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엘 데 파야(Manuel de Falla, 1876~1946)는 1876년 에스파냐 남단의 항구도시 카디스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 어머니에게 피아노 교육을 받고, 고향의 음악교사에게 음악이론을 배웠다. 그 뒤 작곡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마드리드로 나와 J. 트라고에게 피아노, F. 페드렐에게 작곡을 배웠다. 페드렐은 에스파냐 민족주의 음악의 아버지로서 파야에게 매우 큰 영향을 끼쳤다. 1905년 퍄야는 오페라 '덧없는 인생'으로 에스파냐 가극상을 수상했고, 피아노 콩쿠르에서도 1위를 하여 그때부터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였다.
1909년 파야는 1주일 간의 예정으로 파리 여행을 떠났다가 거기서 7년 동안 체류했다. 그는 파리에서 C. 드뷔시, M. 라벨, P. A. 뒤카 등 프랑스 작곡가와 에스파냐 태생의 피아니스트 R. 비네스, 유학 중이던 작곡가 I. 알베니스 등과 교류하였다. 파리 체류 중 '7개의 에스파냐 민요'(1914), '에스파냐 정원의 밤'(1916) 등을 작곡하였다. 귀국 후에 완성된 '에스파냐 정원의 밤'에는 인상주의 음악의 영향이 엿보인다. 1914년 마드리드로 돌아와 '사랑은 마술사'(1915), '삼각모자(三角帽子)'(1919) 등 2곡의 발레음악을 비롯해서 '돈키호테'에 의한 오페라 '스승 페드로의 인형 이야기'(1923) 등을 작곡하였다. 1939년 파야는 연주여행을 위해 아르헨티나로 건너갔다가 그 곳에 영주하였다. 그의 음악은 열정적이고 신비적이면서도 민족적 색채가 충만하였다. 파야는 인상주의와 신고전주의 음악의 중간에 해당하는 음악가로 평가되고 있다.
<짧은 인생(La Vida Breve, The Short Life)>은 파야가 1905년 스페인 예술아카데미(Academia de Bellas Artes)의 오페라 경연대회에 응모해 우승을 차지한 2막의 오페라이다. 대본은 카를로스 페르난데스쇼(Carlos Fernández-Shaw)가 썼다. 초연은 1913년 4월 1일 니스(Nice) 카시노 시민극장(Casino Municipal)에서 이뤄졌다.
마누엘 데 파야(Manuel de Falla) - La Vida Breve(짧은 인생)
Dir: García Navarro- Escena: F.Nieva- TEATRO REAL Madrid- 25 octubre 1997
주요 배역은 살루드(집시 처녀), 파코(살루드의 애인), 살루드의 할머니, 사르바오르(살바도르, 살루드의 삼촌), 카르멜라(파코와 결혼한 여자), 마누엘(카르멜라의 오빠) 등이다. 베스트 아리아는 '웃어라! 언젠가 너희들도 울 날이 올 것이다(Laugh! one day it will be your turn to weep)'(Ms), '웃는 사람들은 오래 살고 슬프게 우는 사람들은 죽으리라!(Long live those who laugh! Death to those who weep)'(S), '외로운 새처럼, 시들어가는 꽃처럼(Like the lonely bird and the flower that fades)'(S) 등이다.
마누엘 데 파야(Manuel de Falla) - La Vida Breve(짧은 인생)
Caballé, Carreras..... Jesus Lopez Cobos, director
스페인 민속음악을 발굴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 마누엘 데 파야는 1876년 스페인의 카디스에서 태어났고, 1946년 아르헨티나에서 세상을 떠났다. 파야는 이 오페라에서 스페인의 전통 춤 플라멩코(flamenco)와 아르헨티나의 영향을 받은 탱고(tango)를 포함시켜 아름답고 이국적인 무대를 연출했다. 이 작품은 1905년 스페인 예술아카데미(Academia de Bellas Artes)의 오페라 경연대회에 응모해 우승을 차지했는데, 평론가들은 '시적 탱고로 양념을 한' 작품이라고 평했다.
스페인 무곡 1번(Danza Española No. 1)
Teatro Monumental. Madrid 8 Mayo 2005
Director: Jesús López Cobos. Castañuelas: Lucero Tena
제1막. 그라나다(Granada)의 알바이신(Albaicin) 언덕에 있는 집시 마을이다. 석양이 저물어가는 대장간에서 집시들이 한창 땀 흘려 일하고 있다. 대장간에서 일하는 집시들은 '다 같은 인생인데, 누구는 모루(불에 달군 쇠를 두들기기 위해 놓는 받침)로 태어나고 누구는 망치로 태어나는가?'라면서 신세를 한탄한다. 집시 노파가 새장에 있는 새에게 모이를 주다가 병들어 죽어가는 새를 보고는 '너도 우리 손녀딸처럼 사랑의 열병에 걸려 쓰러져 있느냐?'라고 말을 건넨다.
스페인 무곡 2번(Danza Española No. 2)
마을 처녀들이 웃고 떠들며 지나가자 노파는 '웃어라! 언젠가 너희들도 울 날이 올 것이다'라고 중얼거린다. 살루드(Salud)는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랑하는 파코(Paco)가 찾아오지 않자 안절부절못한다. 할머니는 살루드에게 '파코는 친절하고 잘생긴 데다 부자이면서 집안도 좋은 청년이다. 그러니까 너무 마음에 두지 않는 것이 좋겠다. 그런 사람은 경계해야 한다'라고 충고한다. 하지만 살루드는 이 세상에서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은 단 두 사람인데 하나는 파코이고, 다른 한 사람은 할머니라고 하며 할머니의 품에 안긴다. 할머니는 부모 없이 자란 손녀딸 살루드가 안쓰러워 뭐든 부탁만 하면 들어주겠다고 한다. 살루드는 다락방에 올라가 파코가 오는지 살펴봐 달라고 부탁한다.
스페인 무곡 1번(Danse Espagnole No. 1)
줄리아 운구레아노(Julia Ungureanu), 바이올린
살루드는 어린 시절, 지금은 세상을 떠난 어머니가 들려주던 꽃 얘기를 생각한다. '꽃은 아침에 피어나서 저녁에 시들어 죽는다. 꽃은 자기 운명을 알고 있다. 집에 날아 들어와 아무것도 모르고 죽는 새들과는 다르다. 꽃은 사랑의 환영을 스스로 소멸시키는 방법을 확실히 알고 있다.' 살루드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웃는 사람들은 오래 살고 슬프게 우는 사람들은 죽으리라!'라는 옛 노래를 부른다. 잠시 후 드디어 파코가 찾아온다. 살루드는 뛸 듯이 기쁘다. 파코가 살루드에게 애정 어린 인사를 건네자 살루드는 깊은 행복을 느낀다. 그녀는 어리광을 부리며 자기를 영원히 사랑할 것인지 묻는다. 파코는 아주 진지하게 그러면서도 정열적으로 살루드만 사랑한다고 맹세한다. 할머니는 두 사람이 끌어안는 모습을 말없이 바라본다.
스페인 무곡 1번(Danse Espagnole No. 1)
갈리나 베일(Galina Vale), 기타
살루드의 삼촌 사르바오르(Sarvaor)가 할머니를 찾아와 파코가 부잣집 딸과 결혼할 것이라는 소문을 전한다. 할머니와 사르바오르 삼촌이 걱정하던 일이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성미가 급한 사르바오르는 자신이 비록 늙었지만 아직 기운은 있다고 하면서 당장이라도 파코를 요절내겠다고 한다. 할머니는 사르바오르가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무슨 일을 저지를 것 같아 앞을 가로막아 선다. 저쪽에서 파코가 살루드만을 사랑한다고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간주곡이 연주되면 합창 단원들은 허밍으로 그라나다에 밤의 장막이 내린다고 노래한다. 파코와 살루드는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아쉬운 작별을 고한다.
2막 1장 무곡(Act II Scene 1: Danza)
Castanets Dancer: Lucero Tena
Conductor: Antoni Ros-Marbà. RTVE Symphony Orchestra
제2막. 그라나다의 광장에서 파코와 카르멜라(Carmela)의 결혼을 축하하는 잔치가 한창이다. 두 사람의 결혼식은 그날 밤 카르멜라의 집에서 열릴 예정이다. 광장에서는 플라멩코가 현란하게 펼쳐지고, 합창단은 신랑과 신부를 축하하는 노래를 부른다. 광장 건너편에서 파코의 모습을 본 살루드는 비참한 마음에 죽고 싶은 심정이다. 살루드는 자기만 사랑하겠다던 파코가 한순간에 다른 여자와 결혼하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그녀는 '외로운 새처럼, 시들어가는 꽃처럼'이라는 노래를 부르며 죽음을 예견한다. 살루드는 마지막으로 파코를 만나보기로 결심한다.
그녀는 둘 중 하나는 죽어야 할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살루드를 쫓아 시내까지 온 할머니와 사르바오르 삼촌은 파코의 결혼식을 눈으로 확인하자, 그의 배신에 크게 분노하며 저주를 퍼붓는다. 살루드는 축제가 열리는 광장의 한쪽 집에 올라가 창문을 열고 비통한 심정으로 파코를 향해 노래를 부른다. '죽은 그녀를 대신하여 그녀의 묘비가 당신에게 울부짖는다!'라는 내용이다. 파코가 살루드의 노래를 듣는다. 카르멜라는 신랑 파코의 얼굴이 창백해지며 두려워하는 빛을 보이자 놀란다. 카르멜라의 오빠 마누엘(Manuel)은 아무 일도 아니라면서 안심시킨다.
2막 2장 무곡 1번(Act II Scene 2, Spanish Dance No. 1)
지휘 카르멘 드라곤(Carmen Dragon)
결혼 축하연이 절정에 이른다. 화려한 옷을 차려입은 부자들과 귀족들이 구름같이 몰려든다. 호타(Jota)라는 스페인 전통 무용이 한바탕 펼쳐진다. 카르멜라와 오빠 마누엘은 파코가 계속 안절부절못하는 것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한다. 파코의 마음속은 떳떳하지 못하게 차버린 살루드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잠시 후 살루드가 삼촌 사르바오르와 함께 결혼식장에 들어선다. 하객들은 불안한 눈길을 보낸다.
살루드의 아리아(Aria Saluda)
마리암 무르굴리아(Mariam Murgulia)
사르바오르는 사람들에게 집시인 자기와 이 소녀는 결혼식에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기 위해 왔다고 말한다. 마누엘이 '당신같이 늙은 사람이 어떻게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출 수 있단 말인가?'라고 하면서 쫓아내려고 하자, 사르바오르는 '나는 나이팅게일같이 노래할 수 있으며, 이 소녀는 하늘 높이 떠 있는 종달새같이 노래를 부를 수 있다'라고 답한다.
그런데 파코의 얼굴을 본 살루드는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이 솟아올라 '파코, 제발!'이라고 울부짖는다. 그러나 파코가 외면하자 살루드는 드디어 마지막 결심을 한 듯 사람들에게 '우리는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러 온 것이 아니에요. 이 사람(파코)에게 나를 죽여달라고 부탁하기 위해 온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이어서 살루드는 격앙된 목소리로 파코를 가리키며 '저 사람은 나를 속였고, 나에게 거짓말을 했습니다. 저 사람은 나를 버렸습니다'라고 소리친다. 이 소리를 들은 파코가 흥분해 '모두 거짓말이에요. 저 여자를 내쫓아요!'라고 고함을 지른다. 파코의 말에 참을 수 없을 만큼 충격을 받은 살루드는 파코를 향해 걸음을 옮기다가 그의 발아래 쓰러져 숨을 거둔다. 살루드의 할머니가 울부짖으며 살루드를 부르지만 대답이 없다.
할머니는 파코를 거짓말쟁이이며 배신자라고 비난한다. 사르바오르 삼촌은 '가리옷 유다!'라고 외친다.[네이버 지식백과]
2017.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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