962


1악장 알레그로 논 트로포 에 몰토 마에스토소 – 알레그로 콘 스피리토(Allegro non troppo e molto maestoso).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에서 가장 유명한 악장이다. 호른으로 시작하는 도입부와 강렬한 피아노 화음은 곡의 시작부터 강렬한 긴장을 선사한다. 이어 나오는 도입부의 주제는 감미로운 선율로 바이올린에 의해 연주되는데, 특이하게도 작품 전체에 걸쳐 단 한 번도 재현되지 않는다. 이러한 도입부가 〈피아노 협주곡 1번〉 감상 후 남기는 가장 강렬한 부분이라는 것은 아이러니하지만, 이 작품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제1주제는 우크라이나 민요 리듬을 변화시킨 것으로 자신이 카멘카에 머무는 동안 스케치한 것이다.



2악장 안단티노 셈플리체(Andantino semplice)

피아노 Van Cliburn(반 클라이번), 지휘 Kirill Kondrashin(키릴 콘드라신). Moscow, 1962


2악장 안단티노 셈플리체(Andantino semplice). 마치 쇼팽의 녹턴을 연상시키는 안단티노와 빠른 스케르초풍의 프레스티시모로 구성되어 있는 3부 형식이다. 1악장만큼의 임팩트는 없지만, 선율을 만들어내는 차이콥스키의 창작력을 살펴볼 수 있는 악장이다. 프레스티시모에서 비올라와 첼로로 시작되는 주제는 프랑스의 샹송 〈자, 즐겁게 춤을 추며 웃지 않고서는〉을 인용하였는데 이는 차이콥스키가 사모했던 벨기에 출신 메조소프라노 가수 데지레 아르토(Desirée Artot, 1835~1907)의 애창곡 가운데 하나로 그녀에 대한 애정을 담은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그녀는 1867년 차이콥스키와 결혼 하려 하였으나 사랑이 이루어지진 않았다.



3악장 알레그로 콘 포코(Allegro con fuoco)

피아노 Van Cliburn(반 클라이번), 지휘 Kirill Kondrashin(키릴 콘드라신). Moscow, 1962


3악장 알레그로 콘 포코(Allegro con fuoco). 러시아 색채가 짙은 이 작품은 제1주제에서 우크라이나 민요 베스냥카의 하나인 〈자, 이반카, 어서 오너라〉로 경쾌한 스타카토의 선율이 플루트로 연주된다. 드라마틱한 울림과 서정성이 잘 융합된 이 작품은 협주곡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데 적절한 요소를 충분히 가진 악장이다.(클래식 백과)


2017. 9.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