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라스 불바(Taras Bulba)>는 레오시 야나체크(Leoš Janáček, 1854~1928)가 니콜라이 고골(Nikolai Gogol)의 단편 '타라스 불바'를 토대로 1915~1918년에 완성해서 체코슬로바키아(고국)의 군대에 헌정한 광시곡이다. 초연은 1921년 브르노 국립극장에서 이뤄졌다. 편성은 피콜로, 플루트 2, 오보에 2, 잉글리시 호른, 클라리넷 2, 바순 2, 콘트라바순, 호른 4, 트럼펫 3, 트롬본 3, 튜바, 팀파니, 스네어드럼, 서스펜디드 심벌, 트라이앵글, 종, 하프, 오르간, 현5부로 되어 있다.
레오시 야나체크(Leoš Jancček) - Taras Bulba(타라스 불바)
플랑드르 심포니 오케스트라(Symfonieorkest Vlaanderen)
얀 라탐-쾨니히(Jan Latham-Koenig) 지휘
코사크의 지도자 타라스 불바가 폴란드 침략군에 대항하는 영웅적인 이야기 중 3개의 에피소드를 선택하여 3개의 악장을 구성하고 있으며, 야나체크 스스로 ‘관현악을 위한 광시곡’이라고 명명할 만큼 그의 작품 중 가장 강렬한 음악이라고 평가된다.
레오시 야나체크(Leoš Jancček) - Taras Bulba(타라스 불바)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Hr-Sinfonieorchester – Frankfurt Radio Symphony)
안드레스 오로스코 에스트라다(Andrés Orozco-Estrada) 지휘
야나체크가 처음 고골의 이 작품을 접한 것은 1905년이었다. 그는 독학으로 러시아어를 공부하고 러시아 서클을 만드는 등, 러시아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있었고 특히 러시아 문학은 그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투철한 민족주의자인 야나체크의 사상은 범슬라브주의와 맞닿아 있었기 때문에 러시아 문학에서 그려내는 슬라브 정신에 공감했던 것이다. 고골의 작품 역시 그의 이러한 애국심과 민족주의 정신과 공명하였고, 이 영웅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그려내려는 착상을 가지게 되었다.
레오시 야나체크(Leoš Jancček) - Taras Bulba(타라스 불바)
로열 콘세르트헤보 오케스트라(Royal Concertgebouw Orchestra)
마리스 얀손스(Mariss Jansons) 지휘
그러나 그가 이 착상을 본격적으로 구체화한 것은 10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였다. 그는 폴란드 군에 용감히 맞서 싸우는 코사크의 영웅 타라스 불바의 모습에 열강들의 침략에 맞서 싸우는 체코의 영웅들을 투영했고, 조국이 굳건하기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이 작품을 “우리의 군대, 우리나라의 무장한 보호자”(our army, the armed protector of our nation)에게 헌정하였다.
1악장 ‘안드레이의 죽음’(The Death of Andrei)
연주 Orquesta Sinfónica de RTVE. 지휘 안드레스 오로스코 에스트라다(Andrés Orozco-Estrada)
1악장 ‘안드레이의 죽음’(The Death of Andrei)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Česká filharmonie). 바츨라프 탈리흐(Václav Talich) 지휘
1악장 ‘안드레이의 죽음’(The Death of Andrei). 코사크의 지도자 타라스 불바의 아들 안드레이는 적국인 폴란드 군인의 딸과 사랑에 빠진다. 이 불행한 연인의 이야기를 암시하듯 잉글리시 호른과 바이올린, 오보에가 열정적인 선율을 연주하며 악장을 시작한다. 동경에 찬 음악이 이어지는 가운데 종종 음울한 분위기가 연출되면서 비극적인 결말을 암시한다. 점차 음악이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격렬해지면서 마침내 두 군대의 치열한 전투장면을 그린다. 격노한 트롬본과 종소리가 울려 퍼지고, 뒤이어 트럼펫의 강렬한 음향이 승리를 알리듯 터져 나온다. 사랑 때문에 폴란드 군의 편에서 싸웠던 안드레이는 자신의 배신을 뉘우치면서 아버지가 자신을 죽이도록 그 칼날 앞에 고개를 숙인다. 아들을 죽여야 하는 타라스 불바의 비통한 마음을 그리듯 첫 선율이 반복되면서 악장이 마무리된다.
2악장 ‘오스탑의 죽음’(The Death of Ostap)
Orchestra Regionale dei Conservatori del Veneto. 엘리아후 인발(Eliahu Inbal) 지휘
2악장 ‘오스탑의 죽음’(The Death of Ostap)
북독일 방송 심포니 오케스트라(NDR-Sinfonieorchester)
존 엘리엇 가디너9John Eliot Gardiner) 지휘
3악장 ‘타라스 불바의 예언과 죽음’(The Prophecy and Death of Taras Bulba)
Orchestra Regionale dei Conservatori del Veneto. 엘리아후 인발(Eliahu Inbal) 지휘
3악장 ‘타라스 불바의 예언과 죽음’(The Prophecy and Death of Taras Bulba)
북독일 방송 심포니 오케스트라(NDR-Sinfonieorchester)
존 엘리엇 가디너9John Eliot Gardiner) 지휘
3악장 ‘타라스 불바의 예언과 죽음’(The Prophecy and Death of Taras Bulba). 피날레에서는 폴란드 군의 손에 영웅적 최후를 맞이하는 타라스 불바를 그린다. 코사크군은 오스탑의 원수를 갚기 위해 폴란드 군에 격렬히 맞서지만, 타라스 불바는 결국 폴란드군에 붙잡힌다. 폴란드 군에 의해 죽음을 맞기 전 그는 도전적인 예언을 말한다. “코사크인이 이 세상에서 두려워하는 것이 있는 줄 아는가? 기다려라. 러시아의 토양에서 차르가 일어날지니, 세상의 어떤 힘도 그에게 굴복하지 않지 못하리라!”
오프닝 음악은 전쟁을 묘사하며 격렬하게 제시된다. 트롬본은 타라스 불바의 비탄을 묘사하고, 이 비탄의 음악과 전쟁의 음악이 함께 진행되다가 그가 폴란드 군에 붙잡히는 순간 고요해진다. 이어지는 금관과 오르간의 연주가 타라스 불바의 예언을 웅장하고 감동적으로 그린다. 장엄한 종소리가 가세하면서 언젠가 이루어질 러시아의 승리를 암시하듯 힘찬 음악으로 악장이 마무리된다. 오르간이 가세한 관현악의 장엄하고 깊이 있는 울림이 타라스 불바의 용맹한 독립 정신을 웅장하게 그려낸 악장이다.(클래식 백과)
2017.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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